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냥 막 울었어요. 어두운 터널을 통과한 제가 너무 기특해서요.

.... 조회수 : 14,015
작성일 : 2013-03-24 02:14:31

저 외양은 별로 볼것없는 여자거든요. 이쁘지도 매력적이지도 귀엽지도 섹시하지도 않고..

그래서 참 외롭게 살았어요. 아무리 성격좋고 그래도 여자는 일단 외모가 첫째인 세상이잖아요 요즘이.

친구도 많지도 않아서.. 그냥 깊게 사귀는 친구들만 몇명 있어요.

게다가 부모님 사이도 안좋으셔서 늘 우울했어요.

집에 오면 접시 깨지는 소리 커튼 뜯어지는소리... 싸우는 소리.. 어릴때는 무서웠는데 나이들고 나서는

나도 살아야겠다 싶어서 귀마개로 막고 공부하고 그랬네요.

집이 행복한 공간이 아니라 집에 오면 밖에 있을때보다 마음도 불안하고.

그래도 열심히는 살았어요. 어떻게든 공부하고 아둥바둥하면서...

전 평생 결혼은 커녕 연애도 못해볼 줄 알았거든요. 누가 이런 나를 좋아해줄까..

아닌게 아니라 이날까지 고백한번 못받아봤으니 연애는 딴세상이야기 같았어요.

이런 저에게도 저를 좋아해주는 착한 애인이 생겼는데..

이 행복이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너무 고마워서요.

남자친구는 말수는 적고 다소 무뚝뚝하지만 정말 착하고 저의 모든 행동을 이쁘다고 봐주는 사람이예요.

처음에는 기분이 나빴어요.

저보고 이쁘다고 하니까...남자가 나한테 이쁘다고 하는건 분명 놀리는거거나 목적이 있어서 거짓말하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항상 저한테 맞춰주고 데리러오고 데려다주고 월급받으면 제 생각부터 하고

어떤 모습이든 살이 찌든 빠지든 잔소리 하나 없고 그저 허허웃고...

어쩔때는 나란히 걷다가 옆모습을 쳐다보면 믿기지가 않아요.

어떻게 이렇게 잘생기고 멀쩡(?)하고 착한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건지... 저도 모르겠어요.

만약에 인연이 다해서 이 사람이 저를 떠나간다고 해도..

저도...그렇게 못난여자는 아니라는걸...누군가에게..사랑이라는걸 받을 수 있다는거 알게해줘서

정말 고맙다고...그렇게 기억할 거 같아요...

다른 여자분들은 남자친구에게 이보다 더 좋은 대접 받고 사귀실수도 있지만..

너무나 불행하고 힘들게 살아온 저에게는 그냥, 그저, 그냥 ,정말로, 그저, 지금의 일상이 모두 다 감사할 뿐이예요.

그러니까 제가 하고싶은말은...

여기 많은 분들이 본인이 가진 어떤면이나 조건때문에 좌절하시는데 ㅠㅠ

그러지 마세요 ㅠㅠ... 누구나 컴플렉스 가지고 있고... 극복하려 노력하고..

그걸 알아봐주시는 좋은 사람도 만날 수 있고..그렇게 살 수 있다는걸..

포기하지말고 사세요. 좋은 날 올거예요.

뿐만 아니라 정말 살기 힘든 세상이지만 ... 모두 힘내시고..

저도 여기서 도움 많이 받았거든요. 글 읽으면서 울기도 하고..

그러니... 좋은날 꼭 올거라 믿고 사셨으면 좋겠어요...

IP : 1.240.xxx.159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독
    '13.3.24 2:16 AM (125.128.xxx.193)

    기특하시네요! 그리고 참 장하세요..

  • 2. 감사
    '13.3.24 2:18 AM (110.70.xxx.110)

    눈물나요 너무나 너무나 감사해요 고마워요
    축복해요 원글님의 삶을! 브라보♥

  • 3. matthew
    '13.3.24 2:18 AM (119.71.xxx.188) - 삭제된댓글

    축하해요
    그리고 축복합니다

  • 4. 님 축하드려요
    '13.3.24 2:27 AM (61.33.xxx.76)

    님이 심성이 고우신 분이라 드뎌 백마탄 왕자님이 나타난거에요 짝짝짝! 근데요 진심으로 남진이 님이 예쁜거에요 제 여동생도 자신 외모에 늘 자신 없어 했는데 서른 세살 때 짠 하고 님처럼 왕자님이 나타나서 3년 연애 결혼해서 아주 해피하게 살고 있어요 제부는 제 여동생처념 예쁜 여자를 본적이 없대요 님 님은 분명 매력있는 분 일거에요 우수에 찬 눈과 지적인 매력요 전 같은 여자지만 제 이상형이에요 ㅋㅋ자신있게 자존감을 빡세게 갖으셔요~님의 행복을 기원드릴게요 예쁜 사랑 하세요!

  • 5. 해피앤딩
    '13.3.24 2:28 AM (58.143.xxx.246)

    너무나도 잘 되었네요.
    여자로 태어나 정말 행복하게 살아야할 의무
    있습니다. 덕분에 저도 기뻐요^^

  • 6. 노파심에
    '13.3.24 2:43 AM (2.217.xxx.65)

    님, 정말 장하세요.. 그렇지만,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 비슷한 경험을 지닌 인생의 선배언니로써
    혹시나 해서 드리는 말씀인데요. 그 남자친구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거나 모든 것을 걸진 마세요.
    현명하신 분이니 잘 해 나가시리라 믿습니다.화이팅.

  • 7. 콩콩이큰언니
    '13.3.24 3:31 AM (219.255.xxx.208)

    비록 만화책에서 읽은 구절이지만...딱 그말이 생각나네요.
    여자는 다 꽃봉오리래요...언젠간 활짝 필 날을 기다리는 꽃봉오리...
    이제 활짝 피어나시고 언제나 행복하시길 바랄께요.

  • 8. 수부인
    '13.3.24 6:32 AM (211.234.xxx.185)

    이 아가씨 예쁘다.
    참 예쁘다.
    아침에 좋은 이야기 감사해요.

  • 9.
    '13.3.24 6:49 AM (211.246.xxx.99)

    그 남자분이 내면의 아름다움을 볼줄 아시는 분 같아요
    원글님 정말 아름다우세요

  • 10. 몰~~
    '13.3.24 7:59 AM (118.216.xxx.254)

    원글님 사랑받는거 당연하구요.
    남자친구가 착하게 살아서 복받은거예요.
    님같은 여친을 만나다니...

  • 11. 마그네슘
    '13.3.24 8:45 AM (49.1.xxx.69)

    일요일 아침에 정말 행복한 소식이네요. 언제나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셔요~

  • 12. ㅁㅁ
    '13.3.24 10:17 AM (211.36.xxx.166) - 삭제된댓글

    언제나 오늘이 마지막인것처럼 서로에게 최선을 다해
    사랑하셔요 서로에게 요기에 밑줄쫙 긋고ᆢ
    서로 존중하는 사랑이 아름답고 오~~래 가는걸로^^
    님 그동안 참 잘했어요☆☆☆☆☆

  • 13. ..
    '13.3.24 10:50 AM (110.8.xxx.35)

    저에게까지 행복을 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축하드리고요 언제나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 14.
    '13.3.24 11:23 AM (118.42.xxx.42)

    힘든 상황속에서도 자신을 지켜낸 님에게 온 선물이 현재 남자친구인거 같네요
    축하드려요
    앞으로도 좋은일 많이 생기는 인생 만들어가세요

    위에 좋은말씀 저도 동감이요
    자신을 지켜가면서 사랑하라...2222

  • 15. ㅇㅇ
    '13.3.24 12:28 PM (211.57.xxx.106)

    축하합니다^^ 그렇게 고마운만큼 애인한테도 최선을 다하세요.
    좋은 결실 맺길 바랍니다~

  • 16. 당신은
    '13.3.24 1:13 PM (211.63.xxx.199)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꼭 좋은 인연 이어가길 바래요~~

  • 17. 야상곡
    '13.3.24 4:26 PM (121.137.xxx.135)

    가입해서 처음으로 덧글 남깁니다.
    아름다운 사람....당신은 진실로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 18. 호박덩쿨
    '13.3.24 7:43 PM (61.102.xxx.23)

    축복해요 원글님의 삶을! 브라보♥2222222222222222

  • 19. __
    '13.3.24 7:45 PM (124.50.xxx.149)

    축하드려요

  • 20. 거참
    '13.3.24 8:45 PM (119.207.xxx.238)

    온 마음 다해 축복을 보냅니다.
    건강하고 따뜻한 하루 하루 되길 바래요.

  • 21. 아 부러워-!
    '13.3.24 11:52 PM (203.226.xxx.228) - 삭제된댓글

    축하드리고 축복합니다.
    님이 그럴 만 한 분이니까 좋은 남자한테 사랑받으시는 거에요. 암요!

  • 22. 들들맘^^
    '13.3.25 12:17 AM (61.106.xxx.119)

    축하~ 축하~!
    예쁜 사랑 이어가세요~
    당신은 소중하답니다~ ^^

  • 23. 봉봉82
    '13.3.25 12:29 AM (115.140.xxx.86)

    우리 남편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게 해줘서 감사^^ 꼭 행복한 결실 맺으시길

  • 24. ^^
    '13.3.25 2:20 AM (122.32.xxx.25)

    축하드려요 소중한 감정 설레는 감정 마음껏 느끼세요.
    원글님이 이렇게 생각하시는거 알면 만난다는 그 분도 기쁠꺼예요.

    글만봐도 너무 사랑스러워요. 화이팅!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3006 글씨체가 중요한가요? 13 학부모 2013/06/12 1,984
263005 길냥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3 아 몰라.... 2013/06/12 1,090
263004 82csi 회원님들~가방브랜드 좀 찾아주세요 3 가방 2013/06/12 986
263003 성공한 인생조건중에 의외인게 있어요 2 성공한인생 2013/06/12 3,320
263002 오정해씨 ... ... 2013/06/12 2,355
263001 앞으로5년뒤 혹은 10년쯤뒤 아파트시세 14 야에 2013/06/12 4,528
263000 급해요ㅜㅠ 컨버스에 기본 컨버스화 네이비 색상이 두가지인가요?.. 2 o 2013/06/12 682
262999 똑같은 약이라도 강남약국은 더 비싼가요..? 10 아지아지 2013/06/12 4,852
262998 이런 경우 대출조건이 좋은건가요?? 3 궁금 2013/06/12 931
262997 가끔보는 사이는 좋았다가 가까워져서 멀어지게 된경우 3 2013/06/12 1,334
262996 전업주부라고 육아,집안일 소홀히 하는 남자들은 5 ㅇㅇ 2013/06/12 1,789
262995 수명산파크 어떤가요? 4 univer.. 2013/06/12 2,152
262994 염색약 두가지색 섞어써도 되나요? 2 찰랑찰랑 2013/06/12 10,406
262993 독일서 주방칼 얼마 정도에 살 수 있나요? 5 독일 2013/06/12 1,734
262992 민사소송 판결할 때 2 궁금 2013/06/12 1,223
262991 대구포 파는곳 아시는님 ^^ 2 대구포 2013/06/12 877
262990 분당제일여성병원에서 자궁근종 수술받으신 분 계세요? 5 자궁근종 2013/06/12 4,142
262989 대한민국이 미친거같아요 57 암울하네 2013/06/12 15,919
262988 동전으로 계산하다 업무방해죄에 걸린 미국남자. 1 손전등 2013/06/12 1,441
262987 사직서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7 드라마상에서.. 2013/06/12 1,883
262986 홍대앞에서 좀 놀아보셨어요? 10 2013/06/12 2,218
262985 집보러 와서 진상 떨고간 사람들...ㅠㅠ 44 화남 2013/06/12 20,199
262984 최고의 진상 아줌마들,,, 28 코코넛향기 2013/06/12 15,076
262983 길냥이 밥, 쏟지나 말지. 21 고운 눈길 2013/06/12 1,498
262982 아이숙제인데 4학년 도덕 p37~39내용아시는 분 계실까요? 숙제 2013/06/12 5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