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맏며느리고요, 오늘이 시아버님 기일이예요.
저는 직장은 다니지 않지만 불규칙적으로 일하는 프리랜서구요, 시댁까지의 거리는 편도 2시간.
동서는 전업이고, 거리는 30분 정도 걸려요.
제사가 거의 평일이라 남편 퇴근하고 가면 어머니께서 다 차려놓으셨고, 절만 하고 다음날 남편도
출근해야 하고, 아이들도 학교에 가야 하니 바로 되돌아 왔어요.
동서는 가깝게 살기는 하지만 시동생이 일이 끝나서 같이 와야 하니 일을 도와드린 적이 거의 없구요.
즉, 어머니께서 혼자 제사 준비를 다 하신거죠.
어제 밤 늦게 어머니께서 갑자기 전화하셔서는 시누이가 왔다고 하시더라구요.
2시간 전쯤 남편이랑 통화한 상태라서 어머니께서 또 전화하셨길래 그것도 밤 늦게, 그런데 어머니는
시누이 왔다는 말씀만 하시고 가만히 계시길래, 저는 이것이 용건일리가 없다고 생각해서
어머니 왜 전화하셨어요? 라고 여쭤보니 자다가 받았지? 그럼 자라~ 이러시면서 끊으시더라구요.
바로 전에 제게 자다 받았니? 라고 물어보셔서 제가 아니예요. 아범이랑 애들은 자지만 저는 아직 안자요. 괜찮아요.라고
분명히 말씀드렸는데요.
좀 이상하다 생각은 했지만 저도 피곤해서 그냥 잤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시누이가 제사 음식
도와주러 왔다는 걸 알리려고 전화하신 것 같아요. 시누이는 마흔 넘은 미혼이예요.
남편이 아침에 일이 있어 전화드리니 허리가 많이 안 좋으시다고, 그래서 시누이가 일 도와주러 왔다고 하시더래요.
이럴때 낮에 어머니께 전화를 드려 제가 가서 해야하는게 마땅한데 아가씨가 해서 어쩌냐는 외교멘트를
날려야 하나요? 아니면 그냥 가만히 있어도 될까요?
이성은 하라고 하고, 감정은 하기 싫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