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82님들
올해 중학교 1학년인 아이와의 갈등때문에 글을 올립니다..
저에게 조언을 좀 해주세요...
아이는 6학년때까지 사교육없이 그냥 저냥 공부했습니다...
중학교 들어가서 공부가 어려워지니 학원이나 과외를 해보자고 했더니 다 안한답니다
싫다고 인강도 싫고 ....공부 자체가 하기 싫은것 같습니다.
초등시절에는 맡은일은 책임감 있게 합니다...지금도 맡은일은 성실히 하려고 합니다.
단 집에서 말고 밖에서만요...그래서 밖에서의 평가는 성실하고 모범적인 아이로 주위
어른들에게 신망이 높습니다.
엄마의 손이 거의 필요치 않을만큼 잘했구요
지금 아이가 사춘기를 앓고 있고 그 무섭다는 중2병이 꼭 지금 중1에 온것 같이 행동합니다.
집에서는 말도 거칠고(욕을 하지는 않음) 짜쯩도 수시로 내고 ...
가장 큰 갈등은 학습입니다...일단 아빠는 놔두면 본인이 정신을 차릴꺼라고 공부 시키지 말라는
주의고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아이가 성실하긴 하나 자존감이 좀 떨어지고
조금만 어려워도 쉽게 포기합니다...그런데 주위의 관심과 사랑은 너무 받고 싶어하고
쉽게 말하면 욕심은 많은데 노력은 하기 싫어하는 형태입니다.
아이가 야구를 초등학교때부터 하고 싶다고 하긴 했는데 그게 제가 보기에는 야구가 정말 좋아서가
아니고 공부를 안할수 있는 핑계....즉 야구뒤에 숨기위한 구실입니다.
학원을 안다니니 친구들과도 만날일이 적고(교우 관계는 좋습니다) 집에오면
뒹굴뒹굴...책도 펼치기는 하나 그림만 보고 딴생각 그래서 내용을 하나도 모릅니다.
자신은 야구를 해서 억대연봉을 받아서 먹고 살꺼라는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무척 게을러 졌습니다...예전에는 안깨워도 새벽에도 잘 일어나든 아이가
요즘은 깨워도 못일어나고 "귀찮아...귀찮아....상관없어" 이런식의 말을 반복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두 첫아이고 조언 구할때가 없어 일관성이 없게 양육을 한 부분도
있습니다...그리고 제가 미성숙해서 아이에게 조건없는 사랑을 주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 아이를 많이 이해하려고 하는데 한번씩 욱하고 또 걱정됩니다.
제가 없어도 너무 없는 집안에서 태어나서 고등학교까지 다니고 바로 집안 가장을 했고
엄마역시 그 많은 오빠들 먹고 살기 힘들어 공부를 하나도 시키지 않아서 지금 다 개차반
입니다..아직도 저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하구요..
제가 미래를 보는 눈이 없긴 하지만 없는 집안에서는 부지런함과 공부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든데 울 오빠들은 둘다 없어 지금껏 저를 힘들게 합니다.
그 트라우마가 아이한테 투영되나봅니다...아이가 공부를 안하고 싫어하니까 너무 불안하고
그렇다고 강하게 푸쉬를 할수도 없고 학원도 싫다 과외도 싫다 제가 중심을 못잡겠습니다
지금의 저는 39살이지만 보육교사든 무언이든 배우려고 하니 학력이 걸림돌이 되어 너무
억울해서 방송대를 합니다...하지만 현실의 방송대는 제 만족이지 이걸로 무언가가 되기는
힘든것 같습니다...아이에게 엄마의 현실을 이야기 하지만 아이는 무반응
저에게 지혜를 주세요...어떻게 제가 교육의 중심을 잡아야 할까요?
아이가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하지만 더 솔직히 말하면 적당한 경제력을 갖추고 사람구실하고
살기를 바랍니다...돈이 없는것이 얼마나 무섭고 비참하다는것을 저는 자라면서 몸서리 치도록
느꼈기때문에요...
아이가 오빠들처럼 될까 너무 무섭습니다...이건 제가 깨야 하는 트라우마이긴 한데 쉽지가 않네요
제 경험을 아이에게 너무 강요하는것 일 수도 있지만 혼란스럽네요...
아이들 잘 키우고 다 키우신 맘님들.....
제가 아이를 키우는 중심이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또 아이를 어떻게 이끌어 주어야 할까요? 점점 아이와 골이 깊어지는 것 같아 걱정 됩니다.
무기력한 아이를 보니 제탓인것 같아 맘도 무겁고....
지혜를 좀 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