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새벽 6시에 퇴근이라니... 신새벽에 길고 긴사무실 뒷담화

나거티브 조회수 : 1,327
작성일 : 2013-03-15 06:30:11
그냥 속풀이 글입니다. 영양가 없는 글 싫으신 분은 부디 패스하소서. 


실장님이 얼른 퇴근들 하라고 이야기하고 사라지신지 거의 12시간이 되어갑니다. 
외부 제출 보고서라 미룰 수도 없고, 대신 써 줄 사람도 없어서 밤새 쓰고 잘못된 데 없나 살피고살펴서 방금 이메일로 발송했어요.

이게 작년 자료 기반으로 쓰는 보고서라서 제가 입사전부터 누적된 어떤 문제점에 대한 처리결과 보고서인데,
전임 담당자는 저 들어올 때 퇴사. 일 정말 제대로 안하는 아저씨는 오히려 일을 키우다가 연말께 윗분들 신뢰를 거의 잃어서 업무 변경. 저는 그 아저씨와 잠깐 일하다가 다른 팀 퇴사자 있어서 그 쪽으로 이동. 새로 들어온 직원이 끙끙거리고 욕 먹어가며 가을 겨울 정리하고 수습해서 그나마 꼴을 갖춰놓았아요.

퇴사한 사람들 일처리는 워낙 허술했고, 사무실에서 다들 알고 그런 갈등 때문에 본인들이 나가버렸으니 할 말도 없는데요.
일 안하는 아저씨가 저한테도 업무 지침 이상하게 알려줘서 잠깐이지만 저도 삽질 좀 해 놓았고, 새로 들어온 직원은 같은 팀인데 전화도 안 받고 빈둥거리는 그 아저씨한테 열받고, 일 수습하는라고 여기저기서 싫은 소리 듣는라고 고생하다가 결국 대폭 업무 개편으로 저와 업무를 바꾸었지요.

근데 어제그제 까딱하면 폭탄이 될 수도 있는 이 보고서 때문에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고생한다 쯧쯧쯧 도와줄 거 없나요? 이러고 있는데 그 일 안하는 아저씨는 본인이 처리하거나, 안해놓고 거 물어봐도 딴사람 이야기 하듯 합니다. 실용 유체이탈 화법. 윽. 

어제 오후에도 뭐 물으러 갔다가 생전 처음 듣는 소리라는 듯 말똥말똥 "그 자료가 없어요?"하는데 한대 때려주고 싶었어요.
나이도 저보다 꽤 많고, 아이도 저보다 더 많은데 무슨 심사로 직장생활을 저리 하는지 한두번 본 것도 아니지만, 당장 자기가 이상하게 처리했던 것도 모른 척하니 화가 치밀어 오르는 데 타이레놀 먹고 일단 참았습니다.

시간이 부족한데 싸움까지 하면 더 일 안될 것 같아 참긴 찹았는데 저 아저씨를 어찌해야 할까요.
아이들 딸린 외벌이 가장이라고 윗분이 좀 봐주는 것고 있고, 점잖게 좋게좋게 처리하는 분이라 몰아세우지도 못하시는데 제가 나서서 어떻게 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답답해 죽겠어요.

어차피 직급이랄 것도 없는 조그마한 곳이라 제가 위로 치고 올라갈 때만 기다리면서 실적 쌓으려고 바둥바둥하는데, 
가끔은 내가 내 애도 못봐서 애 맡기는 돈 쓰고(그마나 친정엄마라 돈 들어가도 아깝지는 않고, 오늘 같은 날은 재워도 주셔서 다행입니다.) 쥐꼬리만한 월급에 남는 것도 없고 애는 엄마 찾고...... 더 분하네요.

지금 그만두면 어렵사리 재취업한 거 죽도 밥도 안되서 그냥 버티지만, 언젠가 저 베짱이 아저씨 꼭꼭 밟아주겠어요! 화르르.

IP : 112.165.xxx.15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ㄴ도 가장...
    '13.3.15 10:02 AM (116.120.xxx.111)

    이란게,
    큰 걸림돌이되죠.
    전 심지어 아랫것이...
    심각하게 고민 했어요.
    정신병 있는것 같다고....
    한마디로 일 시키면,안하고,끼고 있다가 사고치고...
    결국은 수습은 제가 해야되고,
    책임 물으면,
    유체이탈화법? 어버버...댑니다.
    때려줄수도 없고,
    결극은 회사에서도 그친구가 제 써포터가 아니라,
    엄청난, 훼방꾼인거 알아버렸고....
    결국은 제가 이번에 퇴사했어요.
    그친구는 그경력으로 갈데도 없고,
    게다가 외벌이에 가장...
    당연히 제가 짜를수도 있는 상황인데,
    양보아닌 양보를 하게되네요.
    원글님,
    이번 프로젝트 끝나고,딱히 얽힐 일 없으면,
    개무시하세요.
    어떤 조직이든,
    인재는 알아봐요.어떤 상황이든...
    제가 아이엠에프때,
    모 대기업 근무중이었는데,
    전사적으로 감원을 했었어요.
    근데요...
    전직원 해고가 아닌,감원지경이되니...
    정말,쭉쩡이만 골라내더군요.
    년차에 상관 없이,
    정말 밥벌레 노릇하던 사람들이 젤 먼저 사라지더군요.
    아~100% 일반화 시키는 거 아닙니다.
    억울한 사정도 많았을거예요.
    여튼 ....원글님,
    후회 없이 일하시고....승승장구!!!하세요.^^

  • 2. ㅇㅇ
    '13.3.15 11:37 AM (71.197.xxx.123)

    나거티브님
    다시 일을 시작하셨다고 했을 때부터 응원하고 있어요.
    새벽까지 야근하면 아기는 어쩌나 하는 걱정이 먼저 드네요 ^^;;;
    여러가지 불합리한 일이 많아도 님의 성실함과 능력을 인정받고 승승장구하길 바랍니다. 곧 그렇게 될거예요.
    건강 조심하시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9018 남자들이 인정하기 싫은 것 5 한맥유키 2013/03/15 1,243
229017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3 사람 2013/03/15 1,444
229016 통기타 배우는데 클래식기타로 가능할까요? 7 기타 2013/03/15 995
229015 남편 잔소리에 대처하는 방법좀 3 알려주세요 2013/03/15 1,452
229014 뽀빠이 여자친구 올리브 닮았다면 어떤 느낌인가요? 22 궁금 2013/03/15 4,425
229013 남존 여비....사상... 10 어르신들.... 2013/03/15 1,063
229012 3월 15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3/03/15 316
229011 지난 금요일 교실에서 바지 2 .... 2013/03/15 695
229010 엘리베이터의 그 유모차 가족 5 유유끼리 상.. 2013/03/15 2,034
229009 김연아 일요일 경기 어찌보지요 ~~!??^^ 16 아아~~ 2013/03/15 3,141
229008 신혼 집들이 결혼식 하고 나서 얼마 지나서 하셨어요? 10 honey 2013/03/15 1,487
229007 여행갈때, 부추를 씻어서 보관해서 가면 다 무를까요? 2 부추 2013/03/15 975
229006 플립 점수 깎는것보다도 연아 심리 흔들어놓는 게 목적이겠죠 7 ... 2013/03/15 1,516
229005 박경리 쌤의 토지에 대한 질문이요!! 18 토지.. 2013/03/15 2,741
229004 작은말실수라도하면 계속 신경쓰여요 7 ... 2013/03/15 1,302
229003 소변볼때 아랫배 통증 1 ㅠㅠ 2013/03/15 5,153
229002 실비보험 관련 문의합니다 7 도움부탁 2013/03/15 845
229001 쌀벌레 덜 생기게 하는 요령. 15 리나인버스 2013/03/15 1,840
229000 위암수술후 체력보강할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요 3 건강 2013/03/15 2,758
228999 보리순이 한뭉치 생겼어요. 어떻게 먹죠 6 coff 2013/03/15 1,000
228998 고기 많이 먹이면.. 키 안크나요? 22 궁금 2013/03/15 4,452
228997 대화 타협 소통 양보 알아서 남주.. 2013/03/15 382
228996 나이들면서 무너지는 얼굴..방법없을까요? 11 슬퍼요 2013/03/15 4,404
228995 빕스 맛있나요? 12 ---- 2013/03/15 2,357
228994 오늘 날씨 추운가요? 3 2013/03/15 7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