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사랑못받은 나.. 아기 잘키울수있을까요?
짜증많고,신경질적인 엄마밑에서 자랐어요.
제 기억으로 엄만 저의 어리광,칭얼거림을 거의 안받아주셨던거 같아요.조금이라도 본인맘에들지않으면 장소불문하고 손이 올라오셨고,엄마가 환하게 웃거나 포근히 안아준 기억도 거의 없어서
지금은 살만 스쳐도 어색한?수준이예요.
출산하기 얼마전 친정집에가서 저의 어린시절앨범을 봤어요.
사진보면서 이렇게 작고 여린데 때릴때가 어딨다고 그렇게
때렸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참 서글프더라구요.
공부를 잘하는편이였고,상도 곧잘 타왔지만 칭찬받은기억도
별로 없네요. 다행히 아빠는 표현을 잘하셨던분이라
그나마 위로가됐던거 같아요. 두분이 참 많이도 싸우셨는데
항상보면 엄마의 뾰로통한 표정과 신경질적인말투가 원인이였어요.
그걸보고 자란 저는 난 절대로 남편에게 저러지 말아야지하고
매순간 독하게 다짐했었고,다행히 아직까지 남편에게 그런모습
보인적없어요.
그런데 아이를 낳으니 또 걱정이 되요.
엄마의 사랑이 어떤건지 잘모르는 내가 좋은 엄마가 될수있을까?..
하구요. 제가 알기론 엄마도 외할머니에게 사랑못받고 자랐거든요.
학창시절 엄마와 갈등이 최고조였을때 제가 울면서 나를 좀
사랑해줄수없냐고 하니까 엄마가 난 그런거 몰라! 나도 그렇게
자랐거든.. 이라고 말하더라구요.그뒤론 제가 더이상 엄마에게
사랑을 갈구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한아이의 엄마가된 지금 엄마가 했던 저말이 자꾸 떠올라요.
외할머니가 엄마를 좀 더 사랑해줬더라면 엄마는 달라졌었을까요?
전 제아이를 저처럼 아침마다 눈뜨면 엄마기분먼저 살피는
그런아이로 키우기 정말 싫어요.
정말 이악물고 매순간 다짐하며 키워야겠죠?.
오늘 조리원퇴실을 앞두고 걱정과 두려움에 잠이 오질않아요.
침대에 누워서 뒤척이며 쓴 글이라 두서없고 엉망이네요.
이해해주세요.
1. .....
'13.3.20 4:22 AM (122.35.xxx.66)음... 제가 요즘에야.. 내가 사랑받지 못하고 커서
아이를 사랑함에도 어떻게 표현하는 것인지 모르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근데.. 지금 원글님이 말씀하신 그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면 그거 참 대단한 것이거든요.
저는 그걸 애 다키운 요즘에야 알게된 것인데요.. 그 것만 알고있어도.. 사랑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
고민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잘 키우게 되요... 사랑이 많은 엄마라도 실수하고 좌충우돌하고
감정적으로 되니.. 그렇게 될까봐.. 그러면 사랑이 아닐까봐 걱정하지 마시고... 그것도 다 사랑의
과정이다 생각하시면서 맘 편하게 아이랑 지내세요...
엄마에게 그런 양육을 받았어도.. 또 30이 넘으면 스스로 그 영향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 아님 자꾸 과거만 원망하게 되면서 자기 발전은 못한다고요. 자식이 큰 스승이
될 것이니.. 넘 걱정마세요..
정말 좋은 엄마가 되실 것 같아요..2. 한마디
'13.3.20 4:25 AM (211.234.xxx.123)글보니 그다지 걱정않으셔도될듯
3. ..
'13.3.20 5:19 AM (211.176.xxx.24)부모자식관계, 형제자매관계, 연인관계, 친구관계, 학교동료관계, 직장동료관계 등 우리는 수많은 인간관계를 맺고 삽니다. 부모자식관계도 그 수많은 인간관계 중 하나일 뿐입니다. 다만, 자식이라는 존재는 갓난아이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관계를 이어가기 때문에, 신생아기,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청년기 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뿐이죠. 관련 서적을 읽어보면서 자식이라는 '인간'을 이해를 한 후 인간관계를 맺어가면 다른 인간관계과 크게 다를 게 없죠.
님은 이제 성인임을 잊지 마시길. 언제까지 엄마사랑 운운 하실건가요?4. ㅂㅇㅌㄹ
'13.3.20 5:24 AM (2.217.xxx.65)내적치유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어느 지역이신지 모르겠지만, 그런 프로그램 가셔서, 엄마로 부터 받은 상처를 일단 어느 정도는 풀어내시고, 자기를 다시 객관적으로 보는 훈련을 하실 수 있는 계기가 되셨으면 좋겠네요..
5. 부모님
'13.3.20 6:56 AM (49.50.xxx.237)부모님 사랑을 못받은 우리남편
자식사랑 끔찍해요.
자주 표현해주세요. 연습도 많이하시고.
남편은 사랑한다는 말을 입에달고 살더라구요.6. ...
'13.3.20 6:56 AM (116.34.xxx.204)사랑 못 하는 나쁜 고리를 님이 끊으세요. 아기 잘 키울 수 있습니다^^
7. 대신
'13.3.20 7:16 AM (121.165.xxx.189)좋은 아빠를 가지셨다면서요. 아빠를 떠올리며 키우세요.
못난사람은 싫어하면서 닮는다지만 현명한 사람은 반대로 승화시킵니다
글 쓰신거 보니 현명한 분이세요. 엄마사랑 못받고 자라서 자식에게 되물림한
친정엄마를 불쌍해하실 날이 있을거예요 ^^8. ...
'13.3.20 7:29 AM (108.14.xxx.146)저희 외할머니 자녀들에게 사랑이 많은 분이 아니었지만 저희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사랑 그 자체예요. ^^
충분히 잘하실 수 있습니다.9. 사랑
'13.3.20 7:54 AM (121.175.xxx.80)저도 신경질적이고 자기감정 중심인 엄마와 살았지만 우리 아이한테는 안그래요. 이제 엄마가 되셨으니 친정엄마와의 감정의 연결은 끊으세요. 자기만의 새로운 방법을 만드시면 되요. 예쁘고 다정한 엄마가 되실꺼에요. ^^
10. 점 두개님
'13.3.20 8:50 AM (67.87.xxx.133)댓글 중 언제까지 엄마사랑 운운할거냐며 원글님을 무려 나무라다니, 오만이 하늘을 찌르네요.
죽을때까지 상처로 남을 수 있어요. 기진맥진한 사람에게 왜 더 못뛰냐고 닥달하는 그 성격으로 주변사람들 많이 상처주면서 살아오셨을거 같고, 이렇게 공감능력 없고 비판적인 것을 보니 님 자신도 결국은 부모의 사랑을 못받고 그걸 해결하지 못하고 덮어버리고 살아오고 있네요. 원글님보다 님 같은 분들이 엄마로서 더 위험하다는 거 꼭 인지하시길바랍니다.11. ..
'13.3.20 9:05 AM (211.176.xxx.24)점 두개님/그렇게 한 번 크게 냉정해져야 그 뒤가 쉬워요. 알콜중독증 환자나 마약중독증 환자도 한 번 확 끊어버리고 그 고통의 시간을 감내해야 그 증상을 극복하는 겁니다. 관계로 인한 고통도 일종의 중독입니다. 관계중독. 그걸 해결하는 방법은 단번에 확 끊어버리는 게 좋아요. 조금씩 조금씩 털어버리는 노력은 원글님도 많이 해보셨을 겁니다.
12. 점 두개님
'13.3.20 9:17 AM (67.87.xxx.133)심리학자시면 다시 자기성찰하시고, 아니시면 자신의 방식이 맞다는 거 내려놓으시길 바랍니다. 저 외국에서 심리치료자로 활동하고 있는데 매우 위험한 생각이십니다. 저도 날마다 마약중독 알콜중독자, 자살기도자들과 작업합니다. 님 같은 태도가 가장 비치유적입니다. 경험에서 나온 말이기도 하지만, 심리학자라서도 같은 의견입니다.
혹여라도 스스로의 감정과 상처를 단칼에 도려내는 행동은 하지마시길요.13. 하드보일드원더랜드
'13.3.20 9:35 AM (175.223.xxx.187)나이 50 넘은 저희 친척오빠는 소위 세컨드에게서 태어난 혼외자식이었어요. 정실 부인이 딸만 낳는 바람에 아버지집이 들어와살긴 했는데 구박이 말도 못했대요. 그래서 이를 악물고 나는 절대 아버지처럼 살지 말아야지 하고서는 지금 크게 사업하느라 기회는 엄청 많지만 절대 여자있는 술집 안 가고 딴 여자 쳐다도 안 본대요. 물론 자식들 엄청 사랑하고 아끼며 키웠구요. 원글님도 내내 인식하고 스스로를 다잡으시는 분이니 어머님과는 정반대로 아기 사랑하고 따뜻한 가정 만드실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어릴 적 상처는 치유하실 수 있는 기회 만드시면 좋겠어요. 해소하지 않으면 속에서 곪아터질까봐요ㅠㅠ
14. ..
'13.3.20 9:46 AM (211.176.xxx.24)점 두개님/전문가로부터 체계적인 관리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치유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5. 점 두개님
'13.3.20 9:51 AM (67.87.xxx.133)문제 있으신 분이네요. 치유에도 여러방법이라.... 아직 치유과정 시작도 못한 사람에게 혹독하게 언제까지 엄마 사랑 운운하실건가요?라고 하시나보군요, 님 치료자 같은데요, 정말 교육분석 다시 받으시길요. 그런 태도로 치료하면 환자들 정말 많이 다칩니다.
16. 별
'13.3.20 10:07 AM (202.31.xxx.191)걱정마세요. 저도 무척 학대받고 힘들게 자랐습니다. 그러나 아이와 잘 지냅니다. '지금, 내가 만약 이 아이라면 엄마가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를 생각하면서 아이를 대합니다.
17. 별
'13.3.20 10:08 AM (202.31.xxx.191)그래요,. 이렇게 고민하는 것 보니 걱정 안해도 될거에요.
18. 사랑받지 못하셨으니
'13.3.20 10:40 AM (58.233.xxx.116) - 삭제된댓글더 사랑하는 마음 이크지 않을까요? 난 내가 못받은거 자식에게 더 해주고 싶은데 님도 아마 더 많이 사랑해 주실거예요.
19. 잘하실거에요
'13.3.20 10:50 AM (112.172.xxx.143)저두 그렇게 자랐어요. 본인도 사랑받지 못하고 큰 계모 밑에서.
그래서 육아서 섭렵하며 엄마랑 다르게 키우려고 무지 노력하며 육아해요.
그래도 어쩔수없이 나한테 화내던 엄마모습이 문득문득 나오기는해요.
긍정적인건, 천천히, 느리지만, 내가 원하는 좋은엄마모습으로 되어가는거같아요. 원글님도 할수있을거에요.20. 이런
'13.3.20 10:59 AM (124.54.xxx.45)걱정을 하고 있는 그 자체로도 훌륭합니다.
그 부분을 인지하고 노력하는게 제일 중요하다 생각하는데 잘 하실거예요.21. 얼핏
'13.3.20 11:09 AM (175.253.xxx.46)70프로 정도는 잘 극복하고
고리를 끊고 좋은 엄마가 된다고 했던거같아요
결국 원글님 의지에 달린거지
불가항력은 아니니까 노력하세요
잘하실거에요22. ...
'13.3.20 12:12 PM (115.23.xxx.68)자기가 부족한 부분이 뭔지 잘 알기 떄문에 잘 키울수있어요. 저는 나이 많고 바쁘신 부모님 밑에서 때 꼬질 거의 무관심으로 자랐는데 그 덕분에 많이 사랑해 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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