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운명이라면...

개운 조회수 : 1,369
작성일 : 2013-03-16 11:12:13
옛날
한 순간에 집안이 몰락하여 거지가 된 이가 있었다.
보통 거지는 문전걸식하며 하루 끼니를 얻기 마련인데
이 거지는 어떻게나 복이 없었던지 동냥을 다니면
밥을 얻기는커녕 몽둥이 찜질을 당하거나
개에게 물리기 일쑤였다.

하는 수 없이
그는 주린 배를 달래기 위해
남의 집 쓰레기 더미를 뒤져 먹을 것을 찾았다.

그렇게 기막히고 비참하게 살아가던 어느날
차라리 죽는것이 낫다."고
생각한 그는 마을 뒷산으로 갔다.
밧줄로 올가미를 만들어
소나무 가지에 묶고 목을 매려는 순간
갑자기 허공에서 호통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쓰레기 열 포대 먹을 업을 지은 놈이
어찌 세 포대밖에 먹지 않고
죽으려 하느냐!"
아직 일곱 포대의 쓰레기를 더 먹어야 하니
죽을 수도 없다는 것이었다.
환청과도 같은 허공의 소리에 거지는 깨달음을 얻었다.

"어차피 열 포대를 먹어야 할 운명이라면 빨리 찾아먹자."

그날부터
거지는조금도 운명을 탓하지 않고
열심히 남의집 쓰레기통을 뒤져 먹을 것을 찾았다.
그런데  한 포대분을 채 찾아 먹기도 전에
거지는 우연히 만난 귀인의 도움을 받아 전차럼 잘 살게 되었다.

"기꺼이 받겠다."는 자세가
한 포대도 다 찾아먹기 전에 나머지
일곱 포대의 업을 녹여버린 것이다.

아무리 현실이 괴롭더라도
"기꺼이 받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참고 견디면 나쁜 업은 더 빨리 소멸되기 마련이다.
이렇게 하여
과거의 나쁜 업이 다 녹아 죄가 없어지면
복이 생기고[罪滅福生],
복이 깃들면
마음이 신령스러워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福之心靈]

일타 큰스님

IP : 121.145.xxx.13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개운
    '13.3.16 11:14 AM (121.145.xxx.131)

    난 열 포대 먹고, 되새김질도 해야 된다네요. 휴~

  • 2.
    '13.3.16 11:17 AM (221.139.xxx.8)

    원글님 글쓰신것처럼 얼른 다 찾아드시는게 좋겠군요.
    부디 좋은 결과를 맞이하시길 진심으로 빌어드리겠습니다.

  • 3. 아이둘
    '13.3.16 11:17 AM (110.9.xxx.243)

    ㅋㅋ되새김까지.

  • 4. dd
    '13.3.16 11:22 AM (125.177.xxx.154)

    다 좋은 말 같은데
    [거지는 우연히 만난 귀인의 도움을 받아 전차럼 잘 살게 되었다. ]
    이 부분이 에러..ㅋ

  • 5. 숙연해지다가 ㅡ,.ㅡ
    '13.3.16 11:24 AM (115.140.xxx.99)

    글읽으며 눈이 떠지는 경험..


    밧뜨...

    열포대에다 되새김질까지 ㅡ,.ㅡ ,,,,,,,,,,,,,,,,,,,,,,,,,,,, 빵빵 터졌슴다. ... ㅎㅎㅎㅎㅎㅎ


    근데 정말 생각이 바뀌어지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진심

  • 6. ..
    '13.3.16 1:15 PM (220.81.xxx.220)

    좋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0190 40대 주부님들~! 시댁에 안부전화 얼마나 자주하세요? 18 며느리 2013/03/18 3,846
230189 been 발음이 '벤'이래요. 10 이거 아세요.. 2013/03/18 3,579
230188 너무와 매우.. 헷갈라시나요?바로쓰는건 좋지만 어젠 좀 심했다싶.. 5 어제 연아경.. 2013/03/18 1,628
230187 가장 맛있는 비빔밥.. 4 2013/03/18 1,865
230186 산행 도시락 좀 봐주세요 5 등산가자 2013/03/18 1,398
230185 미국 로스쿨 나온 남동생이 3년반째 백수입니다... 97 ... 2013/03/18 59,983
230184 고급도시락 배달되는 곳 좀 알려주셔요~ 5 궁금이 2013/03/18 2,586
230183 대검 중수부 폐지, 올 상반기로 앞당겨져 세우실 2013/03/18 341
230182 일산 양지마을 건영빌라.. 4 빌라 2013/03/18 5,127
230181 5년 전에 구입한 원피스 수선 맡기면 무리일까요? 3 lll 2013/03/18 1,067
230180 한복대여점추천해주세요. 1 울내미 2013/03/18 611
230179 에로사항? 애로사항?? 13 뭐가 맞나요.. 2013/03/18 7,382
230178 엄마가 아이 교육에 집중하기 위해 본인 일을 그만두고 희생하는게.. 16 근데 2013/03/18 2,814
230177 4월에 볼뮤지컬추천 3 콩소이 2013/03/18 562
230176 운전연수 선생님 추천부탁드려요 1 운전연수 2013/03/18 904
230175 삐용이(고양이) 별명이 생겼어요. 5 삐용 2013/03/18 746
230174 믹서기 추천 1 필립스 바봉.. 2013/03/18 886
230173 같이 일 하실분 없을까요? 3 이헌수 2013/03/18 1,534
230172 싱크대와 타일 사이 실리콘에 낀 검정때~ 어떻게 없애나요? ㅠ.. 2 SJmom 2013/03/18 1,494
230171 저도 약쑥훈증했어요.. 8 날개 2013/03/18 2,546
230170 너무 라는 단어 .. 29 친절하자 2013/03/18 2,663
230169 헌터더글라스버틸컬 싸게하는곳 추천부탁드려요(부산) 새벽 2013/03/18 552
230168 김연아 어릴때보니 얼굴이 까무잡잡하네요 7 .. 2013/03/18 3,585
230167 김미경이 15 ... 2013/03/18 3,111
230166 k팝스타 방청권 당첨 2 2013/03/18 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