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40.
밖에선 커리어우먼 소릴 듣는 나름 잘나가는 여자.
헛똑똑이라 했던가. 밖에선 똑부러진다 평을 듣는 이여자.
안으로 평생을 속만 썩히는 남편 만나 헤어질 기회도 수천번이였구만
눈에 뭐가 씌여 두아이의 엄마가 되어 남편의 노름빚이며 애들 학원비, 생활비. 경조사비
모든것 책임지며 살아왔고 남편 뒤치닥거리하다 20년의 직장생활에 1억의 빚만 떡!하니 남았다.
연애할때도 결혼생활 중에도 헤어질 기회, 헤어져야 할 이유 수도없이 많았구만
등신같이 애들을 핑계로 또 본인의 이미지에 먹칠하기 싫어 여태 아둥바둥 살아왔다.
그 와중에 여전히 남편을 향한 애증인지 사랑인지, 또는 희망인지 한가지 끈을 놓지 않았다지.
남편은 가정보다 친구가 좋고, 밖의 여자가 좋고, 술이 좋고, 도박이 좋고..
바깥에선 사람좋은 사람이다.
가장노릇하는 아내가 아파도, 애들이 아파도 누군가 불러내면 밤을 새며 술을 마시고 기어들어온다.
들어오면 세상 착한 아빠가, 남편이 된다.
그래서 여자는, 또 두아이는 이 남자를 끝내 외면하지 못했던 것일수도 있다.
이제 이 여자가 또!! 수도없이 해왔던 이혼의 꿈을 꾼다.
마음으로 안다. 이남자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걸. 또 본인이 이혼을 끝까지 감행하지 못할수도 있다는것을.
아니다. 절대는 아니다.
남편도 1년에 눈곱만큼씩 조금씩 변하고는 있고 여자도 그동안 지칠대로 지쳤다.
아이를 생각하면 당연히 그래도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있는게 좋을듯 하다.
심한 주사가 있거나 한 것도 아니고
함께 할 땐 아이들에게 친구같은 아빠가 되어 주니 아이들 기준에선 우리아빠는 좋은사람. 일수도 있겠다.
이럴땐 여자의 미래를 위한 이혼이 답일까..
아이들을 위해 지금껏 그래왔듯 그냥 삭히는것이 답일까.
하루에도 수천번 갈팡질팡하는 이 못된 마음.
그냥.. 오늘 퇴근길에 나도 모르게 숨이 멎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