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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래글 보고.. 저는 제가 아이를 원하지 않아요...

나하나도 힘든데 조회수 : 4,267
작성일 : 2013-03-19 00:15:40

아래 어떤 분이 남편분이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는 글을 보고.. 저도 답답한 마음에 적어봅니다...

아직 결혼한 건 아닌 올해 36 여자입니다~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는데...

처음에는 저에게 사귀게 되었을 때, 나이차가 많아도.. 이 사람과 결혼할 수도 있겠다.. 하고 생각했었는데..

(제 나이는 36살이고, 남친은 띠동갑.. 그러니까 48살입니다..)

결혼관에 대해 얘기하면서.. 많은 갈등이 생깁니다.. 남친은 저와 자녀관이 완전 다릅니다..

사귀면서.. 저는 자녀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그 쪽은 저를 이해 못하네요..

처음에는 자기는 애 10명 낳을 거라고.. --;

이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과 당연히 아이 갖고 싶은 거 아니냐며..

서로를 닮은 자식을 키우는 게 얼마나 좋냐... 뭐 이러는데... 전 생각만으로도 힘든데요.. ㅠㅠ

저는 지금 개 2마리 키우고 있는데요, 그러니까.. 제가 책임져야 하는 게..

저희 개 2마리 (둘 다 10살쯤 됩니다),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인데.. 저는 이 셋만으로도 힘듭니다...

강아지들도 앞으로 최소 5년씩은 더 같이 살건데..

결혼해 아이 생기고 그 감당을 해내야한다는 걸 생각만 하는 걸로도 전 답답해집니다..

저는 아이를 예뻐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남들이 아기들 보고.. "아~ 예뻐라.." 하는 것이 저는 없습니다..

나도 결혼해서 아이낳고 키우면서, 알콩달콩... 이런 생각이 안들고...

저는 그냥 지금 사는 거 유지하면서 조용히 지내다가 가야겠다... 하면서 살고 있었는데..

어쩌다가 지금의 남친과 만나 사귀게 되었습니다...

아기를 낳아 키우는 것...

낳고나면 아기일 때.. 구체적으로 아이 목욕, 식사, 아프면 병원 데려가고.. 밤에 자다 깨서 보채는 것 돌보기...

좀 크면 교육 문제... 어느 정도 클 때까지는 물리적으로 돌봐줘야 하는 일.. 경제적 뒷받침..

이런 것들이 떠오르고 생각만으로도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저는 일마치면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고 쉬고만 싶은데... ㅠㅠ

이 나이에 애 낳아서.. 키우면서 경제적, 정신적, 신체적인 부담을 지고 싶지 않습니다..

남자 친구는 애 낳으면 너 혼자 키우는 거냐.. 같이 키우는 거다.. 하는데...

저는 지금도 일하고, 개들 돌보고 하는 걸로만도 일단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듭니다..

지금은 경제적으로는 쪼달리지는 않지만, 그렇게 풍족한 편도 아닌데..

애가 있다면 경제적인 것도 바둥바둥 하면서 살게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의견차이는 결혼에 있어서 쌍방에게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래서 헤어질 생각도 하고... 그러자고도 했었는데... 여차여차해서 지금까지 만나고는 있습니다..

남친은 애가 안생기면 모르는 거지만... 결혼해서 생기면 낳을 수도 있는 거 아니냐...

낳기만 해라.. 내가 다 키운다.. 이러는데.. 이건 현실적으로는 말도 안되잖아요~

그 사람은 주변에서 아이낳고 다 좋다고 하는데, 너는 왜 그러냐고 합니다...

위에 있는 얘기를 했는데도, 일단 낳고 나면 키우며 힘들더라도 기쁨도 있다... 이럽니다... ㅠㅠ

아기를 낳는 사람들은 쌍방이 자녀를 갖고 싶어서 낳는 거 아닌가요?

저는 애 돌보는 거 싫은데... 결혼이라는 것을 꼭 할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한다면, 그냥 남편이랑 조용히 살고 싶습니다... 

이 사람이 좋긴 하지만.. 그 사람을 위해 아기를 "낳아 주고" 싶지는 않습니다.. 헤어지는 게 맞는 거겠죠?

IP : 210.106.xxx.149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3.19 12:22 AM (119.69.xxx.48)

    개가 우선인 거군요.

  • 2. 원글
    '13.3.19 12:27 AM (210.106.xxx.149)

    개들은 제가 길에서 만나 10년 가까이 키운 개들이고... 죽을 때까지 책임질 겁니다..
    그러니, 빼고 얘기할 수 없는 것입니다..

  • 3. 그러셔야할듯요
    '13.3.19 12:32 AM (1.247.xxx.247)

    나이가 나이인지라 가장 중요한 2세를 논하는데 서로 안 맞으시면 ....심각하죠....
    각자의 길을 가며 다른 사람 만나는게.....

  • 4. 다른 얘기지만
    '13.3.19 12:33 AM (122.32.xxx.159)

    다른분들도 원글님 정도의 맘은 가지고
    동물 키우시거나 입양했음 좋겠어요.

    자기 자식 버리지 못하는 것처럼
    무슨일이 있어도 책임져야 한다는 맘일때

    많은 분들이 그럴때 시작하길 바래요.

    더불어 원글님은
    좀 더 젊고
    좀 더 경제력도 있는 사람 만나서
    아이도 낳아 키우시고 행복하시길 바래봅니다

  • 5. 루나
    '13.3.19 12:34 AM (175.223.xxx.14)

    책임감이 강하신 분이네요. 그렇기때문에 하시는 고민들 다 이해됩니다. 결혼을 혹여 하시더라도 서로 생각이 바뀌기를 기다리시면 실망하실듯해요. 두분가 의견이 확연하시니 인연이 이니신걸로 보이네요.

  • 6. 조심스럽지만
    '13.3.19 12:36 AM (125.177.xxx.30)

    제가 원글님 입장이면
    전 혼자 살거예요.
    결혼 안하고 연애만 하고...
    저도 조금 이기적인 사람인데,
    지금 아이도 어느정도 컸지만,
    남편이나,애나,
    저를 통해서 해결해야할 일들이 쌓일때는
    많이 피곤하고 화납니다.
    아내가,엄마가 해야할 일임에도 불구하구요....
    저도 강아지 너무 좋아해서 키우고 싶다가도
    돌봐줘야 할 생각하면 금방 포기가 돼더라구요.

    아이를 낳으면 같이 키운다곤 하지만,
    남자가 과연 어느정도 해줄거라고 생각하나요...

  • 7. 그냥 객관적으로
    '13.3.19 12:36 AM (14.52.xxx.59)

    길에서 만나 키운 개도 그렇게 책임감이 생기는데
    내가 사랑으로 낳은 애라면 어떻겠어요
    그리고 남자분이 남친이라는 표현을 하기에도 너무 올드하시네요 ㅠㅠ
    애 열은 고사하고...애 초등들어갈때 환갑잔치 하실지도 모르는데
    의견차이도 그렇고,개 키우면서 홀로 늙기엔 인생이 좀 그래요 ㅠㅠ
    저도 더 젊고 명랑한 분과 결혼해서 아이낳고 사시길 바랍니다
    제 동생이라 생각하고 오지랖 부려봤어요 ㅠ

  • 8. ....
    '13.3.19 1:41 AM (220.82.xxx.154)

    남편이 48이래도 안낳을 판에..
    남친이 48은 쫌....

  • 9.  
    '13.3.19 1:56 AM (1.233.xxx.254)

    48세 남친이라.
    지금 당장 결혼해서 임신해도 아이 낳으면 49세네요.
    그냥 50세라고 치고, 정년이 60세라고 해도 아이는 10살.
    아버지 70살에 아이는 겨우 대학 1학년.
    아버지 80살은 되어야 대학 졸업하고 군대도 갔다 오고 직장 마악 잡을 때네요?

    남친이 생각이 좀 없네요. 그냥 본능처럼 동물 새끼 낳듯이 낳을 생각인 듯한데요?
    아이는 어떻게 키울 건지 아무 생각도 없이 그냥 '결혼했으니 낳자'라는 것 같아요.
    저런 분, 미안하지만 막상 아이 낳으면 본인도 기력 없어서 애 못 키워줍니다.

  • 10. ...
    '13.3.19 2:01 AM (115.136.xxx.55)

    48이면 제 시어머니는 그 때 사위 보셨는데-_-
    남자친구분 본인 나이는 생각지 않으시나 보네요.
    지금 퇴직 걱정하실 때인 것 같은데요--;
    재산, 능력 넘치게 좋아도 나이만으로도 그 쪽에서 무자식 고려할만 한 것 같은데... 무턱대고 결혼하시면 안되고 어느 쪽으로든 두 분이서 합의를 봐야겠네요.

  • 11. ...
    '13.3.19 2:14 AM (122.42.xxx.90)

    여자 40넘어 초산인 경우도 많다 위로 글들 주루룩 올릴 때는 언제고 으이구 암튼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여차저차 다시 만나든 저차여차 다시 만나든 님이야 어차피 손해보는 것 전혀 없는 만남이지만 남친 나이는 그게 전혀 아니잖아요. 남친 인생 허비하지 마시고 정리하려면 깔끔하게 하세요.

  • 12. 나나
    '13.3.19 2:36 AM (175.223.xxx.199)

    남친 연세가 많으시니 고민스럽긴 할것같아요
    그런데 막상 낳아보면 다른 어떤 기쁨과 비교할 수 없답니다.
    자기 자식 낳기 전에는 알기 힘든 기쁨이죠.
    강아지도 키우시는 분이니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해 보세요

  • 13. ==
    '13.3.19 2:47 AM (81.220.xxx.196)

    전 원글님과 완전 동의해요.
    윗님 말대로 아이 낳으면 물론 이쁘고 기쁨을 주죠. 그러나 그 아이가 아프거나 불행하거나 하면 그 슬픔은 이루 말로 다 못해요. 기쁨보다는 슬픔과 걱정을 더 주는 존재인거 같아요.

  • 14. ......
    '13.3.19 3:09 AM (142.1.xxx.35)

    님 저도 완전 동감이에요.
    애들 별루 안좋아라 해서 딩크로 살건데 ㅠㅠ
    주변에서 임신하거나 어린 아이들있는집보면
    부럽다고 생각하거나 좋아보이기 보다는
    다들 삶에 찌들려보이고 ㅜㅜ
    그냥 여러말로 포장을 하지만 그냥 자녀란게
    종족보존때문인거 아닌가싶고....ㅎ
    못살겟다 난리면서도 왜 그리 죽어라고
    애들은 낳는지 이해불가....
    그냥 혼자왔다 혼자가고싶어요....
    너무늙기전에 죽을수만있다면 좋을텐데

  • 15. 한마디
    '13.3.19 8:31 AM (118.222.xxx.82)

    네.헤어지는게 맞습니다.

  • 16. 애를
    '13.3.19 8:36 AM (115.140.xxx.27)

    낳고 안낳고가 문제가 아니라 그 남친이란분 별로네요
    솔직히 헤어지라고 하고 싶어요
    나이차이 너무 많아서 결혼해서 살면 후회하기 쉽구요
    그 나이에 애를 많이 낳고 싶다니 현실 감각 제로인 사람이네요
    제 남편 그 나이이고 경제력 괜찮은 편이나 아이에게 늙은 부모 안좋을것 같아서 하나도 포기했는데 전혀 그런부분 에 대한 고민이 없네요
    그냥 헤어지고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나이차이 많이 안나는 사람 만나 결혼하던지 당분간 연애만 하다 님 나이 사십 넘으면 결혼해도 아이 낳지 말자고 할 사람 많을것 같으니 그때 결혼 하면 어떨까요?
    지금 남친은 정말 아닌것 같아요

  • 17. 헤어지고 제게 오시죠
    '13.3.19 8:50 AM (118.209.xxx.183)

    님 남친보다 젊고
    애 안 원하고
    개 좋아하고
    ....
    저같은 사람은 여자가 없고
    님같은 사람은 안 맞는 남자랑 사는군요, 에휴.

  • 18. 물론 그냥 말뿐이겠지만
    '13.3.19 2:07 PM (121.141.xxx.125) - 삭제된댓글

    남친과 헤어지고 연하를 만나시면 아이 낳으셔도 될듯...
    그런데 님 남친분이 너무 나이가 많으세요..
    경제력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더 나아지진 않는다고 한다면.
    열명이라...휴... 그럴려면 이십대 중반엔 결혼했어야할 남자가... 왜...

  • 19. 피터캣22
    '13.3.19 4:45 PM (125.136.xxx.177)

    님 저도 아기 낳는거 싫고 강아지나 고양이가 더 좋아요
    밑에 아기 원하지 않는 남편분 이야기 나오던데 원글님께 정말 죄송하지만 전 딩크족으로 살고 싶어서 그런 남자가 맞을 것 같단 생각들어요

  • 20. 피터캣22
    '13.3.19 4:46 PM (125.136.xxx.177)

    키워보면 다를거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물론 내새끼니까 예쁘기야 하겠죠 하지만 기저귀갈고 밤마다 울면 깨서 달래줘야 하고 더 크면 교육비 걱정으로 내장이 뒤틀릴정도라면 굳이 아기를 가질 필요가 있나요???

  • 21. 피터캣22
    '13.3.19 4:50 PM (125.136.xxx.177)

    부모님이 모든걸 희생해 저를 키웠으니 저도 똑같이 자식한테 헌신하는 것이 정말 마땅한 것인지...저희 부모님은 솔직히 제가 결혼하는 것 달갑게 생각안하십니다 특히 저희 엄마는요 여자가 결혼해서 좋을 것 하나 없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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