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를 웃게하는 그의 대화법

ㅎㅎㅎ 조회수 : 1,985
작성일 : 2013-03-23 11:08:15

epi 1

나: 초저녁만 되면 너무 졸려...열시를 못 넘기겠어.

그: 당신이 하는 일이 많아서 그래.. 아무것도 하지말고 푹 쉬어..설거지 안해두 돼..

나: 오늘 한 일 아무것도 없어..ㅋㅋ

그: 그래도 집에서 일어났다 앉았다 하기 얼마나 힘들었겠어..

 

epi 2

 나: 오늘 넘 추워서 일하기 힘들었어..

 그: 어서 가서 밍크코트 사입어..추운데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나..

 

epi 3

 나: 이런 차를 타면 좋겠지?(신문을 보다가..)

 그: 당신은 외제차 정도는 타야하는 사람인데 나 만나서 고생이 많네.. 기다려.. 내가 사줄께..

 

이런식으로 계속 쭈욱 말을 듣다보니 정말 무뚝뚝한 제 입에서도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

 그: 이번 달엔 월급이 더 적어질텐데  어쩌지..

 나: 에궁.. 나라도 잘 벌어서 울 신랑 돈 걱정 안하고 편하게 회사 보내줘야하는데 미안하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10년만에 말문이 트이네요~~ ㅋㅋ

IP : 39.118.xxx.18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13.3.23 11:11 AM (182.218.xxx.169)

    윤후 같은 남편분이신가 봐요~~~
    아유, 말 참 이쁘게 하신다. 진짜 기분 좋겠어요. 말 한 마디로 천냥 빚도 갚으실 분~~~~~
    부럽습니당!

  • 2. 남편같은 분 부러워요
    '13.3.23 12:26 PM (218.52.xxx.2)

    우리 교회 목사님과 사모님 대화가 딱 그런 스타일이세요.
    여자들의 로망이죠.
    일단 부인의 말을 인정해 주고 공감해주는거.
    가령 모르는 곳에 가서 헤맬때
    보통 여자들이 저기인거 같다 그러면 남자들은 알지도 못하면서.등등... 쏘아 부치거나 무시하거나 일단 짜증을 내잖아요.
    이 분은
    어 그래?
    그러면서 그 방향으로 가서 열심히 찾아요.
    그리곤 아니면
    아무래도 다른 쪽인 거 같다 그러면서 자신이 생각했던 방향으로 인도해요.
    항상 온유하게 사실려고 노력해서인 지
    보통 남들한 텐 잘 해도 가족한텐 너그럽지 않은 게 태반인 데
    이렇게 식구들한테도 온화한 남편 두신 분들 진심 부럽습니다.
    감사하는 마음 많게 되는 게 당연해요.
    이런 분들은 주변 사람들까지 결국 순하게 변하게 만드는 힘이 있으셔요.
    따뜻한 햇살과 차가운 북풍의 비유 참 진리입니다.

  • 3. 쓸개코
    '13.3.23 12:27 PM (122.36.xxx.111)

    첫대화 너무 재밌어요^^

  • 4. 저희 남편같은 분이
    '13.3.23 12:47 PM (211.234.xxx.239)

    있네요^^
    저 지금 집에서 쉬고 있는데, 저희 남편 회사에서 돌아오면
    오늘도 힘들었지?가 인사말이예요.
    집에 있었는데 뭐가 힘들어?하고 되물으면
    그냥 집에만 있는 것도 때론 힘들어.라고 얘기해요.
    저희 아버지는 엄청 무뚝뚝하고, 핀잔주는 어투여서
    자라면서 왜 저리 말하나 그랬는데, 남편 만나서
    십여년 가까이 연애하고, 십여년 가까이 사는 동안에
    저도 모르게 포근해졌어요. 잘 웃고요~^^

  • 5. 자끄라깡
    '13.3.23 11:10 PM (119.192.xxx.22)

    좋은 부모한테서 자라셨나봐요.
    그런 인품은 어디서 배워야 하는지,배운다고 배워지는건지 모르겠어요.
    부럽습니다.

  • 6. ㅎㅎㅎ
    '13.3.25 6:04 PM (39.118.xxx.182)

    원글인데요.. 저희 시어머님 욕쟁이셔요..ㅋㅋ
    배운다고 배워지는건 아닌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2890 항암후 병간호 여쭙니다. 11 .. 2013/03/26 2,127
232889 바람피우는 사람 정말 많나봐요. 8 .. 2013/03/26 5,497
232888 으악...12시 20분.. 윗층에서 세탁기 돌리는 소리. 2 궁금 2013/03/26 1,353
232887 통곡 1 시어머니 2013/03/26 900
232886 힐링캠프를 보는데... 7 하여튼 2013/03/26 3,091
232885 백화점 갑니다. 7 내일 드디어.. 2013/03/26 1,604
232884 인천 치과 추천좀 1 rr 2013/03/25 1,038
232883 빨간차 2 vada 2013/03/25 473
232882 와~이 비누향 왜이렇게 좋은가요~^^ 50 좋아좋아 2013/03/25 24,911
232881 비오는 날 어린이집 등원 어떻게 시키시나요? 4 비가오면 2013/03/25 2,773
232880 앞날이 막막..해서 잠이 안오네요 7 ,,, 2013/03/25 3,614
232879 엠비씨 동물원 프로그램 재밌네요. 7 ㅇㅇ 2013/03/25 955
232878 카톡...반톡 1 학모 2013/03/25 1,111
232877 헉 안녕하세요.. 넘 심하다 ㅠㅜㅜ 3 ........ 2013/03/25 2,918
232876 (야망질문)보다가 못 봤는데 하류 차안에서 죽은 남자 누군가요?.. 12 .. 2013/03/25 3,201
232875 나이 드신 분들은 왜 화려한 옷을 입을까요? 38 오일 릴리도.. 2013/03/25 11,947
232874 어 어 어 어 82접속 이상해요. 9 나만그런가?.. 2013/03/25 1,959
232873 신차 카드로 구입할때요 1 82밖에 없.. 2013/03/25 688
232872 급해요!! 중 1 중간고사 준비 어떻게 시켜야 하나요? 7 ///// 2013/03/25 1,654
232871 그림그리는걸 좋아하는 우리큰아이 1 다행이네요 2013/03/25 534
232870 최근 십년동안 들어본 중에 최고의 칭찬! 3 자랑질 2013/03/25 2,173
232869 96학번때.. 4 옛날이야기 2013/03/25 1,577
232868 (급질문)이거 기억하시는 분 계신가요??? 3 왕궁금!!!.. 2013/03/25 782
232867 옷을 아무리 사 봐도.. 4 봄볕 개나리.. 2013/03/25 2,228
232866 세상사가 부질없네요... 4 쩜쩜 2013/03/25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