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지가 좋아하는 털뭉치 줬더니만
제 옆에서 누워가지고
하악 거리면서 으르렁 대면서 물고 있어요.
아..진짜 요놈 웃긴 녀석이에요.
지 봐달라고 그러는걸까요?
왜저렇게 으르렁 대면서 오늘은 또 하악 거리면서 아주.
털뭉치만 보면 흥분해서는 킁킁거리고 빨래 내놓으라고 성화인데
텅뭉치 넣어 놓은 곳을 알아서 지가 놀고 싶으면 막 그 서랍 앞으로 가서
서랍에 매달려서 털뭉치 꺼내 달라고 해요.
방금전에도 그래서 꺼내줬는데 열심히 가지고 놀면 되는데
가지고 놀다가 저렇게 옆에 와서 누워설랑 으르렁대고 하악거리고
뭐 어쩌라는 건지...
앞전에는
남편이 치킨을 두번 정도 사왔었어요.
삐용이때문에 좋아하는 치킨도 제대로 못 먹을 정도로 어찌나 달려드는지
기름기 많고 짜니까 안좋을 거 같아서 안주려다가
너무 달려들길래 속살만 골라서 주니
어찌나 맛나게 먹던지
냠냠냠냠 소리까지 내가면서 먹는거에요.
먹는 속도도 너무 빨라서 이건 제가먹는게 아니고 삐용이 먹여주는
모양이 되더라고요.
뭐 여튼 그렇게 두번 정도 남편이 치킨을 사온 적이 있었는데요.
욘석 무지 웃긴게 아마도 그 후부터 그랬던 거 같아요.
그전엔 현관문 밖에 발소리나고 그러면 후다닥 도망가기 바쁘던 녀석이
웬지 남편이 치킨 몇번 사온 이후에는
남편 발소리랑 현관문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나기 무섭게
우다다 현관 앞으로 달려가서 목이 빠져라 고개를 내밀어요.
그리곤 남편이 들어오는데 부스럭 소리도 없고
뭔가 지가 원하는게 없는 듯 싶으면 무심하게 바로 뒤돌아서 그냥 와버려요.
요고요고 진짜 뭐 있는거죠? ㅎㅎ
어제는 TV위에 올라가서
엎드려서 졸면 좋을껄 꼭 앉아서 졸린 거 참고 참다가
꼿꼿히 앉아서 슬쩍 슬쩍 조는데 몸이 흔들~ 흔들~
지 몸 흔들거리는 거에 놀라서 눈 뜨고요.
요즘 삐용이 개그하나 봐요.ㅎㅎ
앞전엔 연기를 시킬까 했는데
아무래도 개그쪽으로 바꿀까 싶은 것이.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