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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빨래공식은 늘 일정하다
물높이 중간에 놓고
세탁 십분 헹굼 세 번
탈수 삼분 후에 다시 헹굼 한 번
그러나 간혹 공식이 파기될 때가 있다
남편 잘 둔 친구를 만났다든가
나의 시선이 그녀를 빗나갔다 싶은 날이면
아내의 빨래법칙엔 밟아빨기가 하나 추가된다
그런 날이면 나는 거실에 앉아
아내가 세탁실에서 나오기만을 기다린다
잔소리가 어디서부터 터질 것인지
마음 졸이며 지켜보다가
거실을 정리하거나 하지도 않던 걸레질을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퇴근하고 온 날에도
아내가 빨래하는 시간만 되면 늘 긴장한다
예정된 공식대로 세탁기가 돌아가면
그제서 오늘의 스포츠 뉴스를 본다
- 이기헌, ≪아내의 빨래공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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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21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3월 21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3월 21일 한겨레
장봉군 화백이 안식월 휴가에 들어가 <한겨레 그림판>은 2월 12일부터 한달간 쉽니다.
2013년 3월 21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3/h2013032021153575870.htm
넘을 필요가 없는 산을 굳이 넘으면서 그걸 노력으로 보이게 하고 싶은 이유는?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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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에게 다가서는 지름길은 그들에게 혀를 내미는 것이 아니라 귀를 내미는 것이다."
- 도로시 딕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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