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스트레스에요. 시아버지는 너무 좋으신데 시어머니가 거의 정신병 수준이셔서, 시어머니의 친인척들까지 저를 불쌍하게 봅니다. ㅜㅜ 저 시어머니 어찌 견디냐고.
그런데 이번 주말에 올라오신대요. 저 밥 사주신다고요.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그러신 분들 아니고, 시골에서 가난하게 사시고, 저희가 생활비 드리는 분들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생일이라고 밥 안사주셔도 됩니다 사실.. 저만 보면 미워서 막말에 잔소리에, 귀한 아들 뺏어간 며느리가 속마음으로는 미운데 그 티를 너무 내셔요. 남편은 거의 안막아주는데 자기 말로는 저 없을 때 시어머니가 제 욕하면 못하게 한대요. 시어머니는 저희 친정에 대한 열등감, 막말도 종종 하시고요. 저는 시어머니만 만나면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시아버지는, "내가 그런 사람이랑 한평생 살았으니 내 속은 어떻겠니" 하십니다. 서로 위로 하지요 ㅠㅠ
사실 시어머니는 절 위해서가 아니라 밥한끼 사준다는 핑계로 아들며느리 손주 또 보고 싶어 자리를 만들려 하심이지요.
멀리 사신다고 자주 안 뵙냐,, 애 낳고는 3,4주에 한번씩은 만납니다. 이번달엔 이상하게 시댁쪽 가족모임이 잦아서 오늘도 뵈었고 지난주에도 뵈었거든요.
그런데 다음주에 또 만나자고 하세요. 저 생일 지난 다음입니다 다음주면..
저 정말 미치겠어요. 시어머니 또 만날 생각 하면 심장이 벌렁거려 스트레스 받고 눈물이 나옵니다.
제가 아주아주 약한 사람은 아닌데 사실 뭐 그리 멘탈이 강한 사람도 아니에요.
시어머니 안 오시게 하는 방법 없을까요? 시아버지는 제 입장 200% 이해해주시는 분이고 남편은 효자입니다. 자기엄마 불쌍해 죽겠는 사람이에요.
아님 그냥 가슴 벌렁벌렁한 1주일 보내고 다음주에 나죽었다 생각하고 하루 참을까요. 물론 그날 듣게되는 막말의 후폭퐁은 또 한 사나흘 갑니다만.
결혼 9년차인데 많이 좋아진게 이러네요. 일전에는 시어머니 한번 만나면 일주일씩 잠못자고 그랬습니다.
남편은 제 방패막이가 안되어줍니다.
저는 요새 어린 아들아이 키우느라 하루하루 버겁고 체력달리고 힘들어 죽겠는 상황이고요. 돈도 뭣도 다 필요없으니 진짜 딱 10시간만 푹 잤으면 소원이 없겠는, 피곤한 상태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중이에요.
1. 시아버지께 전화를 드릴까요? "아버님, 제가 지금 우울증이 오기 직전인데 어차피 생일도 지났고 하니 어머님 밥 사주시는건 내년에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 아버님은 제가 어머님께 전화 드리면 어머님 옆에서 지키고 계시다가 전화 얼른 끊게 해주시는 분입니다만, 그래도 제가 먼저 저리 말씀드리면 기분 언짢아 하시겠지요?
2. 남편 붙들고 늘어질까요? 전 눈물연기가 안되는 사람이라 그게 큰 약점입니다만 "내가 너무 힘든데 이번 주말은 우리끼리 보낸다고 어머니께 얘기해달라"
제가 시어머니를 얼마나 싫어하고 꺼려하고 두려워하는지는 남편이 어느정도 눈치는 채고 있는 상황입니다. 효자니까 저의 그런 부분이 밉겠죠.
3. 지금부터 디데이, 후폭풍까지 쭈욱 그냥 참아낸다. -_-;;;
4. 다른 방법 있을까요?
아이디어 좀 주세요.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