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버스타고 이동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어떤 20대정도로 보이는 여자가 커피를 들고 바퀴가 올라온 뒷자석에 앉았습니다.
한참을 가다가 이여자가 갑자기 커피를 쏟았어요.
커피는 앞쪽으로 쫙~~ 뿌려지고...소리도 꽤 크게 들려서 사람들이 다 깜짝 놀란 듯 했습니다.
저는 바로 옆에 앉아서 하나하나 다 볼수있었는데
그 여자는 처음엔 가방에서 커피점에서 집어온듯한 갈색냅킨을 뭉텅이 꺼내길래
저걸로 바닥을 좀 덮으려나보다..생각했습니다.
근데 뭔생각인지 자기몸만 좀 닦더니 무심한 표정으로 휴대폰만 만지작 거리더군요.
앞쪽에 앉으신 어떤 아저씨가 보시던 신문을 줬는데 그걸로 닦을 생각은 하지않고
자기 발 밑에만 덮더라구요.
저는 설마 저러다가 어떻게든 행동을 취하겠거니 생각하면서 기다렸는데
다시 휴대폰만 쪼물딱. 옆에서 보니 문자나 카톡이 온것도 아니구만 그냥 멋쩍어서 만지작 거리는듯.
답답하더군요. 뭐라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좀 더 기다릴까 하던 참에 앞자리에 어떤 아주머니가 가만히
있음 어떡하냐고 한마디 던지자 그제서야 다른 사람들도 좀 궁시렁....
하지만 사람들이 참 점잖더군요. 단 한명도 뭐라 듣기싫은 소리 하는 어른이 없었습니다.
앞자리에 그 아저씨는 다시 신문지 여러장을 또 줬고 제 옆자리에 여고생은 걸레 빌려드린다면서
가방에서 걸레까지 주니까 주섬주섬 그제서야 발로 닦더군요.
생각해보면 자신도 어쩔줄 몰라서 그냥 가만히 있었나보다 생각되기도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상황대처하는 모습이 너무도 답답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최소한 미안하다는 말은 하면서 어떻게든 액션을 취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거 아닌가요?
덤덤한 표정을 옆에서 보고있자니 진짜 밉더군요.
나중엔 어떤 아주머니까지 군소리 없이 같이 닦는걸 도와주시고..
많이도 엎질렀더군요. 버스안에 카페바닐라 냄새 진동하고.. 그여자 앞자리 어떤 할아버지는
자신의 신발이 쏟아진 커피에 범벅이 된것도 모르시는지 그냥 사람좋은 얼굴을 하고 계시고..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