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외양은 별로 볼것없는 여자거든요. 이쁘지도 매력적이지도 귀엽지도 섹시하지도 않고..
그래서 참 외롭게 살았어요. 아무리 성격좋고 그래도 여자는 일단 외모가 첫째인 세상이잖아요 요즘이.
친구도 많지도 않아서.. 그냥 깊게 사귀는 친구들만 몇명 있어요.
게다가 부모님 사이도 안좋으셔서 늘 우울했어요.
집에 오면 접시 깨지는 소리 커튼 뜯어지는소리... 싸우는 소리.. 어릴때는 무서웠는데 나이들고 나서는
나도 살아야겠다 싶어서 귀마개로 막고 공부하고 그랬네요.
집이 행복한 공간이 아니라 집에 오면 밖에 있을때보다 마음도 불안하고.
그래도 열심히는 살았어요. 어떻게든 공부하고 아둥바둥하면서...
전 평생 결혼은 커녕 연애도 못해볼 줄 알았거든요. 누가 이런 나를 좋아해줄까..
아닌게 아니라 이날까지 고백한번 못받아봤으니 연애는 딴세상이야기 같았어요.
이런 저에게도 저를 좋아해주는 착한 애인이 생겼는데..
이 행복이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너무 고마워서요.
남자친구는 말수는 적고 다소 무뚝뚝하지만 정말 착하고 저의 모든 행동을 이쁘다고 봐주는 사람이예요.
처음에는 기분이 나빴어요.
저보고 이쁘다고 하니까...남자가 나한테 이쁘다고 하는건 분명 놀리는거거나 목적이 있어서 거짓말하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항상 저한테 맞춰주고 데리러오고 데려다주고 월급받으면 제 생각부터 하고
어떤 모습이든 살이 찌든 빠지든 잔소리 하나 없고 그저 허허웃고...
어쩔때는 나란히 걷다가 옆모습을 쳐다보면 믿기지가 않아요.
어떻게 이렇게 잘생기고 멀쩡(?)하고 착한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건지... 저도 모르겠어요.
만약에 인연이 다해서 이 사람이 저를 떠나간다고 해도..
저도...그렇게 못난여자는 아니라는걸...누군가에게..사랑이라는걸 받을 수 있다는거 알게해줘서
정말 고맙다고...그렇게 기억할 거 같아요...
다른 여자분들은 남자친구에게 이보다 더 좋은 대접 받고 사귀실수도 있지만..
너무나 불행하고 힘들게 살아온 저에게는 그냥, 그저, 그냥 ,정말로, 그저, 지금의 일상이 모두 다 감사할 뿐이예요.
그러니까 제가 하고싶은말은...
여기 많은 분들이 본인이 가진 어떤면이나 조건때문에 좌절하시는데 ㅠㅠ
그러지 마세요 ㅠㅠ... 누구나 컴플렉스 가지고 있고... 극복하려 노력하고..
그걸 알아봐주시는 좋은 사람도 만날 수 있고..그렇게 살 수 있다는걸..
포기하지말고 사세요. 좋은 날 올거예요.
뿐만 아니라 정말 살기 힘든 세상이지만 ... 모두 힘내시고..
저도 여기서 도움 많이 받았거든요. 글 읽으면서 울기도 하고..
그러니... 좋은날 꼭 올거라 믿고 사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