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아들 방에 들어갔다가 예정에 없던 아들 방 책상정리를 했습니다.
너무나 어지럽고 빈 공간 하나없이 어질러져있는 책상이며 책꽂이..이게 하루이틀 일이 아니에요.
책상서랍 안에는 칸칸마다 빈 과자봉지..도대체 왜 쓰레기통에 안버리고 그걸 거기다 버리는지.ㅠ
아들 방에 안들어가는게 좋았는데 책 한권 찾으러 갔다가 그 광경을 보고 저도 모르게 그만 하나씩 치우고 있었어요.
아들이 거실에서 컴퓨터 작업 과제를 끝내고 따라 들어오더니
방 치우는 제 옆에서 자꾸 짜증을 냈고 저는 거기에 더하여 잔소리를 했습니다.
왜 이렇게 방을 방치하는거냐고..그러면서 주거니 받거니 언쟁이 오가고..
그길로 서로 냉전입니다.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어질르는게..아니 관심이 없습니다. 방이 어질러지고..그걸 깨끗이 해야겠다는데 대한..
자기는 어질러진 방이 아무렇지 않고 아무런 불편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뭐 하나 찾으려면 어질러진 속에서 힘들어하고..
가끔 제가 얘기했죠. 그래도 기본은 해야 하지 않냐고. 너무 깔끔 떨면 피곤하지만.
그리고 자기가 자기를 소중히 여겨야 남도 그렇게 대우 해주듯 네가 쓰는 니 방도 마찬가지라고.
니 방이 더러우면 다른 사람이 니 방에 들어가 쓰레기 하나쯤 버리고 와도 별로 미안한 마음 들지 않을거라고.
안 먹히네요. 들으면 그때는 네네 하지만 오래된 습관이 잘 고쳐지진 않네요.그러다가
급기야 이번같은 사태가 발생한거구요. 사실 이런일로 싸운게 처음은 아닙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 사무실 옆 동료가 20대 후반 남자인데..책상이 항상 어지럽습니다.
뭐 하나 쓰고 제자리에 놓지 않아요. 문구류나 화일이나 항상 제가 찾아 다니느라 바쁩니다.
견적서같은 서류 한장 찾으려면 온 책상을 다 뒤져야 합니다.
그걸 보니 제 아들도 걱정 되어서 자꾸 잔소리 하게 되는데......제가 넘 앞선 걱정으로 아이를 잡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