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4년간은...
그래요,
우리처럼 안 싸우는 커플도 없다...하면서 서로 감탄했던 기억이 나네요
최근 몇년간은
우리가 사랑하긴 했을까
우리에게 애틋한 감정이 남아있기는 한걸까, 싶어요
요새 갈등의 주원인은
이 사람은 아이를 더 낳자
저는 더이상 낳고 싶지 않다
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중이에요
저는요, 아이를 갖고 낳는 과정에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너무너무 힘들었고
그런 나를 이해해주지도, 도와주지도 않았던 이남자때문에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았는데 무조건 낳아야 한다네요...허허...
이 집안에서 제 존재는 씨받이인가봐요...
주말이면 집에 틀어박혀 게임만 하는 이남자에게
삼시세끼 해바치고 혼자 동동거리며 집안일하랴 아이보랴
도와주는 것도 하나도 없으면서, 지저분하고 정리못한다고 구박만 하고 있어요
그것도 지 여동생이랑 비교해가면서요
제 방만 정리하면 되는, 시집안간 시누이하고 제가 비교대상이 되나요?
임신 팔개월때는 사촌 시누이랑 비교해가면서
그애처럼 싹싹하게 시부모님한테 대하지 않으면 절 버리겠다고 한 인간이에요
관계에도 노력이 필요하니까
노력해보자, 다시 감정을 살려보자, 다짐에 다짐을 하고
같이 커피숍 한번만 가보자, 주말인데 근처 백화점이라도 가보자
티브이에서 재미있는 영화한다더라...
제 어설픈 시도는 안먹혀요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게임을 마음껏 할 수 있는 황금같은 시간이니까요
결론은 항상 부부관계 거절하는 저만 천하에 몹쓸 여자이지요
예전엔 좋은 걸 보면 생각나고 맛있는게 있으면 부르고 싶고
재미있는 걸 보면 얘기해주고 싶었는데
더이상 그러지가 않네요...
제 마음을 제가 어찌 할 수가 없어요
그게 너무 슬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