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까지 없는 집에서 그냥 쭉 공부했어요.
공부만 한건아니구요. 학사 마치고 연구기관에 우연히 들어가면서
일하면서 석사밟고, 박사1학기까지 마치고
운명처럼 지금 신랑 만나서 짧게 연애하고
화통하신 시아버님 덕분에 쉽고 빨리 결혼에 골인했죠
신랑은 그냥 평범한 대학에 평범한 월급쟁이구요..
신랑 직장근처로 오느라고 지금 경기도 외곽쪽에 거주하는데
지금까지는 계약직 연구원일 출산 전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만두고 계속 육아에 전념했어요.
이제 아이도 어느정도 컸고, 친정이 너무멀어져서 얼마전 친정부모님까지 저희가 사는동네로 이사오셨어요..
그래서 제가 한결 재취업하기 상황이 나아지긴 했는데......
문제는 한 3개월동안 이력서도 많이 써보고
눈도 낮춰서 동네 조그마한 회사 150 이상만 주면 써보고 하고
면접도 몇군데 봤는데 아이엄마는 취업하기가 참 힘이드네요.
계속 낙방하면서 자존감도 많이 낮아지고 초조해지고 우울증도 오는것 같고 그래요.
친정에서는 없는집에서 그래도 혼자 스스로 오래 공부했다고 생각하시고
애 봐주시려고 이사까지 오셨는데 딸이 취업을 못하니 걱정하시고...
친정이 좀 어려워서 제가 일해서 애기 봐주는 명목으로 돈 50이라도 드리면 그게 큰 힘이 되시거든요..
시부모님께서도 친정 가까우니 슬슬 너 하고싶은 일 시작하라고, 서포트해주시는데
정말 잘 안되네요.......... 우선 지역도 지역이고, 아무래도 서울이나 경기 남부쪽에 제가 일할 곳이 몰려있는데
출퇴근이 너무멀어서 출퇴근 왕복 2시간 이내로 알아보려니 쓸곳이 많지가 않네요.
정 안되면 시아버지께서 초기자본 대줄테니 공부방같은거 해보라고 하시는데
조사도 많이 해봤는데 요즘 사교육시장이 너무 침체되서 그것도 쉽지가 않더라구요. 대다수가 적자이구요..
더 늦기전에 공무원공부를할까, 공인중개사 공부를할까, 자격증을 따야하나 고민이네요.
전공이 인문학쪽이라 박사 다시 진학하는건 너무 무모하고 비젼도 없어요...
지금 같이 입학했던 선배님들도 다 놀고 계시더라구요........잘풀려야 겨우 시간강사나 계약직 연구원이구요.....
신랑이 그래도 안정적으로 벌긴해서
정말 저는 100-200정도로 제 커리어 쌓으면서 활력도 되면서 자그마한 일이라도 해보고싶은데
머부터 준비해야하나요.
오늘도 애 어린이집 보내고 열심히 이력서쓰는데............ 슬슬 지쳐가네요 ㅠㅠ.......
나이 어리고 더 스펙좋은 지금 갓 졸업한 애들도 취업못해서 난리인데.
마트 캐셔는 아직까진 하고싶지 않고ㅠㅠ
그냥 경기가 좀 풀릴때까지 기다려야할까요? 요즘 공인중개사는 별로인가요??
재취업 성공하신분들 어떤 루트나 방법 , 노력으로 이루셨는지 조언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