나이가 먹을수록 더 너그러워져야 하는데.. 사는게 팍팍해서인지 그러기가 쉽지 않네요.
명절에 시댁 다녀오고 전화 한통화 안했어요.
당신들 생신엔 저녁 사드리거나 돈 조금 보내드립니다.
저희가 맏인데 아들 생일, 며느리 생일, 손주 생일에 전화 한통 안하십니다.
아마 기억도 못하실걸요??
매달 생활비 보내드립니다.
손주 고등학교 입학하는데 시어머님이 돈 5만원 쥐어주셨어요.
울 아이 시댁에 갈때마다 뭐 갖고 싶어? 하고 아이한테 묻습니다.
그럼 아이는 기대에 잔뜩 부풀어 뭐 갖고 싶다고 말씀을 드리죠.
알았어.. 다음에 할머니가 꼭 사줄게.. 하고선 그다음부턴 땡입니다.
아이가 엊그저껜 그러더라구요.
할머니는 갈때마다 뭐갖고 싶냐고 물어봐서 대답하면 안사준다고.. 그럼 왜 물어보느냐구요.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아이한테 잔뜩 기대하게 만들어놓고.. 왜 실망을 주냐구요..
그러면 안된다는건 늘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섭섭함은 어찌할수가 없네요.
매달 생활비 계좌이체 하면서(많진 않지만, 30만원) 속이 부글부글 끓습니다.
친구들한테도, 남편한테도 말 못하는걸 여기와서 주저리주저리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