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조모가 아이를 키워주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형태일까요?

아주근본적으로 조회수 : 2,166
작성일 : 2013-03-19 14:20:37

저는 그런 혜택을 보지 못했어요. 양가 어머님들이 안 맡아주심...

 

그렇지만 제 주변에 친정엄마가 키워주는 직장맘들이 정말 많은데

저는 그 부작용도 실감하겠거든요.

일단 친정엄마, 내가 배고프면 짠하고 밥주고 엄마 그거 다려놔 그거 어딨어? 하면 해결해주고 하던 엄마가 이젠 내 애를 봐주니 대부분 굉장히 의존적이예요.

엄마가 알아서 해줘 난 바빠. 엄마, 거기 멀어도 엄마가 라이드해주면 다닐수 있는데 엄마가 좀 수고해주면 내 맘도 편하고 애도 좋고 좋잖아. 엄마 두부봉 안좋으니까 엄마가 두부랑 새우로 두부봉처럼 만들어서 먹여줘. 고마워.

뭔가 육아에 있어서 두 부부가 전면적으로 책임을 지는게 아니라

난 엄마가 있으니까... 하고 좀 안심하고 뒤로 물러나는 느낌.

 

저는 파퓰리즘 이런거 다 떠나서

일단 조모의 손주 키워주기를 나라에서 정책적으로 장려하는게 좋은건지 모르겠어요.  

아이를 낳으면 아이의 엄마 아빠가 책임을 지고, 한명이 직장을 휴직하든 그만두든, 또는 베이비시터와 어린이집을 이용하면서 원격육아를 하든, 뭔가 스스로 하려고 해야 하지 않나 싶거든요.

 

IP : 171.161.xxx.5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3.19 2:24 PM (125.128.xxx.145)

    원글님 말대로 한다고 하면
    일단 아빠가 책임을 지지 않아요
    한명이 직장을 휴직이라고 치면. 여자들은 재취업이 정말 힘들고요
    베이비시터나, 어린이집을 이용하는게 그나마 현실적인데
    베이비시터는 비용이 많이 들테고, 어린이집 이용하는게 낫긴한데
    아무튼 여자는 아이육아 그외의 일들이 너무 많아서 힘들어요
    그러느니 친정이나 시댁쪽에 금전적으로 드리고 부탁을 드리는것도 낫다고 봐요

  • 2. ...
    '13.3.19 2:25 PM (125.131.xxx.46)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노인과 아이는 가정에서 책임져라.
    이게 기조인 듯....

  • 3. ff
    '13.3.19 2:28 PM (119.194.xxx.177)

    저도 친정엄마한테 거의 200 드리고 맡기는데요.. 어린이집이 싸긴 하지만 도저히 못 맡기겠어요. 금전적 부담은 크지만 저희 엄마는 돈 벌고 싶어하셔서 재취업자리 알아보시길래 좋아하시는 손주 보시라고 하고 돈 드리는 거에요. 좋아하세요. 그렇지만 주변에 보면 정말 형편 어려워 어쩔 수 없는 생계형 맞벌이들은 드리고 싶어도 친정엄마한테 돈 안드리고 맡기는 집도 많더라구요.. 짠해요.. 어찌됐든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돼야지요.

    전 제일 중요한게 근무시간이 선진국화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근로시간이 너무 길구요. 선진국의 경우는 아이 픽업, 아이문제에 관한한 조퇴를 자유롭게 하는 문화에요(일단 미국은 확실히 그래요). 대신 업무량만큼은 딱 채워놓고.. 재택근무도 일반화되어있는 회사도 많구요. 그리고 일단 6시 이전에 퇴근하니까 애를 어린이집에 맡겨도 돼죠. 우리나라는 아빠들 일단 밤 10시는 돼야 집에 오잖아요;;; 친정엄마밖에 답이 안 나오네요

  • 4. 남녀평등은 뭐?
    '13.3.19 2:29 PM (218.54.xxx.60)

    남녀평등....여자가 애낳는 이상 힘들죠.

  • 5. 그리고요
    '13.3.19 2:37 PM (218.54.xxx.60)

    애 다 키우고 엄마 팽할껍니까?
    참고로 어제 저 없을때도 비번 따고 오셔서 쓰레기치우시고 가시고 오늘도 닭도리탕해준다고 오신대요.
    아주 미칩니다.
    호강에 떠 받혔다고요?
    엄마 그러심 나중에 애들도 다 할머니 말만 들어요.왜냐면요?
    할머닌 공부해라 그러지 않고 다 사랑으로만 해주세요.
    공부는 할머니 있음 텄다고 봐야합니다.

    부모도 늙으면 의존적 됩니다.
    그땐 더 힘들어요.
    애 키우고 부모 떠안고..
    참 더 힘들어집니다.
    그러다 쌈나고..힘들어요.

  • 6.
    '13.3.19 2:39 PM (79.194.xxx.158)

    아기 입장에선 상냥하게 잘 돌봐주신다면야 외할머니+가끔 이모 가 돌봐주는 게 제일 좋겠죠. 어렸을 땐 엄마도 좋지만 친한 친척들이 있는 게 아주 즐겁(?)잖아요;;; 굳이 엄마의 독립심 함양을 위해 친척들로부터 떼어놓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가정 레벨에서 육아가 해결되면 좋겠지만 엄마직장 문제로 그게 잘 안 될 때 어린이집에 보내는 게 아닐까 해요.

  • 7. 예전부터 대가족시대에도
    '13.3.19 2:58 PM (118.209.xxx.183)

    자식들은 손자손녀 낳으면
    놔두고 일하러 나가고
    할아버지 할머니나 아직 일 안가는 삼촌 고모들이
    아기 봐줬어요.

    대가족 시대땐 아기 기르는 일만큼은 지금보다 쉬웠던 거죠.

    아기 하나에 어른 두셋이 필요한 겁니다, 원래.
    아기 둘에 어른 하나면 어른이 아기 둘 감당 못해요.
    아기 하나도 온전히 감당하기가 얼마나 힘든데.

  • 8. 예전에도
    '13.3.19 3:00 PM (211.210.xxx.62)

    젊은 사람들은 밭에 나가 일하고 연세드신 분들이 집에서 애 봤어요.
    젖먹이는 등에 지고 나가 일하기도 했고요.
    언젠가 읽은 기사에 보면 인간이 폐경(완경)이 빠른 이유가 다음 세대의 아이를 기르기 위함이라더군요.
    그냥 자연의 섭리인듯 싶을때도 있어요.
    요즘은 워낙 개인주의고 서로 먹고 살기 힘드니 친정이건 시댁이건 서로 안맡으려고 하지만요.
    그렇게 애를 키우고 또 더 연세 드시면 몸을 의탁하고 그렇게 자연스러운거죠.
    이상적이진 않지만 육아기간이 기니 어쩔 수 없이 그런 형태인.

  • 9.
    '13.3.19 3:06 PM (112.159.xxx.25)

    이게 좀 근시안적인 면이 있는 것이
    지금의 조모들은 전업주부들이 앞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가장의 벌이가 힘들어지면 짬짬히 나가 돈도 벌어오기도 했지만 기본적인 일터는 가정이었죠.
    그러니 손자 손녀 키우는 것이 그렇게 무리는 아닙니다.
    나이들어 다른일 하기도 힘든데 익숙한 일도 하면서 돈도 받고, 그런면이 있죠.

    그러나 앞으로는 좀 다르겠죠.
    자신의 부모에게 자신의 아이들마저 맡기고 생업에 종사했던 그 분들이
    나이들어서 자신의 손자 손녀를 맡으려 할까요?
    맡으려 하지도 않겠지만 맡고 싶어도 잘 키울 자신이 없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아이 키우는 노하우라는 것이 그렇게 녹녹하게 익힐 수 있는 일이 아니거든요.

    그러니 조부모에게 맡기는 것도 지금 세대의 하나의 유행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 10. loveahm
    '13.3.19 3:16 PM (175.210.xxx.34)

    음님 말씀 전적으로 동감요. 저도 맞벌이 하며 아이키우는게 얼마나 고된지 알기 땜에 나중에 제자식들이 도와달라면 기꺼이 도와줄거예요.
    그런데.. 내가 아이를 잘 키울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것도 사실이죠. 실제 상황이 되면 자신이 없어질거 같아요.
    그리고 엄마손에 자리지 않았던 내 아이들이 나를 못미더워 할거 같기도 하구요

  • 11. 원글
    '13.3.19 3:34 PM (171.161.xxx.54)

    저는 대가족 제도 자체에 대해서 일단 이상적인 형태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특히 여성들에게는 더욱 그렇다고 생각해요.
    대가족 내에서 가족구성원들이 가사와 육아, 각종 돌봄 노동들을 내부적으로 해결했던 과거에는 얼마나 여성들이 착취당했나요. 물론 머슴과 노비들이 있는 대갓집은 달랐겠지만요. 대가족 제도 하에서 여성들은 가사노동과 출산육아, 간병 등을 평생 맡아하다가 며느리가 들어오면 조금 편해지는 형태였다고 알아요.
    물론 육아가 공동의 책임이었기 때문에 어린아이를 둔 엄마들이 조금 편했을 수는 있겠지만
    단적으로 저는 아이랑 저 둘이 밥 해먹으면서 아이를 저 혼자 온전히 보는게
    아이를 시어머니와 시누이와 공동으로 보지만 여러명의 식사를 혼자 준비해야 한다든지 중풍걸린 시할아버지를 수발든다든지 하는 상황보다는 낫다고 봐요.

    아무튼 핵가족화는 이미 돌이킬수 없는 상황이고 몇십년 전만 해도 사회적으로 엄마 전업주부, 아빠 브레드위너, 상황 하에서 아이들이 컸는데 점점 맞벌이를 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제도적으로 직장보육시설을 많이 만들고 경기도에서 하는 유아보육교사 파견 사업을 확대하고 지금 있는 베이비시터들을 제대로 관리감독하고 필리피노든 인도네시안이든 좀 수입해서 싱가폴처럼 제도를 운영한다든지 뭐 이런 식의 공식적이고 제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게 수순이지
    본인 아이들 다 키우고 이제 조금 편한 할머니들을 동원하면 되겠네, 남의 손보다는 내 핏줄이 믿을만 하니까, 할머니가 키워주면 아이들한테도 좋으니까 같은 발상은

    노후를 보내고 있는 할머니=활용가능한 유휴인력으로 취급하는거 같아 할머니가 될 입장에서 살짝 기분도 나쁘고 보육이든 간병이든 집안 내 문제는 집안에서 해결하라는 방침 같아서 걱정도 됩니다.

    제일 좋은건 여성이 육아를 할지, 일을 할지 충분한 선택지가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일을 한다고 했을때 할머니를 활용하지 않아도 남한테라도 믿고 맡길수 있으며 업무시간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데 맡길수 있도록 하는게 우선이라고 보고요. 지금 있는 어린이집만 연장보육도 좀 하도록 하고 선생님 수도 늘리고 처우도 개선하고 지금 있는 베이비시터들만 제대로 관리하고만 해도 정말 최소한 아이를 학대한 보육교사나 베이비시터들을 제대로 처벌만 해도 훨씬 나아질거 같거든요.

  • 12. 무지개1
    '13.3.19 5:55 PM (211.181.xxx.31)

    원글님 말씀에 공감해요... 조모에 의지하는게 근본적 해결책이 절대 아닌데..웃기는 제도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6890 초3수학 평면도형 후후 2013/05/01 1,602
246889 이마트 생수 먹은뒤로 두통 생겼어요 4 ㅇㅇ 2013/05/01 3,473
246888 국산 한약재 구할수 있는곳 알려주세요 (옻나무) 클라우디아 2013/05/01 659
246887 애기낳고 피부가 많이 상해서 속상해요. 5 ... 2013/05/01 1,040
246886 울산 어린이집 성민이 사건 판사는 자식이 없었나요 9 정신차리자 .. 2013/05/01 2,782
246885 계약직 근무... 4 시행착오 2013/05/01 1,830
246884 초등2학년 수학 어떤가요? 2 .... 2013/05/01 2,219
246883 메이크업을 읽어보거나 배울만한 블러그가 있을까요 10 사탕별 2013/05/01 2,021
246882 오늘 동네 수퍼에서 화나는 장면을 목격했네요 4 푸름 2013/05/01 1,984
246881 혼자 사시던 분들..결혼해서 같이살면 불편하지 않으신가요 17 ㅇㅇㅇㅇ 2013/05/01 5,247
246880 지금 드라마네서 이민정~ 1 ㅁㅁ 2013/05/01 1,047
246879 고1아이들,몇시까지 공부하나요? 3 걱정 2013/05/01 1,708
246878 카드론으로 빚이 심각한데... 6 카드 2013/05/01 3,564
246877 유시민 좋아하시는 분, 딴지 이너뷰 올라왔어요. 7 잠깐 2013/05/01 1,255
246876 피부 각질땜에 고민이에요... 2 Bl 2013/05/01 1,132
246875 중학교 물상문제 한문제만 풀어주세요.....please 4 .... 2013/05/01 609
246874 팟캐스트 방송 뭐뭐 들으시나요 8 - 2013/05/01 1,257
246873 헌옷 수거함에 헌옷 버리는거 아까워요 2 ... 2013/05/01 3,833
246872 비염 증상 콧물이 아닌 심한 기침으로 나타나는 분 계세요?? 10 비염 2013/05/01 1,550
246871 보증.. 6 난감 2013/05/01 975
246870 코너주차 왜 하는걸까요? 3 불법주차 2013/05/01 1,634
246869 머리 비듬이 많으면 샴푸할 때 어떻게 해야되나요? 5 줌마 2013/05/01 1,744
246868 컴퓨터 num lock에 노란불이 안켜져요 4 .... 2013/05/01 1,186
246867 괌 항공권 이정도면 저렴한건가요? 1 여행중독 2013/05/01 1,290
246866 엄만 언제부터 예뻤어요? 9 고마워 2013/05/01 2,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