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방금 EBS 금요극장 <레아와 다리아> 보신 분 계신가요?

포로리2 조회수 : 1,562
작성일 : 2013-03-23 01:59:27

채널 돌리다 우연히 봤어요.
2차대전 때 있었던 실화라는데, 이렇듯 행복하고도 슬픈 아우슈비츠 영화라니요.
일상성 속에 스며드는 전쟁의 기운을 담담한 필치로, 그러나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네요.
어느 한 장면 고통을 직접적으로 묘사한 장면은 없어요. 소녀들의 탭댄스와 웃음소리로 가득한 예쁜 영화예요.

그러나...
설마설마 하는 동안에 성큼 다가와버린 비극.
그 가운데도 진행되는 일상..
결정적인 순간에 인간이 서로서로에게 보여주는 예의와 품위...그 온정과 무력함.

아우슈비츠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레아가 다다른 곳은 아마도 천국이겠죠.

멍한 얼굴로 "나는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아"라고 되뇌이는 2010년의 다리아는 모든 것을 망각 속에 묻고 싶어하는 독일인들을 의미하는 것 같네요. 집요하게 따라붙는 레아의 환영을 끝내 떨쳐내는 그녀처럼, 그렇게 죄책감을 떨궈내는.





IP : 175.223.xxx.12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포로리2
    '13.3.23 2:12 AM (175.223.xxx.125)

    너무 좋은 영화였어요~ 재미도 있구요..
    아우슈비츠를 다룬 역사물이기도 하지만 음악영화이기도 합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보세요!

    1930년대 크로아티아에는 실제로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리는 어린이 극단이 있었다고 합니다. 유태계로 그 극단의 스타였던 레아 도이치와 독일계 다리아 두 어린이가 짝을 이룬 헨젤과 그레텔은 성황리에 공연되었구요. 레아는 아우슈비츠로 끌려갔고 영화에 안 나오지만 다리아는.. 전쟁을 피해 오스트리아로 가서 다시는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 2. 뾰롱
    '13.3.23 2:12 AM (112.158.xxx.27)

    보고 싶네요. 찾아볼게요. 고맙습니다 ^^

  • 3. ...
    '13.3.23 4:55 AM (175.198.xxx.129)

    독일에 의해 죽임을 당한 유태인의 이름이 도이치라는 것도 아이러니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2018 영어 못하는 고1, 과외가 답일까요? 10 고민 2013/03/23 2,116
232017 자게에 들어와서 보내는 하루 30분 6 나나 잘하자.. 2013/03/23 1,139
232016 로봇청소기 중에 물걸레되는 것은 어떤건가요? 3 물걸레질 힘.. 2013/03/23 1,116
232015 2개월된 푸들 9 ... 2013/03/23 1,786
232014 원세훈, 24일 미국행…도피성 출국 의혹 6 세우실 2013/03/23 1,096
232013 급해요ㅠㅠ 이촌동 아파트이름이요 ㅠㅠ 2 급해요ㅠㅠ 2013/03/23 1,452
232012 샌드위치메이커 .... 2013/03/23 674
232011 밀가루 반죽 만드는 밀대로 종아리 밀기 하면 날씬해 질까요? 다리살 2013/03/23 1,419
232010 아이를 적게 낳고 노령화가 된다면 5 아침 2013/03/23 1,685
232009 설경구 기사예요 11 ... 2013/03/23 6,621
232008 남편의 특이한 습관 15 습관 2013/03/23 4,458
232007 노처녀 히스테리는 정말 있나요? 13 속상한 엄마.. 2013/03/23 6,745
232006 아들의 외로움? 6 난강 2013/03/23 1,516
232005 강석과 김혜영이 그랬다네요. 27 싱글벙글쇼에.. 2013/03/23 22,228
232004 변볼때 새빨간피가 많이 나왔는데요.. 13 .. 2013/03/23 15,859
232003 부모님 생활비 전 이렇게 생각해요 14 고민 2013/03/23 6,130
232002 반전세 살면 챙피한가요? 3 쥼인줌인 2013/03/23 1,945
232001 CD플레이어(어학용) 튼튼한거 추천이요.. 6 /// 2013/03/23 3,359
232000 전 김제동이 싫은데요? 5 ... 2013/03/23 2,627
231999 아직도 이해 안되는 친구 3 ..... 2013/03/23 1,574
231998 펌) 접대문화와 남자들 분류ㅡ길어요 5 놀람 2013/03/23 8,551
231997 공효진씨나 정려원씨같은 몸매요 12 뼈대가 가는.. 2013/03/23 6,001
231996 시댁이나 친정 얼마씩이나 드리세요??? 14 궁금해 2013/03/23 3,853
231995 부자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니더군요. 47 리나인버스 2013/03/23 18,261
231994 공구 또 샀네요 ㅜ.ㅜ 2 으어 2013/03/23 1,5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