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새벽 6시에 퇴근이라니... 신새벽에 길고 긴사무실 뒷담화

나거티브 조회수 : 1,314
작성일 : 2013-03-15 06:30:11
그냥 속풀이 글입니다. 영양가 없는 글 싫으신 분은 부디 패스하소서. 


실장님이 얼른 퇴근들 하라고 이야기하고 사라지신지 거의 12시간이 되어갑니다. 
외부 제출 보고서라 미룰 수도 없고, 대신 써 줄 사람도 없어서 밤새 쓰고 잘못된 데 없나 살피고살펴서 방금 이메일로 발송했어요.

이게 작년 자료 기반으로 쓰는 보고서라서 제가 입사전부터 누적된 어떤 문제점에 대한 처리결과 보고서인데,
전임 담당자는 저 들어올 때 퇴사. 일 정말 제대로 안하는 아저씨는 오히려 일을 키우다가 연말께 윗분들 신뢰를 거의 잃어서 업무 변경. 저는 그 아저씨와 잠깐 일하다가 다른 팀 퇴사자 있어서 그 쪽으로 이동. 새로 들어온 직원이 끙끙거리고 욕 먹어가며 가을 겨울 정리하고 수습해서 그나마 꼴을 갖춰놓았아요.

퇴사한 사람들 일처리는 워낙 허술했고, 사무실에서 다들 알고 그런 갈등 때문에 본인들이 나가버렸으니 할 말도 없는데요.
일 안하는 아저씨가 저한테도 업무 지침 이상하게 알려줘서 잠깐이지만 저도 삽질 좀 해 놓았고, 새로 들어온 직원은 같은 팀인데 전화도 안 받고 빈둥거리는 그 아저씨한테 열받고, 일 수습하는라고 여기저기서 싫은 소리 듣는라고 고생하다가 결국 대폭 업무 개편으로 저와 업무를 바꾸었지요.

근데 어제그제 까딱하면 폭탄이 될 수도 있는 이 보고서 때문에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고생한다 쯧쯧쯧 도와줄 거 없나요? 이러고 있는데 그 일 안하는 아저씨는 본인이 처리하거나, 안해놓고 거 물어봐도 딴사람 이야기 하듯 합니다. 실용 유체이탈 화법. 윽. 

어제 오후에도 뭐 물으러 갔다가 생전 처음 듣는 소리라는 듯 말똥말똥 "그 자료가 없어요?"하는데 한대 때려주고 싶었어요.
나이도 저보다 꽤 많고, 아이도 저보다 더 많은데 무슨 심사로 직장생활을 저리 하는지 한두번 본 것도 아니지만, 당장 자기가 이상하게 처리했던 것도 모른 척하니 화가 치밀어 오르는 데 타이레놀 먹고 일단 참았습니다.

시간이 부족한데 싸움까지 하면 더 일 안될 것 같아 참긴 찹았는데 저 아저씨를 어찌해야 할까요.
아이들 딸린 외벌이 가장이라고 윗분이 좀 봐주는 것고 있고, 점잖게 좋게좋게 처리하는 분이라 몰아세우지도 못하시는데 제가 나서서 어떻게 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답답해 죽겠어요.

어차피 직급이랄 것도 없는 조그마한 곳이라 제가 위로 치고 올라갈 때만 기다리면서 실적 쌓으려고 바둥바둥하는데, 
가끔은 내가 내 애도 못봐서 애 맡기는 돈 쓰고(그마나 친정엄마라 돈 들어가도 아깝지는 않고, 오늘 같은 날은 재워도 주셔서 다행입니다.) 쥐꼬리만한 월급에 남는 것도 없고 애는 엄마 찾고...... 더 분하네요.

지금 그만두면 어렵사리 재취업한 거 죽도 밥도 안되서 그냥 버티지만, 언젠가 저 베짱이 아저씨 꼭꼭 밟아주겠어요! 화르르.

IP : 112.165.xxx.15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ㄴ도 가장...
    '13.3.15 10:02 AM (116.120.xxx.111)

    이란게,
    큰 걸림돌이되죠.
    전 심지어 아랫것이...
    심각하게 고민 했어요.
    정신병 있는것 같다고....
    한마디로 일 시키면,안하고,끼고 있다가 사고치고...
    결국은 수습은 제가 해야되고,
    책임 물으면,
    유체이탈화법? 어버버...댑니다.
    때려줄수도 없고,
    결극은 회사에서도 그친구가 제 써포터가 아니라,
    엄청난, 훼방꾼인거 알아버렸고....
    결국은 제가 이번에 퇴사했어요.
    그친구는 그경력으로 갈데도 없고,
    게다가 외벌이에 가장...
    당연히 제가 짜를수도 있는 상황인데,
    양보아닌 양보를 하게되네요.
    원글님,
    이번 프로젝트 끝나고,딱히 얽힐 일 없으면,
    개무시하세요.
    어떤 조직이든,
    인재는 알아봐요.어떤 상황이든...
    제가 아이엠에프때,
    모 대기업 근무중이었는데,
    전사적으로 감원을 했었어요.
    근데요...
    전직원 해고가 아닌,감원지경이되니...
    정말,쭉쩡이만 골라내더군요.
    년차에 상관 없이,
    정말 밥벌레 노릇하던 사람들이 젤 먼저 사라지더군요.
    아~100% 일반화 시키는 거 아닙니다.
    억울한 사정도 많았을거예요.
    여튼 ....원글님,
    후회 없이 일하시고....승승장구!!!하세요.^^

  • 2. ㅇㅇ
    '13.3.15 11:37 AM (71.197.xxx.123)

    나거티브님
    다시 일을 시작하셨다고 했을 때부터 응원하고 있어요.
    새벽까지 야근하면 아기는 어쩌나 하는 걱정이 먼저 드네요 ^^;;;
    여러가지 불합리한 일이 많아도 님의 성실함과 능력을 인정받고 승승장구하길 바랍니다. 곧 그렇게 될거예요.
    건강 조심하시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5152 대학로나 삼청동에 맛집좀 추천해 주세요 9 맛집 2013/04/01 2,202
235151 “국가는 가해자“ 국보법 누명 옥살이에 18억 배상판결 3 세우실 2013/04/01 366
235150 저 많은 삶은계란 어찌하오리까? 20 성당 부활절.. 2013/04/01 4,425
235149 엄마가 너무 좋으신 분들.. 4 ㅇㅇ 2013/04/01 1,695
235148 (방사능)어린이집, 유치원 방사능급식대책은 무방비 4 녹색 2013/04/01 1,059
235147 악!! 어떡해요!!! 그릇이 붙었어요 5 회원 2013/04/01 1,195
235146 라쿤 보이스 떨어질때 부른 노래 뭔지 혹시 기억나시는 분요 2 혹시 2013/04/01 406
235145 강아지 맡아주고 있는데 사료가 떨어졌어요~~ 15 이모야 2013/04/01 1,875
235144 이번에 김연아선수 세선 각국 동영상을 보며 느낀 공통점 5 팬질 2013/04/01 2,580
235143 답정너가 무슨 말이죠? 10 ㅇㅇㅇ 2013/04/01 2,379
235142 항공권 결제 어떻게 하는게 조금이라도 이득일까요.. 3 음... 2013/04/01 932
235141 5세 남자아이 사이즈 문의 3 올리브 2013/04/01 1,174
235140 자녀 입시 치루신 선배님들~! 대학입시 설명회 16 고3맘 2013/04/01 2,174
235139 밴드에 음악어찌올리나요? 꽁알엄마 2013/04/01 2,657
235138 지퍼 장지갑 좋나요? 6 지갑 2013/04/01 2,404
235137 제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요? 13 외로움 2013/04/01 2,133
235136 단어 찾을 때 발음기호 읽는법은 따로 책을 사야 할까요? 2 영어사전 2013/04/01 682
235135 요즘 마치 바람막이(검정비닐수준)천으로 만든 트렌치가 많더라구요.. 2 아주 얇은 .. 2013/04/01 1,233
235134 초등5학년 남자아이인데 유치가 아직까지 있어요. 9 유치 2013/04/01 1,637
235133 홍콩- 마카오 여행 다녀오신 분들 여쭤볼께요~~ 5 여행 2013/04/01 1,902
235132 영화 웜바디스봤는데요.. 2 jc6148.. 2013/04/01 1,052
235131 “마녀사냥에 낙마“ 김종훈, WP에 격정 기고 14 세우실 2013/04/01 2,135
235130 시어머니가 하루종일 집에계서서그냥나왔어요 55 사는게뭔지 2013/04/01 15,778
235129 돌잔치 갔다가 좀..놀랬어요. 2 엊그제 2013/04/01 2,574
235128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함 1 묘안 2013/04/01 4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