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새벽 6시에 퇴근이라니... 신새벽에 길고 긴사무실 뒷담화

나거티브 조회수 : 1,326
작성일 : 2013-03-15 06:30:11
그냥 속풀이 글입니다. 영양가 없는 글 싫으신 분은 부디 패스하소서. 


실장님이 얼른 퇴근들 하라고 이야기하고 사라지신지 거의 12시간이 되어갑니다. 
외부 제출 보고서라 미룰 수도 없고, 대신 써 줄 사람도 없어서 밤새 쓰고 잘못된 데 없나 살피고살펴서 방금 이메일로 발송했어요.

이게 작년 자료 기반으로 쓰는 보고서라서 제가 입사전부터 누적된 어떤 문제점에 대한 처리결과 보고서인데,
전임 담당자는 저 들어올 때 퇴사. 일 정말 제대로 안하는 아저씨는 오히려 일을 키우다가 연말께 윗분들 신뢰를 거의 잃어서 업무 변경. 저는 그 아저씨와 잠깐 일하다가 다른 팀 퇴사자 있어서 그 쪽으로 이동. 새로 들어온 직원이 끙끙거리고 욕 먹어가며 가을 겨울 정리하고 수습해서 그나마 꼴을 갖춰놓았아요.

퇴사한 사람들 일처리는 워낙 허술했고, 사무실에서 다들 알고 그런 갈등 때문에 본인들이 나가버렸으니 할 말도 없는데요.
일 안하는 아저씨가 저한테도 업무 지침 이상하게 알려줘서 잠깐이지만 저도 삽질 좀 해 놓았고, 새로 들어온 직원은 같은 팀인데 전화도 안 받고 빈둥거리는 그 아저씨한테 열받고, 일 수습하는라고 여기저기서 싫은 소리 듣는라고 고생하다가 결국 대폭 업무 개편으로 저와 업무를 바꾸었지요.

근데 어제그제 까딱하면 폭탄이 될 수도 있는 이 보고서 때문에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고생한다 쯧쯧쯧 도와줄 거 없나요? 이러고 있는데 그 일 안하는 아저씨는 본인이 처리하거나, 안해놓고 거 물어봐도 딴사람 이야기 하듯 합니다. 실용 유체이탈 화법. 윽. 

어제 오후에도 뭐 물으러 갔다가 생전 처음 듣는 소리라는 듯 말똥말똥 "그 자료가 없어요?"하는데 한대 때려주고 싶었어요.
나이도 저보다 꽤 많고, 아이도 저보다 더 많은데 무슨 심사로 직장생활을 저리 하는지 한두번 본 것도 아니지만, 당장 자기가 이상하게 처리했던 것도 모른 척하니 화가 치밀어 오르는 데 타이레놀 먹고 일단 참았습니다.

시간이 부족한데 싸움까지 하면 더 일 안될 것 같아 참긴 찹았는데 저 아저씨를 어찌해야 할까요.
아이들 딸린 외벌이 가장이라고 윗분이 좀 봐주는 것고 있고, 점잖게 좋게좋게 처리하는 분이라 몰아세우지도 못하시는데 제가 나서서 어떻게 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답답해 죽겠어요.

어차피 직급이랄 것도 없는 조그마한 곳이라 제가 위로 치고 올라갈 때만 기다리면서 실적 쌓으려고 바둥바둥하는데, 
가끔은 내가 내 애도 못봐서 애 맡기는 돈 쓰고(그마나 친정엄마라 돈 들어가도 아깝지는 않고, 오늘 같은 날은 재워도 주셔서 다행입니다.) 쥐꼬리만한 월급에 남는 것도 없고 애는 엄마 찾고...... 더 분하네요.

지금 그만두면 어렵사리 재취업한 거 죽도 밥도 안되서 그냥 버티지만, 언젠가 저 베짱이 아저씨 꼭꼭 밟아주겠어요! 화르르.

IP : 112.165.xxx.15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ㄴ도 가장...
    '13.3.15 10:02 AM (116.120.xxx.111)

    이란게,
    큰 걸림돌이되죠.
    전 심지어 아랫것이...
    심각하게 고민 했어요.
    정신병 있는것 같다고....
    한마디로 일 시키면,안하고,끼고 있다가 사고치고...
    결국은 수습은 제가 해야되고,
    책임 물으면,
    유체이탈화법? 어버버...댑니다.
    때려줄수도 없고,
    결극은 회사에서도 그친구가 제 써포터가 아니라,
    엄청난, 훼방꾼인거 알아버렸고....
    결국은 제가 이번에 퇴사했어요.
    그친구는 그경력으로 갈데도 없고,
    게다가 외벌이에 가장...
    당연히 제가 짜를수도 있는 상황인데,
    양보아닌 양보를 하게되네요.
    원글님,
    이번 프로젝트 끝나고,딱히 얽힐 일 없으면,
    개무시하세요.
    어떤 조직이든,
    인재는 알아봐요.어떤 상황이든...
    제가 아이엠에프때,
    모 대기업 근무중이었는데,
    전사적으로 감원을 했었어요.
    근데요...
    전직원 해고가 아닌,감원지경이되니...
    정말,쭉쩡이만 골라내더군요.
    년차에 상관 없이,
    정말 밥벌레 노릇하던 사람들이 젤 먼저 사라지더군요.
    아~100% 일반화 시키는 거 아닙니다.
    억울한 사정도 많았을거예요.
    여튼 ....원글님,
    후회 없이 일하시고....승승장구!!!하세요.^^

  • 2. ㅇㅇ
    '13.3.15 11:37 AM (71.197.xxx.123)

    나거티브님
    다시 일을 시작하셨다고 했을 때부터 응원하고 있어요.
    새벽까지 야근하면 아기는 어쩌나 하는 걱정이 먼저 드네요 ^^;;;
    여러가지 불합리한 일이 많아도 님의 성실함과 능력을 인정받고 승승장구하길 바랍니다. 곧 그렇게 될거예요.
    건강 조심하시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4877 영화 새구두를 사야해... 3 정말 좋은 .. 2013/04/26 893
244876 송포유 봤어요. (스포 없음) 남편이랑 2013/04/26 1,038
244875 올드보이 1 4ever 2013/04/25 778
244874 2013년 미스코리아 출전자들.. 40 .. 2013/04/25 11,316
244873 이대 나온 대기업 차장, 그녀는 왜 사표 던졌나 11 슬픈현실 2013/04/25 4,870
244872 신하균 너무좋아요 13 * 2013/04/25 1,994
244871 지금 크리미널마인드 보시는 분 댓글좀 부탁드려요. 3 ㅠㅠ 2013/04/25 1,342
244870 82에서 본글인데 찾아주세요~~~~ 2 예전 글 2013/04/25 1,039
244869 방금 모르는사람이 제 머리에 침 뱉었어요 5 -_- 2013/04/25 1,792
244868 부산 공립 어린이집 여교사들, 17개월짜리 여아 폭행 12 .... 2013/04/25 3,337
244867 내 연애의 모든 것!!! 18 후후후 2013/04/25 2,329
244866 그릇은 어떻게 버려야하나요 13 물병자리 2013/04/25 4,378
244865 진짜 웃긴 애기 동영상 2 ㅋㅋㅋㅋ 2013/04/25 2,019
244864 40대친구들 여행으로 헤이리마을 볼만 할까요? 8 여행 2013/04/25 2,119
244863 * 그 애기 엄마, 이건 뭘까요~ ? * 134 * * * 2013/04/25 19,679
244862 이성당빵을 좀전에 친구가 나눠줬어요 근데 2 빵순이 2013/04/25 3,023
244861 이런 증세는?? (여중생 건강) 지나가다 2013/04/25 528
244860 82 휴대폰으로 게시판 볼 때 너무 불편합니다. 6 개선요청 2013/04/25 1,993
244859 폭풍의 언덕 읽었어요 10 ᆞᆞ 2013/04/25 1,689
244858 단단하고 너무 신귤 어찌해야 할까요 3 귤이 셔 2013/04/25 1,225
244857 관람후기]아이언맨3 - 스포없음 2 별4 2013/04/25 2,990
244856 로펌 패러리걸에 대해 아시는 분 있나요? 6 제발 2013/04/25 17,937
244855 "홍준표 지사의 '혜민서' 개념 의료정책은 빈민차별&q.. 짝사랑 2013/04/25 431
244854 얼굴완전 이쁜미녀들은 튀는염색머리 밝은색으로하면 미모가 더 안이.. 3 염색머리 2013/04/25 2,848
244853 홈메이드짜장면에 칼국수면말고 쓸만한것 6 ^^ 2013/04/25 1,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