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의 외모에 대한 딸의 평가

옆집 아줌마 조회수 : 2,156
작성일 : 2013-03-23 17:01:43

어제 초등학교 2학년  우리 딸아이가 제 옆에 누워서 다정하게 제 얼굴을 들여다보며 얘기합니다.

"엄마, 엄만 눈이 참 커."

"흐흥, 그래."

"엄마, 엄만 코도 참 크다."

"홍홍, 그래. 엄마가 코가 좀 높은 편이지."

 

"엄마, 엄마는 얼굴도 크다."

"그래, 그렇다." (그러니 뭐, 어쩌라고. 넌 얼굴 작아 좋겠다)

"엄마, 엄마는 엉덩이도 커."

".....(넌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다정스런 손길로 제 머리카락을 쓰다듬더니 한 마디 합니다.

"그런데 난 엄마처럼 얼굴 크면서 갸름한 사람은 첨 봤어."

 

흥, 위로랍시고, 됐다!!!!!!

제가 제 연령대에서는 결코 큰 얼굴, 작은 키가 아니었는데 말이죠.

세상은 변하고 저는 늙어가고 있네요.

IP : 110.12.xxx.18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3.23 5:05 PM (203.152.xxx.172)

    딸이 점점 자라면 엄마도 외모 더 신경써야 해요 ㅎㅎ
    같이 다닐때 아이 친구들 만나는 경우가 있는데
    제가 좀 그럴싸하게 차려입을땐 아이도 뭔가 표정이 자신있더라고요 풉
    후줄근한 날은 마트에서 친구 만나도 어쩐지 표정이 어두워보이는;;ㅋ
    엄마 예쁘게입고 다녀 엄마 화장하고 다녀 이렇게 말하기도 한답니다.;;

  • 2. .ᆢ
    '13.3.23 5:20 PM (211.36.xxx.93)

    아들 도 슬슬 간섭이 시작됐네요
    귀찮아서 머리 염색안했더니 염색해준다네요
    울 아들은 고2입니다

  • 3. 옆집 아줌마
    '13.3.23 5:39 PM (110.12.xxx.185)

    그렇죠? 얘들이 더 외모를 따져요. 예쁜 것들만 환영받는 더러운 세상~
    그나저나 어머니 염색까지 직접 해주겠다니 아드님 잘 키우셨습니다. 부러워요.

  • 4. 사춘기아들
    '13.3.23 6:02 PM (180.70.xxx.139)

    말이 없는저희 아들..도 어느날 제게 오더니 운동하라고..지금은 좋은데 엄마 살찌는건 싫다고 하더라구요
    애들도 은근히 엄마 외모 신경쓰는거 같아요

  • 5. soulland
    '13.3.23 6:31 PM (211.209.xxx.184)

    제 예전... 사진이 굴러다니는걸 보고..

    아이가 그러더라구요. 엄마 이뻤을 때라구요.

    30후반인데.. 불가 4~5년만에 얼굴이 확 갔구나...(벌..써?ㅠ) 싶더라구요.

    제가 지금은 ? 이라고 질문했지만...

    (아이는)더이상 아무말도 없었다...입니다ㅠㅠ

    늙는거 슬퍼요......

  • 6. ...
    '13.3.23 6:43 PM (1.241.xxx.27)

    와 엄마아빠 결혼사진이다.
    아빠네. 와..
    근데 이여자는 누구야?
    라고도 합니다.

  • 7. 옆집 아줌마
    '13.3.23 8:27 PM (110.12.xxx.185)

    그렇죠, 엄마에게도 빛나던 한 때가 있었다는 걸 아이들은 알까요?
    엄마도 태어날 때부터 엄마였던 게 아니라는 걸, 우리 엄마들에게도 곱던 시절이 있었다는 걸 저도 나이가 들고서 생각하게 되네요.
    옆에서 보던 우리 딸이 "그렇지, 엄마의 곱던 시절은 날아갔어"
    딸아, 기어이 네가 대못을 ..박았어...

    나이들면 그냥 주름만 생기는 줄 알았는데 얼굴이 변하더이다.
    예전의 내 얼굴이 아니더이다..

    그런데 그래도 또 나름대로 지금은 지금대로 좋아요.
    외모는 좀 시들었지만 그게 다는 아니잖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6240 부산에 쇼핑하기 좋은곳 어디있나요? 2 ... 2013/05/28 1,041
256239 영어 잘하시는 분 부탁드립니다 2 해석좀 부탁.. 2013/05/28 577
256238 에어콘 배관이란게 뭘 말하는 건가요?(대기) 8 윤쨩네 2013/05/28 1,379
256237 목요일 제사에 시누들 모르게 제사음식 사려니 왠지 구질구질하네요.. 5 구질구질하네.. 2013/05/28 2,137
256236 어제 베가레이서2하고 옵티머스태그 물어봤는데요.. 3 못찾겠어요... 2013/05/28 583
256235 요리 도와주세요~~ 1 2013/05/28 437
256234 현미잡곡밥 불리지 않고 하는게 저는 더 맛있네요~ 8 ... 2013/05/28 2,387
256233 이해를 못하네요ㅠ 1 초등수학문제.. 2013/05/28 669
256232 스트레스 쌓이시는 분.. 1 이래저래.... 2013/05/28 646
256231 세여인의 1박2일 여행지 추천 4 중년 2013/05/28 1,314
256230 잔인한달 5월에 얼마나 쓰셨나요. 17 ... 2013/05/28 2,862
256229 국어공부 국어공부 2013/05/28 515
256228 꾸물한날에는 라면이죠 ㅠ ㅠ 7 ... 2013/05/28 1,062
256227 카드내역만 입력하는 어플있나요? 4 .. 2013/05/28 793
256226 유럽여행(파리,영국,스위스,이탈리아,체코)여행 뭘사오면 좋을까요.. 1 파리에서향수.. 2013/05/28 1,562
256225 엄마와 같이 가야하나요 1 2013/05/28 559
256224 영어 듣기 능력자분들 도와주세요. ㅠㅠ 9 --- 2013/05/28 1,204
256223 82말투 중 '행간을 읽다' 라는 말 너무 오글거려요 92 ... 2013/05/28 6,902
256222 역류성식도염에 대해 알려주세요 4 행복이최고 2013/05/28 1,259
256221 (러시아민요) 모스크바의 밤 1 오삼 2013/05/28 707
256220 벽걸이 에어컨 설치 문제 3 제노비아 2013/05/28 1,185
256219 비오는 날 에어콘 제습모드 가동시 베란다 문? 1 jen 2013/05/28 2,442
256218 회사 동료가 입만 열면 자기집 자랑... 3 제발... 2013/05/28 1,933
256217 영남제분 사위근무하는곳 3 .. 2013/05/28 17,423
256216 팔에 화상연고 발랐는데 메디폼은 언제 붙이는지요...? 9 화상 2013/05/28 50,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