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어제 입국했을 때 기자회견한거
기자들 질문에 답한걸 읽어봤는데
그냥 휘리릭 읽어보면 '누구나 다 아는 당연한 말' 같지만요,
이 세상 살아가는 진리들을 쉬운길로 지름길 안타고
십 몇년 피겨인생 내내 꾸준하고 성실히 고대로 실천해 온게 드러나서,
정말 멋진여자같아요.
밴쿠버때는 목표 이루고 나서 허탈함이 있었는데
이제는 복귀하고 난 후라서 그런 감정은 안느껴지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서 실수 안한게 기쁠뿐이라는거,
뭔 질문에도 장황된 설명없이 그저 담담히
난 노력을 했고 최선을 다해서
그것을 성취해서 기쁘다는 아주 꼿꼿하고 정직한
뭔가 정통의, 너무나도 성실한 답변.
화려한 언변없이 기본에 충실한 조근조근한 답변.
거기에 후배들 생각해서 더 큰 무대를 목표로 하고
주변 환경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본인이 노력해야 한다는
진짜 기본중의 기본인 답변.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의 눈길을 끈것은,
어느 기자(또는 아무래도 왠지 아침방송 관계자일 것 같은 분)가
이번에 완판된 립스틱관련해서 물어보니
침착하게 잠시 시간을 갖더니 할말을 가다듬고 단조롭게 그러나 단호하게
경기할 때는 경기에만 집중해주셨으면 한다,
같은 맥락에서 언니에 대한 관심도 언니는 일반인이라서 언니에게 미안하다
라고 기자들이 헛소리 지껄여서 신났다고 갈겨 쓸 수 있는 저렴한 기삿거리를
딱 뿌리부터 잘라내잖아요.
너무 똑똑하고, 멋지지 않아요?
이걸 평소에 흐리멍텅한 사람이 했었으면 뭐야~~ 싶었을텐데
꼿꼿한 인생 자체가 정석인 김연아가 하니까 그래 신변잡기에 대한 관심 자제해야지
딱 이렇게 방향 잡히는 것 같은...
대범하면서도 자신감 있으면서도 겸손하면서도 꼿꼿하면서도
열심히 노력하는 강심장 멘탈의 주관이 뚜렷한 똑똑한 사람..
옆에서 아무리 유혹하고 흔들어도 눈 양옆을 판대기로 딱 가리고
내 갈길은 이 길이야 하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그런 스타일 같아요. 피겨 아니라 공부를 했어도 공부만 뚜벅뚜벅 잘했을 듯.
저런 성격보기 쉽지 않아요... 너무 멋있어요. 닮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