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얼마 전 목과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아내 대신 보험금청구를 하기 위해 ..생명에 전화를 걸었다. 수술 확인서를 팩스로 보낸 후 확인 차 연락을 취한 것
아내의 주민등록번호를 입력 후 연결된 상담원에게 A씨는 "수술확인서를 팩스로 보냈는데 받았냐"고 물었다. 그런데 상담원은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던졌다. 상담원은 "이번 출산과 관련된 게 맞죠?"라고 되물은 것.
지난 2008년 아이를 얻은 A씨는 4년 여 지난 일을 최근 일어난 것처럼 말하는 상담원의 태도가 마음에 걸렸다. 의아해진 A씨는 "이번 출산이라니 무슨 얘기냐"고 물었다. 상담원은 멈칫하더니 "계약자 본인이 아니어서 내용을 말씀드릴 수 없다"고 대답을 회피했다. A씨가 사실 확인을 다시 요구하자 당황한 상담원은 재차 "계약자 본인이 아니어서 말씀드릴 수 없다"고 한발 물러났다.
당황해하는 상담원의 목소리에 A씨의 의심은 더 커졌다. "혹시 아내에게 나도 모르는 부정이 있었나?" 머릿속으로 그런 생각이 스쳤고, A씨는 상담원에게 "무슨 출산을 의미하느냐"고 캐물었다. 거듭된 추궁에 상담원은 "계약자가 동의하면 관련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대답했다.
의구심을 떨치지 못한 A씨는 아내에게 "보험사에 개인정보 공개 동의를 해 달라"고 말했다. 남편의 행동에 불안감을 느낀 아내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내의 태도에 불신을 느낀 A씨는 "떳떳하면 공개를 하면 되지 왜 숨기려 드느냐"고 추궁했지만 아내는 끝끝내 정보 공개 동의를 하지 않았다. 이에 부부는 갈등의 골이 깊어져갔다.
이후 A씨는 보험사와 여러 차례 전화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려 했으나 보험사측은 당초 "계약자가 동의하면 공개하겠다"던 입장을 바꿔 "계약자 본인이 아니면 공개가 불가능하다"고 맞섰다.
그렇게 옥신각신하는 사이 A씨는 아내가 혼전 출산한 충격적 과거를 알게 됐다. A씨는 말 그대로 '맨붕'이 된 것. 차라리 몰랐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