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피겨 경기를 보는데 연아선수 나오기 전 코스트너 선수가
경기할때쯤
삐용이가 갑자기 TV위로 올라가더니만 앞발로 코스트너 선수를
따라 다니면서 앞발로 꾹꾹 눌러대는 거에요.
삐용아~ 그거 장난감 아니거든? 니 발땜에 집중이 안돼~
했는데 그걸 알아들었는지
실은 앞발로 누르다가 재미없어져서 제 다리 앞으로 내려와
얌전히 앉아 준 덕분에
연아양 경기는 울컥 하면서 잘 봤답니다.ㅎㅎ
삐용이에게 별명을 지어줬어요.
변고라고..
좀 심한 별명일수는 있는데 전 그냥 귀여워서.ㅎㅎ
변고...(뵨태고양이)
며칠전 남편이 그러더라고요.
평소에 남편 다리 사이에서 잠드는 삐용이 덕에
여러모로 불편함을 잘 참고 있던 남편이었는데
그날 밤에 남편이 실수를 한 모양이에요 (뿡~하고)
남편은 잠결에 그런거라 평소때면 아무렇지 않게 잠잤을텐데
기절하듯 자고 있던 삐용이가 남편이 실수하고 나자마자
일어나서는 자꾸 남편 엉덩이에다
지 코를 박고는 킁킁 대더래요.
남편은....진짜 민망했다고.
그러면서 요놈 아주 웃긴 놈이라고.
죄송해요. 드러운 얘기해서..^^;
저는 그얘기 듣자마자 삐용이한테
이~ 변고~~하면서 귀엽다고 뽀뽀해대고.
누가 변고인지 모르겠네요.
남편은 그렇게 뽀뽀해대는 저를 보고
기생충 옮는다고 그만하라고 하고요.
실은 삐용이랑 저랑 자주 뽀뽀하니까 질투하는 거 같아요
삐용이가 남편한테는 뽀뽀를 안해서.ㅋㅋ
저도 강제적으로 하고 있는데 말이에요.
그리고 정확하게는 입술에다 뽀뽀하는거 아니고
삐용이 코와 제 인중이 뽀뽀하는 거에요.ㅎㅎ
삐용이가 장난감으로 너무 좋아하는 털뭉치를
서랍에 넣어두고 꺼내주곤 하는데
서랍장 여는 시늉만 하면 그때부터 급 흥분을 하는 삐용이는
털뭉치 꺼내들고 흔들어 보이면 (삐용이가 낚아채지 못할 높이에서요.)
고개 떨어져라 쳐다보면서 콧바람에 소리까지 내는데
얘 왜이러나 몰라요.ㅎㅎ
콧바람 슉슉 내면서
콧소리 킁~킁~ 킁 소리가 엄청커요.
도대체 그 소리는 왜 낼까요? ㅎㅎ
던져주면 아주 으르렁대고 난리고.
아빠 어디가에 윤후는 오물오물 맛나게 먹는 모습 보면
너무 귀엽고
저희 삐용이는 동글동글 머리통이 너무 귀엽고요.
장난감 가지고 놀땐
엄마를 아주 잡아먹을 것 처럼 경계하고 으르렁 대더니
한참 잘 가지고 놀았는지
좀전부터는 한쪽다리 세우고 앉아있는 제 옆으로 오더니
다른쪽 다리위에 반쯤 올라가서는
몸 중간과 엉덩이는 다리에 걸치고
앞발과 머리는 바닥으로 떨구고 졸아요.
이왕 잘거면 몸 중간과 엉덩이를 바닥에 대고
머리를 다리위에 올리고 자면 편할텐데
오늘은 유독 어려운 포즈로 잠드네요.
그래봐야 몇번씩 뒤바뀌겠지만요.
삐용아
엄마 다리 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