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살던 아파트를 전세를 주고 지방에 살고 계세요.
대신 제가 의사소통이나 중개업소 일을 처리하고 있어요.
4년 전에 신혼부부가 들어와서 2년, 갱신해서 또 2년 살았고, 5월에 계약만료가 됩니다.
지난달에 아버지가 그러시더군요.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도 바뀌고 금리도 너무 낮으니 우리도 반전세로 바꿔보자. 신문에 보니 반전세로 많이 바꾼다 하더라. 월세를 받으면 우리 생활비에도 보태고 더 좋겠다.(두분 모두 퇴직하셨어요.)
일단 세입자에게 전화를 했죠.
반전세로 바꾸고 싶다 하시는데, 계약만료 후 어떻게 하실지 결정해 주시라고.
이때부터 이분들이 저에게 혹은 거래하는 부동산에 한 말입니다.
1. 우리는 전세로 더 살고 싶다. 아버지 되는 분한테 이야기해서 생각을 바꾸시게 좀 해달라. 전세금은 더 올려주겠다.
2.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려면 현금이 얼마가 있어야 하는데? 집에 돈이 그리 많은가?
3. 애가 안생겨서 심란하고 불임치료 중이라서 이사를 할 상황이 아니다. 이런 어려운 사정을 모른척 할거냐. 기어이 내보내야 되겠냐. 그냥 전세로 더 살게 해달라.
4. 이 집이 좋아서, 이 동네가 좋아서 사는 거 아니다. 이사 자체 하기가 싫어서 계속 사는 거다. 우리도 집 살 돈 있다. 집 한채 가졌다고 유세 떨지 마라.
5. 반전세는 절대 못 받아 들이니 집 구하는 대로 이사나가겠다. (제가 계약 기간은 지켜야 하는것 아니냐고 했더니) 내가 알기로는 내보내는 경우에는 먼저 나가도 된다. 그것도 못해주냐.
졸지에 나쁜 사람 됐습니다.
집한채 가졌다고 세입자 막대하는 사람이 됐어요.
반전세로 돌리자는 결정을 세입자 허락받고 해야 하나요?
현재 전세는 3억인데, 이 돈 포함해서 부모님이 4~5억원을 예금으로 갖고 계시는 것 같아요.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2000만원으로 바뀌면서 5억원 정도 예금가진 사람도 세금 걱정을 하게 되었죠. 이 때문에 전세금을 일부 내줘서 금융 자산 규모를 줄이려고 반전세를 하려는 겁니다.
이런 설명 사실 할 필요 없다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우리 입장 이해좀 하라고 조근조근 설명을 해줘도 소용없네요.
유세 떤 적은 더더욱 없고요.
세입자 태도나 말이나 어처구니 없고 화가 나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저런 이야기하는 것 이해가 되시는지 궁금해서 여기에 글을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