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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 아들과의 갈등 --선배맘님들 조언 좀 해주세요

아이키우기 조회수 : 1,486
작성일 : 2013-03-21 08:31:19

안녕하세요 82님들

올해 중학교 1학년인 아이와의 갈등때문에 글을 올립니다..

저에게 조언을 좀 해주세요...

아이는 6학년때까지 사교육없이 그냥 저냥 공부했습니다...

중학교 들어가서 공부가 어려워지니 학원이나 과외를 해보자고 했더니 다 안한답니다

싫다고 인강도 싫고 ....공부 자체가 하기 싫은것 같습니다.

초등시절에는 맡은일은 책임감 있게 합니다...지금도 맡은일은 성실히 하려고 합니다.

단 집에서 말고 밖에서만요...그래서 밖에서의 평가는 성실하고 모범적인 아이로 주위

어른들에게 신망이 높습니다.

엄마의 손이 거의 필요치 않을만큼 잘했구요

지금 아이가 사춘기를 앓고 있고 그 무섭다는 중2병이 꼭 지금 중1에 온것 같이 행동합니다.

집에서는 말도 거칠고(욕을 하지는 않음)  짜쯩도 수시로 내고 ...

가장 큰 갈등은 학습입니다...일단 아빠는 놔두면 본인이 정신을 차릴꺼라고 공부 시키지 말라는

주의고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아이가 성실하긴 하나 자존감이 좀 떨어지고

조금만 어려워도 쉽게 포기합니다...그런데 주위의 관심과 사랑은 너무 받고 싶어하고

쉽게 말하면 욕심은 많은데 노력은 하기 싫어하는 형태입니다.

아이가 야구를 초등학교때부터 하고 싶다고 하긴 했는데 그게 제가 보기에는 야구가 정말 좋아서가

아니고 공부를 안할수 있는 핑계....즉 야구뒤에 숨기위한 구실입니다.

학원을 안다니니 친구들과도 만날일이 적고(교우 관계는 좋습니다) 집에오면

뒹굴뒹굴...책도 펼치기는 하나 그림만 보고 딴생각 그래서 내용을 하나도 모릅니다.

자신은 야구를 해서 억대연봉을 받아서 먹고 살꺼라는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무척 게을러 졌습니다...예전에는 안깨워도 새벽에도 잘 일어나든 아이가

요즘은 깨워도 못일어나고  "귀찮아...귀찮아....상관없어" 이런식의 말을 반복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두 첫아이고 조언 구할때가 없어 일관성이 없게 양육을 한 부분도

있습니다...그리고 제가 미성숙해서 아이에게 조건없는 사랑을 주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 아이를 많이 이해하려고 하는데 한번씩 욱하고 또 걱정됩니다.

제가 없어도 너무 없는 집안에서 태어나서 고등학교까지 다니고 바로 집안 가장을 했고

엄마역시 그 많은 오빠들 먹고 살기 힘들어 공부를 하나도 시키지 않아서 지금 다 개차반

입니다..아직도 저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하구요..

제가 미래를 보는 눈이 없긴 하지만 없는 집안에서는 부지런함과 공부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든데 울 오빠들은 둘다 없어 지금껏 저를 힘들게 합니다.

그 트라우마가 아이한테 투영되나봅니다...아이가 공부를 안하고 싫어하니까 너무 불안하고

그렇다고 강하게 푸쉬를 할수도 없고 학원도 싫다 과외도 싫다 제가 중심을 못잡겠습니다

지금의 저는 39살이지만 보육교사든 무언이든 배우려고 하니 학력이 걸림돌이 되어 너무

억울해서 방송대를 합니다...하지만 현실의 방송대는 제 만족이지 이걸로 무언가가 되기는

힘든것 같습니다...아이에게 엄마의 현실을 이야기 하지만 아이는 무반응

저에게 지혜를 주세요...어떻게 제가 교육의 중심을 잡아야 할까요?

아이가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하지만 더 솔직히 말하면 적당한 경제력을 갖추고 사람구실하고

살기를 바랍니다...돈이 없는것이 얼마나 무섭고 비참하다는것을 저는 자라면서 몸서리 치도록

느꼈기때문에요...

아이가 오빠들처럼 될까 너무 무섭습니다...이건 제가 깨야 하는 트라우마이긴 한데 쉽지가 않네요

제 경험을 아이에게 너무 강요하는것 일 수도 있지만 혼란스럽네요...

아이들 잘 키우고 다 키우신 맘님들.....

제가 아이를 키우는 중심이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또 아이를 어떻게 이끌어 주어야 할까요? 점점 아이와 골이 깊어지는 것 같아 걱정 됩니다.

무기력한 아이를 보니 제탓인것 같아 맘도 무겁고....

지혜를 좀 빌려주세요...

IP : 175.115.xxx.14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3.21 8:52 AM (124.56.xxx.148)

    아이를 믿어보세요.
    아이를 오빠들과 동일시 하지마세요. 부모가 믿는대로 된다는데 그렇게 되기싫으시면
    일단 선입견 부터 버리세요.그리고 저도 중3아들 둘째인데 중학생되면서 짜증과 무기력함이 심해지더군요.

    사실 큰애도 그랬었죠.

    저도 큰애때 애를 너무시키다가 일찍 포기했었어요. 성적도 성적이지만 너무 사이가 나빠져서 상담도받고해서 지금은 많이 좋아지고 공부도 열심히 합니다.경험삼아 둘째가 짜증내거나 무기력하거나 그러면 이해합니다.대처방법도 늘었구요. 아이들도 중학생이되면 갑자기 늘어난 과도한 공부, 신체적 급변화..등등으로
    무척 피곤해하고 특히 잠이 많이 늘더군요.

    무작정 내버려두면 안돼. 저러다 큰일나지, 지금 공부 놓치면 평생 공부도 못하고 무능력자가 될거야..
    하는 생각에 어느 부모나 아이를 들들 볶게 될겁니다. 저역시 그랬구요,

    요새 아이들은 튕겨져 나갑니다..결국 부모도 포기노선으로 가게돼서 제일 나쁜 결과를 초래합니다.

    사이도 나빠지고 성적도 나빠집니다. 아이도 의욕을 상실하구요. 부모가 포기하는데 무슨 의욕을 갖겠어요..

    상담하면서 알게된건 아이가 부모,특히 엄마에대한 실망감과 미움이 상상외로 크다는겁니다.
    저도 반성많이 되더군요.

    시간을 가지고..아이를 상대할때 신경질적으로 하지말아야하고, 정말 사랑으로 대해야합니다..
    회복되는데 오랜시간이 걸렸습니다..

    학원보낼 여유가 되신다면, 공부보다 전문적인 상담을 권해드리고 싶네요.
    긴인생에 있어서 한번쯤은 돌아볼 계기가 되고 저희가족에겐 전환점이었어요.

    사실, 부모가 믿음직한 멘토가 된다는게 쉽진 않더군요..저혼자만의 힘으론 힘들었구요..
    원글님도 힘드실겁니다. 커갈수록 엄마의 영향력은 희미해집니다..

  • 2. 중2
    '13.3.21 8:53 AM (110.14.xxx.164)

    음 저는 딸이긴 한데 1년 선배에요
    중1이 대부분 비슷한거 같아요
    저도 그래서 초등때 확 잡아서 학원에 빡세게 적응시킬걸 후회도 했지만 어쩌겠어요
    영어는 그나마 좋아해서 잘 다니더니 수학은 가방만 들고 다녔더군요 그래서 그만두고
    제가 잡고 해요 제가 매일 공부하면서 아이에게 필요한부분을 해주니 더 낫더군요 중학교 까진 그리 어렵지 않아요
    대신 남는 시간에 논술쪽 학원 보내고요
    지금은 대화를 하면서 아이가 어찌 하고 싶은지 들어보고 맞추세요 자율적으로 원하는 대로 해보게 하고 시행착오도 해보며 깨닫게 해주는것도 괜찮다 싶어요
    부모가 푸시 한다고 되는 시기가 아니더군요
    님 글을 보면 님의 오빠나 어릴적 경험 트라우마부터 벗어나셔야 할거 같아요 너무 동일시 하지 마시고
    아이를 객관적으로 봐주세요 그게 서로 편하더군요
    사실 남편 경우보면 ..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서 그저 그런대학 나와서도 대학때 열심히 공부해서 직장 잘 들어가고 지금 잘 살아요
    결국 본인이 깨닫고 열심히 살때 뭔가 얻어지는거 같아요

  • 3. ...
    '13.3.21 8:59 AM (115.126.xxx.100)

    다른건 다른 분들이 다 조언해주실꺼고..

    아이에게 원글님 힘들었던 어린 시절 이야기 하지 마세요.
    아이는 그걸 듣고 깨달음을 얻거나 이해하지 않고 그저 잔소리로만 여기고 엄마와 대화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춘기 남자아이에게 가장 독은 잔소리입니다. 그것고 길고긴 장황한 잔소리.
    잔소리를 하려면 규칙을 정하고 지키지 않을때는 아주 짧고 강하게 하는걸로 해야합니다.

    서천석 선생님의 하루10분, 내아이를 생각하다 읽어보세요.
    사춘기 남자아이에게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방법이 잘 나와있습니다.
    아이와의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부모들의 마음도 어루만져 주구요. 꼭 읽어보시길 바라요..

  • 4. 마음편히
    '13.3.21 6:04 PM (114.206.xxx.155)

    모든 청소년상담서나 육아선배님들 모두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아이를 믿고 기다려줘라....
    일텐데요

    이말이 정말 옳은 말입니다.
    엄마 욕심으로 아이를 공부시키는 건 길어야 앞으로 1년입니다..

    아이의 말에 귀기울이고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세요...
    지금은 공부보단 엄마의 이해와 사랑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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