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이라기보다 나이가 있으니 맞선인가요?
제 나이는 38이구요. 평범한 직장 다니고 있습니다.
집은 잘 사는건 아니라도 빚없고 행복하구요
동생은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었고
저도 결혼할 정도는 모아두었구요.
평범하거나 아니면 인맥이 거의 없기때문에
동네주민들(옆동 아줌마~ 옆집 할머니~ 아는 사람) 뭐 이런식으로 소개가 들어와요
^^;;;;;;
그러다보니
그냥 아무조건없이 결혼 안한 남자이면 다 소개시키려고 하는것 같아요.
작년에 한번은 4년제 영문과 나왔고 착하다고 한번 만나보라고 하더니
(다른말은 절대 안해줌..나이며 뭐며~)
알고보니 45살에다가 취업한적도 한번도 없고 (저랑 8살차이였구요)
방앗간 하고 있다는 사람 소개가 들어오질 않나
(직업비하 아니니까 오해는 마시구요~~)
그래서 넘 제가 한심(?)해서 펑펑 울었어요.
어쩌다가 사업하거나 이런 사람들 만나면 바빠서 여태 못 간 이유도 있지만
말도 못하겠구요.
며칠전에는 예전에 저희동에 살았던 아주머니 사촌인가? 소개시켜준다면서
엄마는 제가 나이가 있으니까 35까지는 제가 뭘하든 가만히 두셨는데
이젠 전화통화만 하시면
'응~좋은사람있으면 소개해줘~' 이러시네요.
여튼 정보가 없어요. 나이 40이고 착하데요.
그러고는 남자전번은 안주시고 그 아주머니가 전화와서는
통화하라고 잘됐으면 좋겠다고 착하다고 이렇게만 이야기를 하셔요.
(보통 서로 연락처주고 알아서 하라고 한것 같은데)
그렇게 전화하시니까 부담스럽더라구요.
그러고는 연락이 안왔어요. 일주일도 더 후에.문자와서는
~~인데 통화가능하냐고 그래서 통화를 했습니다. 언제 시간되시냐고 해서
토욜이면 좋겠다고 하니까
그러면 금욜이나 토욜 전화를 하겠답니다.
(토욜만나자고 해놓고 토욜 전화한답니다. 정해진게 아무것도 없네요)
금욜까지 기다려도 연락없구요~
토욜도 12시 정도까지 연락없어서 하기 싫은가보다 생각하고 다른 일 땜에
나가려고 하는데 전화와서
몇시에 볼까요? 이럽니다.
그래서 마음을 진정하고 퇴근 몇시에 하시냐고~편하실때로 하시자고
5시쯤 괜찮냐고 물어봤더니 괜찮답니다. 그제서야 어디서 볼까요? 나오고
전 차나 한잔 마시려고 탐앤탐스에서 보자고
(그분 오시는 길이기도 나름 상대방배려한 위치)
5시에 만났습니다.
전 나이가 있어서 이제 외모따윈 거의 안 봅니다. 그게 중요하다기보다
그 사람의 성품,능력을 봅니다(능력을 포기 못하겠네요..ㅠ.ㅠ)
굉장히 왜소하고 마르셨어요. 키는 작지 않으신듯하구요
대화가 계속 끊어지고
저는 되는데로 별의별말을 다했어요. 취미며 평소에 했던거며~
공통주제는 안되구요~(별 취미가 없으시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직업
지금 직업도 좀 불안하지만, 조선소부품 뭐 이런거 납품하는데요
본인이 취업하신게 아니고 지인이 도와달라고 해서 취직했다는군요.
커피전문점(작게 소규모), 배달도 했다고 하고 서울에서 10년 살았다는데 뭐했는지는
모르겠구요.
할일없을때 집에서 뒹굴거나, 동네친구 만나서 한잔
낚시...이렇답니다. ㅠ.ㅠ
느낌상 미래가 불안정해서요. 이게 제일 큰..
누님3분에 형님1분 자기가 막내구요~
자기말로는 작은평수지만 집있다, 제사 이런거 안 지내도 된다
(여쭤보지도 않았는데 본인이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리고 한글이 다 틀려요.
인터넷용어나 줄임말 등이 아니고
뭐 실수로 한두번 옆에것 잘못 누르면 오타 이런게 아니구~
밥먹어서요? 퇴근해서요?
열락주세요
뭐 이런거요. ㅠ.ㅠ
만나고 나니 나이도 42이었어요~
만나고 난뒤 며칠동안 연락없었는데 그 사촌누나라는 분이
저한테 전화하셨더라구요. 모르는 번호라 받을까 말까? 하다 받았는데
어떻냐면서 대 놓고 물어보시데요~ 본인도 아니고 왜 전화를 하시는지
자기 사촌한테 물어보시지..
제대로 취업한것 같지 않은것등에 대한 이런게 맘에 들지 않아요.
이런거 따지는 제가 속물인가요??
밥먹자고 하는데...도저히..
그냥 어디가서 부끄러워서 말도 못하겠구요.
자존감은 점점 낮아지고 있어요.
저는 퇴근하고 운동도 하고 주말마다 배우러다니거나 걷기나 마라톤도 하고
취미활동도 하고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
댓글보다가...^^
외모를 가꾸시던지 하시라고 하셔서
제 외모는요
158에 47 몸무게는 많이 나가는지 모르겠지만
보기에 아담합니다.
하얀편이구요. 동안소리 많이 듣고 있습니다.
주위에서 첨 보거나 하면 왜 남자친구가 없는지 or 결혼을 안했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보통 많아도 30대 초반으로 봅니다)
수영 다닐때 제 나이 모르는분이 그냥 하얗고 자그마한 조용한 아가씨
맘에 든다고 5살 어린분 소개시켜주려고 하신적 있으시다는 ^^;;;;
관심있어하는분들이 있어도 여태는 도망만 다녔습니다.
잘 지내다가도 좋다하면 겁내서 도망가는 버릇이 되나서..ㅠ.ㅠ
이제 안 그럴거예요..(늦었겠죵...ㅠ.ㅠ)
제가 내키지 않았지만 나가고 만나러 간것은
남자를 만나는 경험도 많이 없고 해서
나갔던것도 있지만
여기 까페서 항상 40넘은 남자들도 20대 어린여자만 좋아한다
35넘으면여자취급도 안한다 등등 이런글을 봐서
나름 만나주는거 고맙게(?)생각하고 나간겁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