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교장한테 말할까, 교감한테 말할까...

학교 조회수 : 2,253
작성일 : 2013-03-22 07:59:24
초3 서울의 한 사립학교에 딸을 보내고 있는 엄마가 제 친구입니다.
아주 가깝고 오랜 친구인데, 어느날 제게 상담을 하더군요.
"교장한테 말할까, 교감한테 말할까? 어떤 애가 우리 애를 자꾸 따라다니면서 괴롭혀"
저는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나라면 어땠을까...먼저 생각이 들더군요...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담임이 가장 먼저 해결할 수 있고, 담임이 모른 상태에서 교장이나 교감이 교실로 전화하거나 불러서 나도 모르는 우리반의 일을 내게 지적한다면 그 아이나 부모에게 나는 어떤 느낌이 들까... 생각해봤습니다.
친구에게 말했죠.
"우선 교실에서 선생님 몰래 괴롭힌걸테니, 담임선생님께 먼저 알려라. 알림장에 써주거나, 내용이 길면 편지를 쓰거나, 그것도 귀찮으면 교실로 전화하거나, 더 귀찮으면 문자를 하라"고요.
만일 담임교사가 계속 아무런 조취를 취하지 않는다면 최후의 카드로 교감이나 교장에게 알려라.라구요.
아니... 사실 교직에 있는 저로서는 내 교실 안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윗선에서부터 폭압적으로 해결하려는 학부모에 대해서 그렇게 좋은 느낌을 가질 것 같지는 않아요.
교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무조건 혼부터 내는 교장부터, 끊임없는 감시와 잔소리햐는 교감까지... 천차만별이라, 학부모들이 단순히 생각하는 그 일 하나로 어떤 일이 일어날자는 모르죠.

출근하며, 오늘의 베스트글인 '중학교 1학년 딸이 머리채 잡힌 일'에 대해서도, 교사가 정신적으로 크게 문제있지 않는 한은 머리채를 심하게 잡았지는 않았을테고, 똥머리를 살짝 끌어당긴 정도라면, 그것이 과연 교장이나 교감에게 쫒아가 항의 할 정도인가 생각해봅니다.

댓글을 보니 꽤 많은 분들이 "교장실로 찾아가 항의하라"고 하셨는데, 항의를 받으려면 당사자인 교사가 가장 먼저 받아야하고, 그 다음이 담임(담임이 먼저면 더 좋겠구요), 그 다음이 교감, 교장입니다.
교사도 감정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교사가 생각하기에 별 것 아닌 것으로 위로부터의 질책을 먼저 받으면 감정이 쌓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아마도 당혹스럽고 교사와 직접 대면키가 어려우니 교장교감에게 연락하시는 거겠지만, 그것은 '최악의 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기초에 선생님들때문에 조심스럽고 어려운 일 당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제 말씀을 참고하시면 하는 바램입니다.




IP : 14.35.xxx.9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13.3.22 8:12 AM (1.241.xxx.27)

    전직 대통령의 죽음을 희화하하여 교실에서 우스개를 만든 선생님때문에 교감샘에게 전화한적이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선생님은 누가 전화했는지 끝까지 알겠다고 하면서도 나 이제 농담으로 재미있게 수업안한다고 아이들을 협박하며 그 아이때문이니 니네들이 알아내라고까지 말했다고 하더군요.

    직접 전화했다면 내 아이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전 사실 좋은 선생님을 많이 겪었음에도 그것이 평균치로 퉁쳐지는게 아니라
    이상한 선생님은 민원이 들어갈정도로 이상한 선생님은..
    그분에게 직접 이야기 할수도 없을정도로 이상하다에 한표를 던집니다.
    님이 좋은 선생님이라고 해서.. 대화가 통한다고 해서
    옆자리 선생님까지 그러란법은 없거든요.
    이상한 행동을 했을땐 정말로 직접은 말이 안통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 2. ...................
    '13.3.22 8:25 AM (182.208.xxx.100)

    읫글님....3년동안 당햇다고 하신대,,,선생님한테,말해서 안되면,어느 정도 선에서,,그 위로 올라가야지,,,,,3년을 안일하게,대처 하셨네요...

  • 3. ㅇㅇ
    '13.3.22 8:29 AM (61.43.xxx.21)

    철저히 교사입장이네요....그 비슷한 일을 학부모로서 당해보셨는지요?

  • 4. 뭐가 교사입장?
    '13.3.22 8:33 AM (223.62.xxx.126)

    당연히 담임 먼저, 해결 안되면 교장, 안되면 교육청 이 순서죠.

    회사에서 팀원하고 갈등을 팀장 제끼고 과장한테 얘기하나요
    집에서 자식 문제를 남편 제끼고 시부모와 얘기하나요

    원글님 고생 많으시네요

  • 5. ..
    '13.3.22 9:48 AM (223.62.xxx.10)

    일에는순서라는게있습니다
    담임에게알린후 조치가취해지지않으면 그다음으로 교감교장에게알릴수는있어도 담임무시하고 바로교장교감선에 전화하는거는 예의가아니지요
    윗댓글쓰신분들은 직장생활도 안해보셨나봐요
    교사라면님은 교사를성인군자로아시나보네요ㅎㅎ 저는그런기대안합니다 물론 교사의도덕성 중요하고 감정조절도할수있어야하지만 사람이기에 기분상할수 있다는 원글님의말이 뭐가잘못되었나요?
    성직자보다도 더한 윤리도덕관을 교사에게 강요하는건좀심하지않나요?

  • 6. ...
    '13.3.22 10:06 AM (218.232.xxx.66)

    일의 순서 맞는 말이긴 한데
    요즘 교사들은 좋은 맘 갖기가 먼저 힘듭니다
    좋은 교사도 많겠지만
    상처는 한번이라도 치명적이기 때문에
    그런 일이 없어야 하는 거구요
    교사가 성인 군자이기를 바라기는 커녕
    상식적이기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 7. 그런 경우엔 그렇지만
    '13.3.22 12:40 PM (124.50.xxx.31)

    원글님 지인 아이와 어제 글은 전혀 다른 사안인데요.
    아이가 반친구한테 괴롭힘을 당할 때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리는 게 맞지만
    어제 일은 과목 선생님께 부당한 대우를 당한 것인데 어떻게 똑같은 방식으로
    대처해야 하나요?

    우리 아이는 중학교 때 복도에서 다른 반 아이에게 이유 없이 맞은 적이 있었어요.
    이름표가 없어서 몇 반 누구인지도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전 교감선생님께 바로 전화드렸습니다. 누구 엄마라고 실명도 밝히고요.
    이 문제는 담임 선생님이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기에 직접 말씀드린다고
    양해를 구했고 교감선생님도 전화해 주셔서 오히려 고맙다고 하셨어요.

    사안에 따라 담임선생님, 교감교장 선생님, 교육청 등으로
    달리 호소할 수 있지 않나요?.
    댓글과 원글의 예가 다른 범주일 때는 같은 해결책을 논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2159 가스 오븐 켤때마다 가스가 새는데 5 빌트인가스 2013/07/31 1,695
282158 must it item이란 표현이요.. 11 ? ? 2013/07/31 4,682
282157 여기는 해운대 ᆢ ᆢ 2013/07/31 1,142
282156 추석이 16 명절 2013/07/31 3,293
282155 사회적기업은 왜 죄다 청소·도시락 업체일까 세우실 2013/07/31 1,173
282154 상어의 이정길 롤모델로 떠오르는 또 한 분 김무성 ㄷㄷㄷ 4 상어한테 물.. 2013/07/31 1,834
282153 과탄산소다로 세탁조 청소해 보셨어요? 7 세탁기 2013/07/31 25,813
282152 누수공사 요청한 아랫집. 자기 할말만 하고 남이야긴 안듣네용 4 양파깍이 2013/07/31 2,005
282151 고등어 명태, 90프로 방사능 세슘들은 일본산!! 7 손전등 2013/07/31 2,417
282150 환율 우대 어찌해야 잘 받을지도,,,여행자 보험은 어디서 드는지.. 6 엄마 2013/07/31 1,288
282149 pt 끝나도 잘할 수 있을까요 ? 3 다이어터 2013/07/31 1,858
282148 영화볼대 영화관 규모나 스크린 크기 차이 날까요? 2 스크린크기 2013/07/31 1,157
282147 내 성향을 드러내는 게 나았어요. 1 내 경우 2013/07/31 1,291
282146 이서진~써니 8 둘이 2013/07/31 6,240
282145 이엠원액에 부유물 떠다는데 정상인가요? 1 이름 2013/07/31 2,734
282144 서울 근교 하루 휴가-용문사 8 2013/07/31 3,151
282143 세탁기 추천요 1 세탁기 사망.. 2013/07/31 1,098
282142 개포주공 전세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2 푸른잔디 2013/07/31 2,711
282141 왜 미용실 갈때만 되면 이렇게 귀찮을까요? 4 귀찮아 2013/07/31 1,607
282140 군대 현역으로 갔다온 남자들은 확실히 더 남자다운가요? 18 현역 2013/07/31 5,755
282139 우리나라 물가가 너무 비싸요. 물가 잡을 수 있는 묘책 있을까요.. 8 대통령이라면.. 2013/07/31 1,633
282138 덕산 리솜 근처 여행지 5 여행중 2013/07/31 3,186
282137 이거 보셨어요? 박근혜 휴가 사진 패러디ㅎㅎ 12 ㅎㅎ 2013/07/31 6,985
282136 아이가 생기니 생활비 중 식비의 비중이 상상 초월이네요. 10 생활비 2013/07/31 3,839
282135 컴퓨터 모니터 추천해 주세요 1 모니터 2013/07/31 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