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힐링캠프 보는 중이에요

* 조회수 : 2,432
작성일 : 2013-03-26 03:40:39

다운받아서 지금 보는 중인데요

불편하네요..

한때 설경구.., 섹시하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고,

지금  힐링캠프 겨우 8분밖에 안봤지만

남자,사람으로서의 매력은 분명 있다고 생각은 들어요.

근데, 저의 아버지가 떠오르네요...

고졸출신 공무원 말단으로 시작해서 꼼수 없이 승진해서

 3급으로 정년퇴직하셨고, 평판도 좋으신  편이죠.

 조금 융통성이 없기는 하나, 참 점잖은 분으로.....

하지만, 딸로서 제가 기억하는 모습은.....

엄마와 큰 소리로 싸우는 모습은 아무 것도 아니고..

제가 당시 막내라 엄마 옆에서 초등학교때까지 잤는데

제가 한방에 있었음에도,, 아무 일도 없이 자다가

가죽장갑을 끼고서는 느닷없이 엄마를 때리던....

그리고, 여러 사정 끝에 결국 이혼을 하게 됐을때...

끝까지 학교에는 이혼 얘기 하지 말아라...신신당부 하던..모습..

중학교때 엄마가 없는 집에 가기 싫었고, 자연스레 비슷한 아이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학교에서 전학을 종용 받게 되니까, 너 그냥 엄마한테 가서 살아라....

그리고는, 고등학교,대학교 수업료, 등록금 일체 안보태주었죠.

그때부터 지금까지 저 한번도 아버지 안보고 살고 있어요.

물론, 한번 얼굴이라도 보자고 오빠, 언니를 통해 얘기를 계속 하셨지만

전....정말로, 보고 싶지 않았어요...지금도, 마찬가지구요.

저, 엄마한테 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재혼했구요.

그 여자랑 뭐가 안맞았는지...바로 끝내고

지금 세번째 여자랑 결혼해서, 그 여자랑 그래도 지금껏 살고 계시네요.

저의 아버지, 저랑 비슷한 부분 많아요..

그래서, 네 남매중  저를 그래도 특히 이뻐하셨구요.

아주 가끔은 아버지도 참 불쌍한 사람이다 싶을 때가 있어요.

당신도 이렇게 살고 싶으시진 않았겠죠...

참, 나무 좋아하고...산 좋아하고...

효자이고....좋은 오빠이고....좋은 상사이고....좋은 시동생이고....

그러신 분인데.....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는 빵점이었던 거죠..

그래서, 배우 설경구가 인간으로서, 남자로서는 참 괜찮은 사람일 수 있다는 거 알아요

근데, 전 딸로서 자꾸 바라보게 되어 괴롭네요.

남들에겐 좋은 사람이, 나에게는 아니라는 게, 참.......

IP : 112.144.xxx.5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3.26 3:53 AM (211.205.xxx.131)

    바람둥이, 가정에 소홀하는 사람중에
    대외적 평판 좋은 사람 많아요

    그렇다고 해서 그런 사람들이 좋은 사람이 될 순 없죠

    가족한테 상처줬으면 그게 나쁜사람이지 대외적으로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어찌 그게 면죄부가 될 수 있겠어요

  • 2. ...
    '13.3.26 8:25 AM (1.225.xxx.126)

    원글님 얘기가 너무 끔찍하게 아프네요.
    가죽장갑 끼고....가장 닮은 자식....ㅠㅠ
    안아드리고 싶어요....

  • 3. 사실
    '13.3.26 8:38 AM (1.236.xxx.210)

    남들에게는 좋은 사람이 나에게는 아니라는게 사실 더 괴로운 거에요.
    친구관계만 되어도 섭섭할 일인데 부모나 배우자라면 정말 속상하죠.
    그냥 인간성자체가 나쁘면 나쁜 사람인가보다.하고 포기라도 되는데 남들에게만 좋은 사람...
    나를 정말 힘들게 합니다.

  • 4.
    '13.3.26 10:40 AM (218.51.xxx.220)

    보지마세요
    지나가다봐도 하루종일재수없을인간인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4632 침구청소기 사용하시는 분들께 여쭙니다 6 문의 2013/06/17 1,825
264631 논술 안해서 적성 생각하는데, 봐주세요 14 고3엄마 2013/06/17 1,492
264630 아이오페 에어쿠션 16 ... 2013/06/17 4,856
264629 위로 부탁드려요 2 맘마마 2013/06/17 456
264628 으아 남아엄마들 제발 이러지맙시다 21 익명이라오 2013/06/17 4,837
264627 게으름뱅이 남편 일시키기 실험 성공~! 1 이럴수가 2013/06/17 1,088
264626 부부싸움을할때마다 시어마니한테 전화해서이르는남편 16 ..... 2013/06/17 2,914
264625 20대때 넘 못생겼어서 지금이 행복해요 12 ㅎㅎ 2013/06/17 3,099
264624 친화력 없는 울남편 불쌍해요.. 30 인생 2013/06/17 5,639
264623 문신고민글 올렸던 글쓴이인데.. 7 Aransr.. 2013/06/17 932
264622 사주에 대한 글중에... 총총 2013/06/17 777
264621 여의도 사시는분들~~ 맛집좀 공유해주세요^^ 10 ㅇㅇ 2013/06/17 1,891
264620 건파래 맛나게 무쳐먹는 방법 좀........ 2 구름 2013/06/17 842
264619 흰티셔츠에 흰브라속옷 비치는거요 11 ~ 2013/06/17 10,667
264618 맘모톰 유방 조직 검사 해보신분~ 1234 2013/06/17 862
264617 때리는 부모가 볼만한 동영상 뭐가 있을까요? ... 2013/06/17 344
264616 냉동실에 보관한 3년된 콩으로 콩국수해 먹어도 될까요? 4 ^^ 2013/06/17 2,475
264615 생협이나 한살림 vs. 이마트 자연주의 유기농 매장 16 친환경 2013/06/17 5,608
264614 간접의문문에서요~ 영어고수님들 알려주세요 10 영어질문 2013/06/17 740
264613 여유있는데 영유 안보내는분들 있나요? 8 2013/06/17 2,628
264612 7세아이 어휘력 4 방법 2013/06/17 1,092
264611 허벅지 굵은데요 이런기장 바지 입으면 안될까요? 4 반바지 2013/06/17 1,046
264610 아니아니 과자가 이래도 되는겁니까~~~ 4 뒷북둥둥 2013/06/17 2,066
264609 30대 중반분들 꾸미는거 즐거우세요? 6 // 2013/06/17 2,556
264608 모로코아내,,인간극장,,남편이 암 걸렷었네요 ㅠㅠ 4 // 2013/06/17 5,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