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젯밤..., 죽음과 자살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다가 잠들었거든요.

해몽 조회수 : 1,695
작성일 : 2013-03-16 16:02:53

요즘 저는 인생의 낙이 없고, 지금 죽어도 별로 두렵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희 신랑은 요즘 정세가 불안해서 혹시 전쟁이라도 나면 어쩌나 하고 두려움에 떨던데..., 저는 아무 느낌도 안 들고 심지어 속으로는 '다같이 한방에 죽으면 좋지'라고 되뇌었네요. '생'은 '고통'이며, 일상의 소소한 행복에 위안 받으며 언덕길 오르듯 힘든 인생길이 과연 걸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죽으려면 얼마든지 죽을 수 있는데, 저희 친정부모님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서 못 죽겠다는 생각으로 가득찬 요며칠을 보냈어요..

 

그러다가 어젯밤 셸리 케이건의 '죽음이란 무엇인가' 요약본을 읽어보고, 정말 골똘히 생각해 봤어요.

어차피 인생의 종착역은 죽음인데, 죽음이 항상 나쁘기만 한 것인가? 죽은자는 아무것도 보고 느낄 수 없는데, 왜 죽음이 나쁘기만 한 것으로 묘사 되는가?  등등 ... 작가가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종교적 측면은 배제하려 노력한 흔적이 보이더군요. 제가 아직 책을 다 읽어본 게 아니라 잘 모르지만,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을 돕는 책인 듯 했어요.

 

어제 밤새워 이런저런 생각을 너무 깊게 한 나머지, 꿈도 참 희한한 걸 꿨네요..

꿈에서 제가 서울의 한 건물 1층에 있었는데, 갑자기 백두산만한 거대한 해일이 멀리서부터 몰아쳐 왔어요. 정말 무섭더군요.. 제가 죽음의 문턱에 가본 적은 없지만, 죽음의 공포를 느낀 기분...  그 큰 해일이 몰아치는데, 발만 동동 굴렀죠. 신기한 건, 그 와중에 아무도 생각 안나고 오로지 친정 부모님만 생각나고 걱정되어 죽겠더라구요. 부모님께 휴대폰으로 전화하고 난리 치다가 결국 제가 있는 건물마저 물에 잠겨 버렸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 제가 있는 건물 안으로는 물이 한 방울도 안 들어오더군요. 유리벽으로 이루어진 건물이었기에, 안에 있는 저는  수족관 보는 것 처럼 평온했어요. 그 후엔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 물이 다 빠져 나가서 도시가 평온을 되찾은 듯 해요..

 

이 뿐만이 아니라, 꿈을 또 하나 꿨는데요. 제가 북한 정부조직단이 관할하는 수용소에 갖혔어요. 거기서 죽음의 공포를 느끼면서 오로지 비좁은 화장실 한 칸 에서만 생의 자유를 느낄 수 있었어요. 어쩌다가 남한 정부 고위직원과 제가 개인적으로 컨택이 돼서, 그 분이 저를 도와주기 위해 비밀 쪽지를 주셨는데.. 그 귀한 쪽지를 화장실에 들어가서만 읽을 수 있었어요.

 

두 꿈 모두 너무나 생생해서 , 마치 죽음을 목전에 둔 기분이었거든요. 이 꿈에서 깨고 보니 ,제가 살았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며 갑자기 삶이 선물처럼 느껴지더군요..  신께서 제가 불쌍해 보이셨는지 이런 꿈을 다 꾸게 하시네요....

(그나저나 저 꿈들을 해몽하고 싶어서 지식인을 아무리 뒤져봐도 별 내용 없더군요...... ;; )

  

 

 

IP : 175.124.xxx.17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3.16 4:55 PM (110.70.xxx.217)

    전쟁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꾸는 꿈이에요.
    우리 할아버지가 요즘 가스통 영감님들 수준이셔서 북한과 갈등이 있을 때마다 '빨갱이들이 내려온다~ 피난준비햐라~'면서 집안을 시끄럽게 만드셨거든요.
    그때는 제가 많이 어려서 빨갱이라는 어감만으로 발가벗은 사람들을 생각했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발가벗은 사람들이 화물열차에 빽빽하게 실려서는 남쪽으로 내려오는 꿈을 자주 꾸었더랬죠.

  • 2. ㄹㄹ
    '13.3.16 5:25 PM (124.52.xxx.147)

    ebs 라디오에서 그 책 읽어주더군요. 한번 쯤 읽어볼 내용이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0629 아리따움 멤버쉽데이였는데... 오늘까지 2013/03/16 667
230628 섹스리스가 부러울지경인 솔로ㅜ 40 ... 2013/03/16 19,610
230627 삼성 키패드 한글 어떻게 쳐요? 2 .. 2013/03/16 460
230626 근데 왜 프랑스 엄마들은 애들 뺨을 찰싹찰싹 때리는지.. 11 빠리엄마 2013/03/16 5,595
230625 송종국씨 지아랑 k리그 홍보영상 찍었네요. 5 ,,, 2013/03/16 1,872
230624 이런 경우도 운전자 잘못인가요? 6 억울해 2013/03/16 1,001
230623 생리 하면 유독 얼굴에 표 나시는 분 있으세요? 11 생리 2013/03/16 3,581
230622 연아 팬인척 하는 안티글 자꾸 올라왔다 지워지네요 7 ... 2013/03/16 815
230621 영어 고수님들 질문입니다. 미묘한 어감의 차이가 궁금해요~ 2 영어 2013/03/16 967
230620 다이어트 중인데 몸이 너무 쑤셔요 2 ㅜㅜ 2013/03/16 944
230619 중1 남자 애 키 164면 많이 큰편이에요? 11 ll 2013/03/16 5,223
230618 외국에도 연상연하 커플이라는 말이 있나요? 2 --- 2013/03/16 2,047
230617 놀이동산 갔다가 스마트폰 분실 ㅠㅠ 3 마눌님멘붕 2013/03/16 1,029
230616 성당에서 좋아하는 처자가 생겼는데 12 아... 2013/03/16 2,559
230615 껍질채 먹는 콩 씨앗들 어디서 구할수 있나요?? ^^;; 2013/03/16 703
230614 키자니아 들어가기전에 밥먹을려면 롯데백화점?? 5 키자니아 2013/03/16 1,135
230613 수원 손금 ..대 유명한데 어때요? 아시는분 있을까요? 1 rudal7.. 2013/03/16 2,040
230612 님들은 오 *나 휴 * 중에 선택하라면 뭘 선택하시겠어요? 5 ㅠㅠ 2013/03/16 1,124
230611 지난번 티몬에서 TGIF 쿠폰 사신분들.. 1 혹시 지난번.. 2013/03/16 784
230610 고등쌤 바지내리라고 했던분? 11 미친 선생 2013/03/16 2,384
230609 생리끝날 때 쯤 호르몬의 변화가 급격한가요? 1 호르몬 2013/03/16 1,939
230608 나를 신고한 윗집 여자 32 콩씨네 2013/03/16 14,951
230607 약쑥훈증후.. 2 피부 2013/03/16 2,200
230606 남편 아침인데 봐주세여...뭐가 부족한가요?? 10 2013/03/16 2,778
230605 고추장아찌가 있는데요 활용요리 좀 가르쳐주세요. 2 고추 2013/03/16 9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