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힐링캠프 보는 중이에요

* 조회수 : 2,386
작성일 : 2013-03-26 03:40:39

다운받아서 지금 보는 중인데요

불편하네요..

한때 설경구.., 섹시하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고,

지금  힐링캠프 겨우 8분밖에 안봤지만

남자,사람으로서의 매력은 분명 있다고 생각은 들어요.

근데, 저의 아버지가 떠오르네요...

고졸출신 공무원 말단으로 시작해서 꼼수 없이 승진해서

 3급으로 정년퇴직하셨고, 평판도 좋으신  편이죠.

 조금 융통성이 없기는 하나, 참 점잖은 분으로.....

하지만, 딸로서 제가 기억하는 모습은.....

엄마와 큰 소리로 싸우는 모습은 아무 것도 아니고..

제가 당시 막내라 엄마 옆에서 초등학교때까지 잤는데

제가 한방에 있었음에도,, 아무 일도 없이 자다가

가죽장갑을 끼고서는 느닷없이 엄마를 때리던....

그리고, 여러 사정 끝에 결국 이혼을 하게 됐을때...

끝까지 학교에는 이혼 얘기 하지 말아라...신신당부 하던..모습..

중학교때 엄마가 없는 집에 가기 싫었고, 자연스레 비슷한 아이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학교에서 전학을 종용 받게 되니까, 너 그냥 엄마한테 가서 살아라....

그리고는, 고등학교,대학교 수업료, 등록금 일체 안보태주었죠.

그때부터 지금까지 저 한번도 아버지 안보고 살고 있어요.

물론, 한번 얼굴이라도 보자고 오빠, 언니를 통해 얘기를 계속 하셨지만

전....정말로, 보고 싶지 않았어요...지금도, 마찬가지구요.

저, 엄마한테 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재혼했구요.

그 여자랑 뭐가 안맞았는지...바로 끝내고

지금 세번째 여자랑 결혼해서, 그 여자랑 그래도 지금껏 살고 계시네요.

저의 아버지, 저랑 비슷한 부분 많아요..

그래서, 네 남매중  저를 그래도 특히 이뻐하셨구요.

아주 가끔은 아버지도 참 불쌍한 사람이다 싶을 때가 있어요.

당신도 이렇게 살고 싶으시진 않았겠죠...

참, 나무 좋아하고...산 좋아하고...

효자이고....좋은 오빠이고....좋은 상사이고....좋은 시동생이고....

그러신 분인데.....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는 빵점이었던 거죠..

그래서, 배우 설경구가 인간으로서, 남자로서는 참 괜찮은 사람일 수 있다는 거 알아요

근데, 전 딸로서 자꾸 바라보게 되어 괴롭네요.

남들에겐 좋은 사람이, 나에게는 아니라는 게, 참.......

IP : 112.144.xxx.5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3.26 3:53 AM (211.205.xxx.131)

    바람둥이, 가정에 소홀하는 사람중에
    대외적 평판 좋은 사람 많아요

    그렇다고 해서 그런 사람들이 좋은 사람이 될 순 없죠

    가족한테 상처줬으면 그게 나쁜사람이지 대외적으로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어찌 그게 면죄부가 될 수 있겠어요

  • 2. ...
    '13.3.26 8:25 AM (1.225.xxx.126)

    원글님 얘기가 너무 끔찍하게 아프네요.
    가죽장갑 끼고....가장 닮은 자식....ㅠㅠ
    안아드리고 싶어요....

  • 3. 사실
    '13.3.26 8:38 AM (1.236.xxx.210)

    남들에게는 좋은 사람이 나에게는 아니라는게 사실 더 괴로운 거에요.
    친구관계만 되어도 섭섭할 일인데 부모나 배우자라면 정말 속상하죠.
    그냥 인간성자체가 나쁘면 나쁜 사람인가보다.하고 포기라도 되는데 남들에게만 좋은 사람...
    나를 정말 힘들게 합니다.

  • 4.
    '13.3.26 10:40 AM (218.51.xxx.220)

    보지마세요
    지나가다봐도 하루종일재수없을인간인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4241 숙명여고 근처에 타워팰리스 상가 잘 아시는 분 계신가요? 5 고3맘 2013/03/26 2,430
234240 휴... 힘드네요. 1 .. 2013/03/26 680
234239 하루종일 트름이 나요 ㅠ.ㅠ 5 2013/03/26 2,011
234238 호주쇼핑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4 호주쇼핑궁금.. 2013/03/26 1,321
234237 그냥 한 2년 외국 나가서 사는거 하시는 분도 있나요? 3 ........ 2013/03/26 1,677
234236 행복기금, 이도저도 아닌 '암흑지대' 과제 남아 세우실 2013/03/26 834
234235 김재철 드뎌 잘렸어요. 9 킬링캠프 2013/03/26 2,474
234234 방송보고 시작한 다이어트. 효과 좋네요. 10 살뺄라고 2013/03/26 4,714
234233 중2 아이 성적 6 추억 2013/03/26 1,938
234232 여중생 튼살 4 튼살 2013/03/26 1,548
234231 애들 영어만은 확실하게 시키고 싶어서... 16 서민가정 2013/03/26 3,375
234230 나혼자 불매운동 하고 있는 거 있으세요 ? 68 ....... 2013/03/26 4,101
234229 미국 사이즈 잘아시는분요 petite와 regular woman.. 10 궁금 2013/03/26 2,364
234228 청라 사시는 분들 계세요? 8 생각대로인생.. 2013/03/26 2,583
234227 같은부동산에서 매매와전세를 같이한경우수수료질문입니다 7 부동산 2013/03/26 1,284
234226 성추문검사 징역3년구형 이네요 5 ,,,, 2013/03/26 1,194
234225 요가 쿠룬타 써보거나 쓰고 계신분 있으세요? 2 허리건강 2013/03/26 3,753
234224 ‘사회적 불편한 시선’ 중소기업 취업 기피 요인 더듬이 2013/03/26 480
234223 제가 나이들어서는 절대로 입지 않겠다고 결심한 옷들 62 나이 2013/03/26 19,533
234222 아이오페 에어쿠션 쓰는데요.. 21호 23호 둘다 안맞는데.. .. 7 아이오페 2013/03/26 10,712
234221 제가 까칠한 건가요? 봐주세요 ㅠ 65 어머머 2013/03/26 11,755
234220 YTN·국가통신망 동시 마비 왜?…외부 해킹은 아닌듯(종합) 세우실 2013/03/26 731
234219 여러사회의 결혼문화에 대한 고찰 할 수 있는 영화 어떤 게 있을.. 1 윤쨩네 2013/03/26 575
234218 서울패션위크 생중계+이벤트 하네요 1 브이아이피맘.. 2013/03/26 501
234217 아파트 명의변경 했을때 증여세 신고 해보신분 계실까요? 2 도와주세요 2013/03/26 2,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