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경산의 학교폭력으로 죽은 아이 기사를 보면서....문득..나의 경험..

---- 조회수 : 1,287
작성일 : 2013-03-14 12:20:44

죽은아이의 집에서 몇달을 돌보던 아이도 가해학생이었다라는 기사를 보구요

비슷한경우인듯 해서 저의 경험을 적어봅니다

우리아이는 여자아이고 초등학교 4학년때였어요

여긴 지방에서도 좀 잘사는 지역이고 아파트에 학교가 둘러쌓여있거든요...그런데 인근에 보육원이있어요.

전 몰랐는데 아이가 우리반에 보육원 아이가 있다고 하더군요

간간히 그 아이 이야기를 하더군요.

전 우리아이에게 선입견을 가지면 안되고 잘 대해주고 친하게 지내라고 일렀거든요...딸은 그래서인지 그 아이에게 잘 대해주었나 봅니다..우리집에서 와서 놀기도 여러번 했구요...저도 물론 잘대해 주었구요...그리고 그아이 생일 즈음엔 아이편에 선물도 주라고 일렀구요...

우리아이는 그리 눈치가 빠른편도 , 남에게 자기를 맞출 줄 아는 아이도 아니고 어찌보면 좀 고지식한 편이 많은 그런 아이입니다.(명절에 윷놀이도 돈 천원내기하는것을 보고 도박이라고 하면안된다고 혼자 빠지는 아이)

반에서 한아이(학교에서 유명한 문제아였음)가 우리아이를 왕따를 시켰나 보더군요...

그런데 그와중에 우리아이는 보육원의 그아이한테도 왕따를 당했나 보더군요...

자기자리에 휴지를 버리고 간다든지 뒤에서 옷에 샤프로 꼭꼭 찍어 구멍을 낸다든지 ...

아이는 너무 당황스럽고 놀랐나봅니다

한참 집에서 신경질이 잦고 목욕시키는데 지 혼자 중얼중얼 화를 내고 하길래 그냥 사춘기려니 하고 넘겼는데....그게 아니더군요 아이는 그래도 자기편이 되어줄 친구가 나서서 왕따를 해대니 분노하고 있었던것이지요....

어찌어찌해서 제가 알고 학교가고 선생님과 이야기하고 해서 그냥 저냥 세월이 흘러갔구요....

심각한 왕따는 아니었지만 아이에게는 작지 않은 트라우마로 남아있는것은 사실입니다...

보육원아이는 살아남기위해 자신을 보호하고픈 방어기제가 다른아이들보다 본능적으로 더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요....그래도 잘해준 친구가 위기에 빠졌을때 자신도 동참 아니 주도를 했어야 할 정도인가 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혹은 저나 딸이 보여준 배려에 대한 고마움보다 자신의 처지에대한 불만과 분노가 너무 강해서 비집고 들어갈 틈조차 없었던 것인지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이래저래 맘이 많이 아픕니다...

동화같을 수 없는 현실이요....

IP : 14.45.xxx.14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 정말
    '13.3.14 12:23 PM (125.186.xxx.25)

    그 아이가 투시직전 옥상에서 썼다는 유서 보고

    너무 많이 울었어요

    진짜 자식키우는 부모로써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5377 삐용이(고양이)가 경험한 것들... 8 삐용엄마 2013/03/29 1,172
235376 이 경우에 가사도우미 아주머니 돈 얼마나 드려야 하는지요? 10 lll 2013/03/29 1,557
235375 아이가 대학 신문방송학 관련학과 가고 싶다는데요 11 비전 2013/03/29 1,457
235374 굴넣은 김장 5 너머 2013/03/29 1,169
235373 이혼 결정의 기로에 놓여있습니다. 179 초코쉬폰 2013/03/29 24,279
235372 대형병원 진료예약 전화상담원 때문에 너무 속상하네요 5 심약한 나... 2013/03/29 1,395
235371 해독주스 드시는분~~ 알려주세요ㅠ.ㅠ 4 ... 2013/03/29 1,586
235370 핏플랍 듀에 페이던트 샀는데요 6 신발 2013/03/29 1,740
235369 미혼들이 여기 82를 보면 도움이 많이 될거 같네요 19 82 2013/03/29 2,043
235368 방금 슈퍼에서 겪은 일 45 이건아니지 2013/03/29 10,977
235367 코스트코 양재점 야마하로드쇼 디지탈피아노 할인하나요? 양재점 2013/03/29 2,701
235366 화장실 매일 청소하기! 추천합니다^^ 2 깔끔 2013/03/29 3,276
235365 돈 모일 새가 없네요 (이제 자식들 결혼에 돐에 ㅠㅠ) 4 겨울 2013/03/29 2,186
235364 검찰, '김학의 前차관 출금' 요청 기각…상당수 불허(3보) 세우실 2013/03/29 558
235363 긴히 의논드릴 일이 있습니다.. 25 믿음 2013/03/29 3,746
235362 유아 방문수업(눈높이) 같은 수업 2명이 들으면 추가요금내야되나.. 15 123 2013/03/29 1,581
235361 글 싹~ 지우는 찌질한 짓.. 6 신둥이 2013/03/29 1,240
235360 아이폰으로 통화하면서 녹음할 수 있나요? 4 아이폰 2013/03/29 1,354
235359 컨버스 하이탑 여름용으로 어떤색이 이쁜가요? 5 .... 2013/03/29 1,257
235358 임신했을때 코 세게 푸는거 안좋나요? 2 눈부신 2013/03/29 1,062
235357 경기도광주경화여고 5 유탱맘 2013/03/29 2,525
235356 급질>> 구리 카이저 재활병원 입원해 보신 분, 댓글.. 피어나 2013/03/29 1,490
235355 눈치없고 친구들에게 욕하는 아이 -제가 어떤 말로 아이를 다스려.. 1 엄마마음 2013/03/29 868
235354 정수장학회, 김삼천 이사장 선임으로 논란 재점화 세우실 2013/03/29 591
235353 7세...학습적인수업(사고력수학,,빅몬테..등) 같은거 해야 할.. 3 포에버앤에버.. 2013/03/29 2,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