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운명이라면...

개운 조회수 : 1,355
작성일 : 2013-03-16 11:12:13
옛날
한 순간에 집안이 몰락하여 거지가 된 이가 있었다.
보통 거지는 문전걸식하며 하루 끼니를 얻기 마련인데
이 거지는 어떻게나 복이 없었던지 동냥을 다니면
밥을 얻기는커녕 몽둥이 찜질을 당하거나
개에게 물리기 일쑤였다.

하는 수 없이
그는 주린 배를 달래기 위해
남의 집 쓰레기 더미를 뒤져 먹을 것을 찾았다.

그렇게 기막히고 비참하게 살아가던 어느날
차라리 죽는것이 낫다."고
생각한 그는 마을 뒷산으로 갔다.
밧줄로 올가미를 만들어
소나무 가지에 묶고 목을 매려는 순간
갑자기 허공에서 호통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쓰레기 열 포대 먹을 업을 지은 놈이
어찌 세 포대밖에 먹지 않고
죽으려 하느냐!"
아직 일곱 포대의 쓰레기를 더 먹어야 하니
죽을 수도 없다는 것이었다.
환청과도 같은 허공의 소리에 거지는 깨달음을 얻었다.

"어차피 열 포대를 먹어야 할 운명이라면 빨리 찾아먹자."

그날부터
거지는조금도 운명을 탓하지 않고
열심히 남의집 쓰레기통을 뒤져 먹을 것을 찾았다.
그런데  한 포대분을 채 찾아 먹기도 전에
거지는 우연히 만난 귀인의 도움을 받아 전차럼 잘 살게 되었다.

"기꺼이 받겠다."는 자세가
한 포대도 다 찾아먹기 전에 나머지
일곱 포대의 업을 녹여버린 것이다.

아무리 현실이 괴롭더라도
"기꺼이 받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참고 견디면 나쁜 업은 더 빨리 소멸되기 마련이다.
이렇게 하여
과거의 나쁜 업이 다 녹아 죄가 없어지면
복이 생기고[罪滅福生],
복이 깃들면
마음이 신령스러워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福之心靈]

일타 큰스님

IP : 121.145.xxx.13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개운
    '13.3.16 11:14 AM (121.145.xxx.131)

    난 열 포대 먹고, 되새김질도 해야 된다네요. 휴~

  • 2.
    '13.3.16 11:17 AM (221.139.xxx.8)

    원글님 글쓰신것처럼 얼른 다 찾아드시는게 좋겠군요.
    부디 좋은 결과를 맞이하시길 진심으로 빌어드리겠습니다.

  • 3. 아이둘
    '13.3.16 11:17 AM (110.9.xxx.243)

    ㅋㅋ되새김까지.

  • 4. dd
    '13.3.16 11:22 AM (125.177.xxx.154)

    다 좋은 말 같은데
    [거지는 우연히 만난 귀인의 도움을 받아 전차럼 잘 살게 되었다. ]
    이 부분이 에러..ㅋ

  • 5. 숙연해지다가 ㅡ,.ㅡ
    '13.3.16 11:24 AM (115.140.xxx.99)

    글읽으며 눈이 떠지는 경험..


    밧뜨...

    열포대에다 되새김질까지 ㅡ,.ㅡ ,,,,,,,,,,,,,,,,,,,,,,,,,,,, 빵빵 터졌슴다. ... ㅎㅎㅎㅎㅎㅎ


    근데 정말 생각이 바뀌어지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진심

  • 6. ..
    '13.3.16 1:15 PM (220.81.xxx.220)

    좋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3898 환공포증을 못 느끼겠어요 51 ........ 2013/04/23 5,095
243897 정신건강을 위해서 카스를 끊어야겠어요... 12 비교는 금물.. 2013/04/23 5,137
243896 화사하고 쉬폰이고 폭신폭신 부피감이 있는 스카프 어디서 팔까요?.. 1 스카프 2013/04/23 802
243895 대체휴일 ”경제손실 32조” vs ”생산성 높아질 것” 세우실 2013/04/23 408
243894 전문대 피부미용과 전망있을까요? 1 미래남편사랑.. 2013/04/23 1,368
243893 육아서 추천 좀 해주세요 어려운농사 2013/04/23 314
243892 Therapist Network 모임 연구소 2013/04/23 289
243891 유부남, 유부녀들이 말하는 좋은 배우자감의 조건.. 2 으으 2013/04/23 5,214
243890 저 찜질방 싫어해요.. 이런분들도 있으시죠? 27 2013/04/23 4,918
243889 경차 타시다가 소형으로 바꾸신 분들 7 스노피 2013/04/23 1,723
243888 등산화를 꼭 신어야 할지... 6 등산화 2013/04/23 1,552
243887 친구 결혼한다든데 걱정이네요;; 5 조콘 2013/04/23 2,149
243886 전복손질이요.. 7 궁금 2013/04/23 1,486
243885 님들 등산복 싸이즈 어떻게 입으시나요 6 질문좀,, 2013/04/23 1,474
243884 백화점 식품에 저녁 떨이 몇시부턴가요? 3 퇴근길 2013/04/23 1,795
243883 보는 눈은 다 똑같구나 ㅠㅠ 5 내맘 2013/04/23 3,410
243882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운동 4 참맛 2013/04/23 478
243881 집을 멋지게 꾸미고 싶어요~~ 3 봄단장 2013/04/23 1,620
243880 자궁척출술관련 질문 4 제니맘 2013/04/23 1,528
243879 수키백 드시는 분 혹시 숄더가 가능한가요? 아님 토트로만 들어야.. 2 구찌 2013/04/23 668
243878 국정원녀가 전북출신이가 보군요(펌) 6 ... 2013/04/23 1,270
243877 삼성 워블 세탁기 쓰시는분 어떠세요? 1 세탁기 2013/04/23 1,940
243876 (급질) 간편 오이김치 담고 있는데요? 3 .. 2013/04/23 1,178
243875 이거 아셨어요? 스테이플러 찍는( 호치키스 ㅡㅡ?)의 다른 방법.. 148 오늘 알았음.. 2013/04/23 39,747
243874 6살 아이짜증에 대한 대처 3 짜증 2013/04/23 1,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