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밖에 나갔다가 멋진 할머니를 봤어요.

못생긴여자 조회수 : 3,160
작성일 : 2013-03-22 18:02:13

볼 일이 있어 밖에 나갔다 왔는데요.

저보다 앞서 걸어가시던 할머니 한 분.

키는 그 연세에 비하면 큰 편이라고 생각될 정도였고

제가 뒤에서 걸었기 때문에 뒷모습만 봤는데요.

 

첨엔

체크무늬 치마가 눈에 들어왔어요.

 

전체적으로 한 톤씩 다운된 색의 체크무늬 롱 치마를 입으셨고

검정스타킹(검정 레깅스인지도 모르겠어요)에 검정 단화를 신으셨는데

체크무늬 롱 치마가 종아리 중간정도 오는 길이였어요.

 

그 위엔 또 짙은 자주빛의 잔잔한 누빔이 들어간 롱 자켓같은 걸 입으셨어요.

그 누빔 롱 자켓 아래로 체크무늬 치마가 살짝 보이고

체크무늬 치마 아래로 검정 스타킹에 검정 단화를 신으시고

걸어가시는 할머니가 너무 멋스러운데

고개 들어 보니 짧은 파마머리에 새하얀 머리카락.

 

 

아..하마터면

할머니 붙잡고

너무 예쁘시다고 할 뻔 했어요.

 

앞모습이 너무 궁금했는데 참았어요.

하긴,  안참으면 어쩌려고. ㅎㅎ

 

 

IP : 58.78.xxx.6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알것같아요
    '13.3.22 6:18 PM (1.229.xxx.74)

    맨날 알록 달록 반짝 반짝 뽀글뽀글 현란한 할머니들만 뵙다가 가끔
    무채색 느낌이 나는 할머니를 보게 되는데 멋스럽게 느껴져요

  • 2. 원글
    '13.3.22 6:22 PM (58.78.xxx.62)

    그렇게 무채색도 아닌데
    저는 사실 체크무늬 치마에서 너무 빠졌어요.
    보통은 그런 체크무늬 치마를 그 연세에 잘 안입으시잖아요.

    짙은 자주빛의 잔잔한 누빔 롱 자켓 아래로
    체크무늬 롱 스커트를 입고
    검정스타킹에 검정 단화를 신고 차분히 걸어 가시는데
    너무 멋스럽더라고요. ㅎㅎ

  • 3. ^^
    '13.3.22 6:24 PM (123.212.xxx.135)

    새치 염색 안한 중년의 여인은 아니겠죠!!!! 농담입니다..ㅎㅎㅎ

  • 4. ...
    '13.3.22 6:28 PM (125.177.xxx.154)

    제 생각에도 40대 중후반이었을 것 같아요ㅋㅋ

  • 5. 뉴욕 그 할머니
    '13.3.22 6:28 PM (122.32.xxx.129)

    작년에 뉴욕에 잠시 머물렀는데 제 숙소 앞에 뉴욕 기마경찰의 말 컨테이너가 있었어요.밤엔 어디 다른 데서 자겠지만 제가 아침 일찍 나가면 칼주름 유니폼에 라이방 쓴 기마경찰이 컨테이너 문을 열고 말을 손질하고 있었어요.
    어느 아침 또 말과 마주쳐서 입 헤벌리고 말의 자태를 감상하고 있는데 키 170 넘는 은발의 쭉 뻗은 할머니가 베이지색 롱코트 자락을 휘날리며 저어쪽에서 씩씩하게 걸어오다가 말 앞을 지나며 " beautiful horse!"하며 딱 한마디 날리고 가는데,그 패기하며 영어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억양..그 두 단어가 너무 멋있어서 일년동안 생각날 때마다 되뇌어 보지만..제 발음은 그냥 뷰티풀 호스..ㅠ.ㅠ
    키나 덩치로는 저도 그 할머니 못지 않은데 정말 그런 할머니 되고 싶어요,맨날 꺼멍 패딩에 청바지 질질 끌고 댕기는 이 현실로 봐서는 쉽지 않을 것 같긴 하지만요.

  • 6. 원글
    '13.3.22 6:35 PM (58.78.xxx.62)

    아니에요. 40대분은. ^^

    70대 할머니는 되어 보이셨어요.

    흰색의 머리카락 말고도 다른 전체적인 것들이 다 어느정도 연세가있어 보였거든요.
    걸음걸이라던가

    전 희한하게 할머니들이 롱치마 입으시고 천천히 걸어가시면
    그게 그렇게 멋지고 이뻐 보이더라고요.

  • 7. ...
    '13.3.22 6:51 PM (175.193.xxx.73)

    원글님 글보고 생각나시는 학부때 교수님...그 스커트가 아마 영국 버버리 체크무늬 랩스커트 있어요. 그걸 색깔만 바꿔서 입고 다니신 교수님 계세요. 정말 잘 어울리셨어요. 서강대 영문과 ...갑자기 성함이 생각 안나는데...장경원 교수님? 이름이 무슨 원으로 끝났었어요...이궁, 너무 오래전이라...ㅠ.ㅠ
    그분이 아마 그렇게 늙어가실 것 같다는..키도 크셨는데. 그 분 아니셨을까요?

  • 8. ㅋㅋ
    '13.3.22 11:13 PM (58.236.xxx.74)

    beautiful horse!"하며 딱 한마디 날리고 가는데,그 패기하며 영어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억양..댓글의 할머니도 너무 멋질거같네요, 그림이 딱 그려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7772 템퍼 킹사이즈 침대 프레임 고민...공방인가 공식 프레임인가 4 냐옹 2013/05/04 8,151
247771 장옥정 보다가 유아인팬되었어요 16 2013/05/04 2,599
247770 예전에 기간제교사를 했을때 경험... 33 우경 2013/05/04 13,298
247769 설탕이 제일 많이 들어간 음식. 20 ... 2013/05/04 9,845
247768 오늘 제머리를 한대 쳤습니다 ㅠㅠ 1 건망증 2013/05/04 779
247767 엑셀 고수님들 가르쳐주세요 2 선덕여왕 2013/05/04 650
247766 초등4학년 여자아이들 키가 보통 얼마인가요? 13 웃자 2013/05/04 5,581
247765 네살딸아이가 하루 종일 물어보는데 이런건 어떻게 대답해줘야하나요.. 28 2013/05/04 3,358
247764 스텐 들통 구입 첫 세척법궁금~ 추가.공짜로얻은 돼지사골!!! ,,, 2013/05/04 953
247763 매사가 불만이고 삐딱한 고삼딸 11 고삼맘 2013/05/04 2,356
247762 책 좀 추천해주세요(인간관계) 4 .. 2013/05/04 908
247761 얼굴....뭘발라야 안 땡길까요? 23 아롱 2013/05/04 3,700
247760 라탄 세탁바구니 사고 싶어요... 3 ... 2013/05/04 1,535
247759 제육볶음이 너무 짠데.. 어쩌죠 7 요리초보 2013/05/04 1,270
247758 전자렌지, 전기밥솥, 오븐을 놓을 선반! 2 아기엄마 2013/05/04 1,857
247757 근데 사랑과 전쟁 너무 심해요. 7 ... 2013/05/04 2,465
247756 아동용인리인 230에서 240정도로 싸이즈 늘리는 방법 아시는 .. 인라인 2013/05/04 625
247755 레알 궁금 ~~ 2013/05/04 307
247754 일본 핵쓰레기장 부산 근처라는데요. 맞나요? 6 미친거아냐 2013/05/04 1,867
247753 장터고구마 좋은일같긴한데 8 ... 2013/05/04 1,709
247752 32 ㅋㅋ 2013/05/04 14,775
247751 드라마 나인 보면서 드는 망상 1 -_- 2013/05/04 992
247750 "광우병 촛불 난동" 바보들의 행진 9 정규재tv 2013/05/04 915
247749 정원일이 참 좋아요 3 정원사 2013/05/04 907
247748 달팽이 껍질이 완전히 박살나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살아가나요? 4 달팽 2013/05/04 13,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