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 인생의 질풍노도 시기인지
저희 삐용이 어쩌면 좋아요.
인간으로 치면 엄마,아빠 말도 안듣고
사고만 치고 화만 내는 사춘기 청소년처럼
저희 삐용이도 지금 그런 거 같아요.
어제
갓 끓여낸 돼지고기랑 김치가 맛있게 들어간
김치찌개 한냄비를 식탁에 올리고
남편이랑 저녁을 먹는데
또 저희가 먹는거 보고 달려들던 삐용이가
식탁위 (저흰 좌탁이라)를 올라와서 걸어가다가
김치찌개 냄비쪽으로 지나가다가 그만
발을 잘못디뎌서 지 뒷발을 찌개 속에 살짝 담궜어요.
으아악!!
이 찌개 어쩌냐고요
한냄비 가득 끓여낸건데.
삐용이 뒷발에 뭍은 붉은 김치국물을 씻어주는데
이놈이 어찌나 소리질러 대던지
진짜 마구 마구 소리 지르면서 한대 쥐어 박고 싶은건
나란말이다!!
아..맞다!
저녁 먹기 전에
맥주를 한잔씩 마셨는데
맥주 안주에 또 삐용이가 달려들다가
제 맥주잔을 넘어뜨려서 바닥에 맥주를 다 쏟아버렸군요.
김치찌개 사건이 너무 커서 맥주 사건은 깜빡했네요.
저녁먹거나 뭐 먹을때 욘석을 가둬둘수도 없고
아무리 못 올라오게 하고 난리쳐도 포기할 줄 모르고 말이에요
어제 그렇게 보내더니
오늘은요
며칠전에 산 구두를 한번 신어보려고
꺼내서 거울 앞에서 신고 둘러보는데
삐용이가 또 구두에 관심 갖더니 달려들더라고요.
뭔일 생기기 전에 떼어내긴 했는데
세상에
굽에 삐용이 이빨자국이...
새 신발이고 아직 안신은,
아껴두고 봄 나들이 갈때 신을려고..
물론 비싼건 아니지만요.
아.......
정말이지
하루에 한번씩 일을 만들어요.
얘를 어째요 진짜.
지금은 퍼질러 자고 있어요.
오늘은 이쁘게 말해주고 싶지 않아요. 에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