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돌을 사랑하는 남자와 돌밭에 갔다 왔습니다.

버찌 조회수 : 2,470
작성일 : 2013-03-19 16:17:09

남자는 저에게 간식과 점심을 준비하게 하고  남한강 상류 지역 에서 돌을 줏었습니다.

남자는 돌에게 애써  생명을 부여 시키려고  안간힘을 썼고 미사어구를  동원하여

새 생명을 탄생 시켰습니다.

산수가 어떻다는둥, 음석이 어떻다는둥, 호수가 있다는둥,

산에서 물이 흐른다는둥, 소설 썼습니다.

어쩌면 그 남자 말이 맞는지도 모릅니다.

돌은 말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말하게 했습니다.

 

배낭에 돌을 넣고 돌밭을 걸었습니다. 어깨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건너편 야생 오리들은 돌 가져가지 말라고 우는 듯 합니다.

오리에게 미안합니다.

 

걸으면서 왜 라면이 먹고 싶을까요!

엊그제  그 남자가 강가에서 먹는 라면 죽음입니다 라고

했거든요!  근데  버너, 코펠, 가슴까지 오는 장화만 달랑 가져 왔더군요.

물에 들어갈 모양입니다.

 

결국 맨밥에 제 도시락만 까먹고... 더욱 더  라면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집에 갈때 쯤 그 남자를 졸라서 원주 불은면 수퍼에서 라면을 사와서  강바닥에 놓고

라면을 끓여 먹고 왔습니다.

배가 고프니 라면 맛도 일품입니다.

 

저녁이 되자 노곤해 집니다. 한숨 자고 일어 났더니 어느새 집 입니다.

샤워를 하는데 어깨 쭉지에 피 멍이  들어 있습니다.

어깨에 피 멍이 들어 보기는 난생 처음입니다.

 

돌밭을 종일 걸었는데 피곤하지 않습니다. 파김치가 될 줄 알았는데..

머리 통증도 말끔히 없어지고 천근 만근 같은 몸이 가벼워졌습니다.

 

 

어제 저는 돌밭에서 제대로 된 노동의 힐링 하고 왔습니다.

 

 

IP : 218.156.xxx.5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뎅
    '13.3.19 4:19 PM (182.161.xxx.251)

    신체는 확실히 힐링 되신것 같은데 마음은....;;;

  • 2. ㅎㅎ
    '13.3.19 4:23 PM (110.70.xxx.143)

    전 이런 글 좋아요~^^

  • 3. 지역주민
    '13.3.19 4:28 PM (121.181.xxx.24)

    원주 부론면 아닌가요?^^;

    불은면 슈퍼에서 라면 사셨다고 해서 웃었어요.

    물론 심신이 고달프셨을테니..전 충분히 이해해요^^

  • 4. 잠잠
    '13.3.19 4:31 PM (118.176.xxx.128)

    그 고통 똑같이 느끼게 해주고 싶으시면 남자를 백화점 데리고 다시시면 됩니다.

  • 5. 부론면
    '13.3.19 4:41 PM (210.93.xxx.12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6. 버찌
    '13.3.19 4:41 PM (218.156.xxx.56)

    자꾸 불은면 불은면 그래서... 부론면 이었어요?

    다리 건너면 여주, 옆은 충청도 , 그 옆은 강원도 , 한국의 트라이 앵글 인가요?

    맑은 하늘 . 피부로 느껴지는 공기들 너무 좋았어요!

  • 7. 꿈꾸는 별
    '13.3.19 5:03 PM (119.194.xxx.49)

    글을 원글님이 강가에서 드신 라면보다
    더 맛있게 쓰시는 듯...

  • 8. 불법
    '13.3.19 6:29 PM (220.88.xxx.158)

    그거 돌 주워오면 걸리는거 아닌가요?ㅎ
    어디서 들은거 같은디?

  • 9. 버찌
    '13.3.19 7:15 PM (218.156.xxx.56)

    그 남자랑 같이 콩밥 한번 먹어 볼라 했는데 ... 그럼 공범이 되는거죠? ㅎㅎ

  • 10. 걷는 행복
    '13.3.19 7:32 PM (61.77.xxx.149)

    ㅋㅋㅋㅋㅋ

  • 11. ㅎㅎ
    '13.3.19 7:45 PM (125.61.xxx.12)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어요^^

  • 12. 버찌
    '13.3.19 9:35 PM (218.156.xxx.56)

    나는 이 이지상에 잠시 천막을 친 자 처럼 자연으로 돌려 주라고 얘기 할께요.

    그럼 또 한번 같이 가야 겠어요!

  • 13.
    '13.3.19 10:45 PM (39.7.xxx.19)

    버찌님 상당히 재밋으세요~^^*
    기분좋은 글이었어용

  • 14. 름름이
    '13.3.20 8:27 AM (99.242.xxx.145)

    저희 동네에 다녀오신것 같네요. ㅋ지금은 4대강 때문에;;;;;;;;;; 예전엔 정말 뱃놀이도 많이오고 ㅎ 물도 맑고 ㅎ 여전히 아름다운 곳이에요. 저 부론 유치원 출신!! ㅋ.ㅋ

  • 15. 버찌
    '13.3.20 9:55 AM (175.223.xxx.242)

    부론면 ! 좋았습니다. 동네도 아담했고 살고 싶던데요! 강가의 오리가 더 맘에 들었었어요. 퀙엑 ~~퀙 ~엑 하늘 . 강을 타고 내려오는 맑은공기, 돌밭의 풍광. 부론유치원 출신은 추억이 많으실듯..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7073 끓이지 않는 장아찌비율 알고 싶어요. 3 ... 2013/04/03 1,687
237072 이런 사랑 고백 어떠신가요? 4 ... 2013/04/03 1,259
237071 갑자기 이유식을 거부해요... 도와주세요~~~ 5 jianni.. 2013/04/03 716
237070 국민티비 라디오 8 2013/04/03 601
237069 고등 아이의 스트레스 4 어떻게 2013/04/03 1,199
237068 중학생 영어 어떻게하나요? 3 ... 2013/04/03 999
237067 자동차 도로변 가로수 가지치기 왜 하나요..? 8 그것이 알고.. 2013/04/03 905
237066 자게가 쓰레기통이 되가네요 ㅜㅜ 15 ..... 2013/04/03 1,745
237065 어린이집 끝나고 친구집 놀러가고 싶다고 매일 졸라요 9 외동 2013/04/03 1,068
237064 요거 하나만 더 봐주세요^^ 1 40대초 2013/04/03 488
237063 라디오반민특위 진행자 황선씨 압수수색 당했다네요 2 라반특청취자.. 2013/04/03 1,369
237062 받침벽돌깔고 드럼세탁기 vs. 9kg드럼세탁기 vs. 통돌이세탁.. 3 세탁기고장 2013/04/03 7,667
237061 설송 커플에 대한 글 댓글 달지 마세요! 11 낚시 2013/04/03 1,200
237060 아이 대학보내놓고 보니 86 자식 2013/04/03 15,763
237059 아침에 못일어나는 아이 3 힘들어 2013/04/03 2,878
237058 저도 중년의 위기를 스포츠카로 극뽁하고 싶은데 6 Namele.. 2013/04/03 1,343
237057 이런 경우, 어느게 낫나요? 1 궁금 2013/04/03 395
237056 부자들은 십일조할까요? 5 @.@ 2013/04/03 2,040
237055 참치캔 반찬통 시어머니 글읽고--울 시어머니의 패트병 사랑 11 아놔 2013/04/03 4,664
237054 을지로 출근, 2억 전세 가능한 곳 7 조언이필요합.. 2013/04/03 1,251
237053 참이슬 경유검출, 누리꾼 “나는 어제 한 대의 경차였다…“ 3 세우실 2013/04/03 1,440
237052 50에 첫보험듭니다 1 50 2013/04/03 524
237051 아이가 학원선생님이 무섭다고하는데....... 2 ? 2013/04/03 762
237050 층간소음 . 11 ;;; 2013/04/03 1,174
237049 아이허브에서 파는 식품류들요 1 고민 2013/04/03 5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