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선배중에 좀 정신이 불안정한 사람이 있었어요. 안되었다는 생각도 들고, 또 제가 보기에는 그당시 그렇게 증상이 심한것 같지도 않아서 함께 식사도 하고 하던 사이인데...그 선배가 먼저 졸업을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증상이 악화되었다는 소식을 간혹 들었지요. 이후에 있던 대학에서 테녀 심사 탈락하고 다른 대학에 강사로 옮겼다가 임용기간중 갑자기 증발했다는 소식까지 들었는데...
며칠전 학회에서 마주쳤습니다. 반갑기도 하고 해서 인사를 하고 점심을 같이하던중 증상이 많이 심해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정신건강 전문가가 아닌 제가 봐도 앞뒤가 하나도 안맞는 말에...심각하더군요...그리고 헤어졌습니다.
한데 사건은 학회갔다가 돌아와서 터졌습니다. 제가 도착하기 직전, 이선배가 저희 학과장한테 전화를 걸어서 제가 자기를 수년간 스토킹했으며, 제가 자기를 학회에서 보고 쫓아왔고, 또 제가 자기보고 그동안 연락을 끊고 사라졌으므로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저희 학과장님이 좀 말도 안되는 소리 말라 이런식으로 대꾸를 했더니 화를 내면서 끊더랍니다. 자기말로는 인사과에도 연락을 했다는데 그건 지금 알아보는 중이구요.
하도 놀라서 학교 상담센터에 전화를 해 도움을 구했더니 위험인물일 가능성은 적지만 일단 캠퍼스 경찰에 알려 보고서를 작성하고, 다음에 또 학회등에서 만날 일이 있거든 조용히 모르는 척 하랍니다. 긴 대화는 절대 피하라는 군요. 그사람과 직접 인간관계를 가지면 가질수록 타겟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대요. 그러면서 아마 제가 자기한테 잘해줬던 마지막 사람이라 이런 일이 생겼을지 모른다고 하더군요. 와, 안되기도 하고, 아직도 놀라서 가슴이 콩닥콩닥 하기도 하고. 82님중에 혹시 비슷한 경험 하신분들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