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힐링캠프 보는 중이에요

* 조회수 : 2,427
작성일 : 2013-03-26 03:40:39

다운받아서 지금 보는 중인데요

불편하네요..

한때 설경구.., 섹시하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고,

지금  힐링캠프 겨우 8분밖에 안봤지만

남자,사람으로서의 매력은 분명 있다고 생각은 들어요.

근데, 저의 아버지가 떠오르네요...

고졸출신 공무원 말단으로 시작해서 꼼수 없이 승진해서

 3급으로 정년퇴직하셨고, 평판도 좋으신  편이죠.

 조금 융통성이 없기는 하나, 참 점잖은 분으로.....

하지만, 딸로서 제가 기억하는 모습은.....

엄마와 큰 소리로 싸우는 모습은 아무 것도 아니고..

제가 당시 막내라 엄마 옆에서 초등학교때까지 잤는데

제가 한방에 있었음에도,, 아무 일도 없이 자다가

가죽장갑을 끼고서는 느닷없이 엄마를 때리던....

그리고, 여러 사정 끝에 결국 이혼을 하게 됐을때...

끝까지 학교에는 이혼 얘기 하지 말아라...신신당부 하던..모습..

중학교때 엄마가 없는 집에 가기 싫었고, 자연스레 비슷한 아이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학교에서 전학을 종용 받게 되니까, 너 그냥 엄마한테 가서 살아라....

그리고는, 고등학교,대학교 수업료, 등록금 일체 안보태주었죠.

그때부터 지금까지 저 한번도 아버지 안보고 살고 있어요.

물론, 한번 얼굴이라도 보자고 오빠, 언니를 통해 얘기를 계속 하셨지만

전....정말로, 보고 싶지 않았어요...지금도, 마찬가지구요.

저, 엄마한테 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재혼했구요.

그 여자랑 뭐가 안맞았는지...바로 끝내고

지금 세번째 여자랑 결혼해서, 그 여자랑 그래도 지금껏 살고 계시네요.

저의 아버지, 저랑 비슷한 부분 많아요..

그래서, 네 남매중  저를 그래도 특히 이뻐하셨구요.

아주 가끔은 아버지도 참 불쌍한 사람이다 싶을 때가 있어요.

당신도 이렇게 살고 싶으시진 않았겠죠...

참, 나무 좋아하고...산 좋아하고...

효자이고....좋은 오빠이고....좋은 상사이고....좋은 시동생이고....

그러신 분인데.....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는 빵점이었던 거죠..

그래서, 배우 설경구가 인간으로서, 남자로서는 참 괜찮은 사람일 수 있다는 거 알아요

근데, 전 딸로서 자꾸 바라보게 되어 괴롭네요.

남들에겐 좋은 사람이, 나에게는 아니라는 게, 참.......

IP : 112.144.xxx.5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3.26 3:53 AM (211.205.xxx.131)

    바람둥이, 가정에 소홀하는 사람중에
    대외적 평판 좋은 사람 많아요

    그렇다고 해서 그런 사람들이 좋은 사람이 될 순 없죠

    가족한테 상처줬으면 그게 나쁜사람이지 대외적으로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어찌 그게 면죄부가 될 수 있겠어요

  • 2. ...
    '13.3.26 8:25 AM (1.225.xxx.126)

    원글님 얘기가 너무 끔찍하게 아프네요.
    가죽장갑 끼고....가장 닮은 자식....ㅠㅠ
    안아드리고 싶어요....

  • 3. 사실
    '13.3.26 8:38 AM (1.236.xxx.210)

    남들에게는 좋은 사람이 나에게는 아니라는게 사실 더 괴로운 거에요.
    친구관계만 되어도 섭섭할 일인데 부모나 배우자라면 정말 속상하죠.
    그냥 인간성자체가 나쁘면 나쁜 사람인가보다.하고 포기라도 되는데 남들에게만 좋은 사람...
    나를 정말 힘들게 합니다.

  • 4.
    '13.3.26 10:40 AM (218.51.xxx.220)

    보지마세요
    지나가다봐도 하루종일재수없을인간인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6063 1박 2일 새피디는 왜 그만둔건가요? 6 궁금 2013/03/31 4,341
236062 절약글 읽고 실천하는데 점점 궁상스러워지는데..... 50 절약 2013/03/31 18,011
236061 이불어디서털으세요?? 18 ... 2013/03/31 3,469
236060 홈쇼핑에서 겔럭시 노트1 더높이 2013/03/31 1,184
236059 시간정말빨리가네요 인연 2013/03/31 492
236058 중학생 딸아이의 외출 어디까지 허용해주어야할까요? 6 의견구해요... 2013/03/31 1,676
236057 아이허브 2 지온마미 2013/03/31 847
236056 마음이 처참하네요.. 27 글쓴이 2013/03/31 16,610
236055 부동산 매매관련 점 잘보는 집 ... 2013/03/31 727
236054 충무김밥 쉽게 하는 방법 있나요? 3 내일 2013/03/31 2,362
236053 내일 어떻게 입어야 될까요? 1 날씨가 어려.. 2013/03/31 1,147
236052 월요병 있으신 분들 8 직장맘 2013/03/31 1,415
236051 홀리카홀리카..어디 제품인가요? 3 고딩맘 2013/03/31 1,271
236050 세제잔여물 안남기는 세탁법? 5 세제 잔여물.. 2013/03/31 3,212
236049 아래 여론조사 재미있는게 문재인이 민주당이 안철수 지지하면 오히.. 6 ... 2013/03/31 1,595
236048 8살 딸ㅠ ᆞㅠ 10 나쁜손 2013/03/31 1,869
236047 기성용 지난 1~2월 한국에 있었나요? 1 궁금 2013/03/31 2,074
236046 사진을 잘 받는 얼굴이 있는 것 같아요~ 22 사진 2013/03/31 13,823
236045 선볼때..남자들 차 신경 쓰세요? 6 ... 2013/03/31 2,681
236044 집안꾸미기의 달인님 도와주세요.. 3 접시걸이 2013/03/31 1,497
236043 82에서 보고 혜담카드를 들었는데요... 1 카드문의 2013/03/31 1,538
236042 아파트사시는 분들 관리비 안아까우세요? 44 아파트? 2013/03/31 23,172
236041 무릎관절 영양제좀 추천해주세요 5 무릎 2013/03/31 6,295
236040 노트북에 CD가 안들어가요 7 아놔 2013/03/31 1,907
236039 텔레비젼 저렴한거..얼마 정도면 살수 있을까요 4 ,,,, 2013/03/31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