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경산의 학교폭력으로 죽은 아이 기사를 보면서....문득..나의 경험..

---- 조회수 : 1,261
작성일 : 2013-03-14 12:20:44

죽은아이의 집에서 몇달을 돌보던 아이도 가해학생이었다라는 기사를 보구요

비슷한경우인듯 해서 저의 경험을 적어봅니다

우리아이는 여자아이고 초등학교 4학년때였어요

여긴 지방에서도 좀 잘사는 지역이고 아파트에 학교가 둘러쌓여있거든요...그런데 인근에 보육원이있어요.

전 몰랐는데 아이가 우리반에 보육원 아이가 있다고 하더군요

간간히 그 아이 이야기를 하더군요.

전 우리아이에게 선입견을 가지면 안되고 잘 대해주고 친하게 지내라고 일렀거든요...딸은 그래서인지 그 아이에게 잘 대해주었나 봅니다..우리집에서 와서 놀기도 여러번 했구요...저도 물론 잘대해 주었구요...그리고 그아이 생일 즈음엔 아이편에 선물도 주라고 일렀구요...

우리아이는 그리 눈치가 빠른편도 , 남에게 자기를 맞출 줄 아는 아이도 아니고 어찌보면 좀 고지식한 편이 많은 그런 아이입니다.(명절에 윷놀이도 돈 천원내기하는것을 보고 도박이라고 하면안된다고 혼자 빠지는 아이)

반에서 한아이(학교에서 유명한 문제아였음)가 우리아이를 왕따를 시켰나 보더군요...

그런데 그와중에 우리아이는 보육원의 그아이한테도 왕따를 당했나 보더군요...

자기자리에 휴지를 버리고 간다든지 뒤에서 옷에 샤프로 꼭꼭 찍어 구멍을 낸다든지 ...

아이는 너무 당황스럽고 놀랐나봅니다

한참 집에서 신경질이 잦고 목욕시키는데 지 혼자 중얼중얼 화를 내고 하길래 그냥 사춘기려니 하고 넘겼는데....그게 아니더군요 아이는 그래도 자기편이 되어줄 친구가 나서서 왕따를 해대니 분노하고 있었던것이지요....

어찌어찌해서 제가 알고 학교가고 선생님과 이야기하고 해서 그냥 저냥 세월이 흘러갔구요....

심각한 왕따는 아니었지만 아이에게는 작지 않은 트라우마로 남아있는것은 사실입니다...

보육원아이는 살아남기위해 자신을 보호하고픈 방어기제가 다른아이들보다 본능적으로 더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요....그래도 잘해준 친구가 위기에 빠졌을때 자신도 동참 아니 주도를 했어야 할 정도인가 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혹은 저나 딸이 보여준 배려에 대한 고마움보다 자신의 처지에대한 불만과 분노가 너무 강해서 비집고 들어갈 틈조차 없었던 것인지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이래저래 맘이 많이 아픕니다...

동화같을 수 없는 현실이요....

IP : 14.45.xxx.14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 정말
    '13.3.14 12:23 PM (125.186.xxx.25)

    그 아이가 투시직전 옥상에서 썼다는 유서 보고

    너무 많이 울었어요

    진짜 자식키우는 부모로써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6671 양재 코스트코지금사람 많나요? 1 양재 2013/05/01 986
246670 장옥정에서 고양이 나온 장면 우연은 아니죠? 1 세이버 2013/05/01 1,166
246669 에휴,, 류현진 경기에 싸이 응원간다는데 벌써 1회에 홈런 맞았.. 3 응원 싸이 2013/05/01 1,376
246668 트럭에서 한박스 만원에 파는 고구마 먹을만할까요? 고구마 2013/05/01 730
246667 중간고사 보는데.. 급식 먹고오나요? 6 중1 2013/05/01 902
246666 50 후반 이상인 분들께 여쭙습니다. 7 -- 2013/05/01 2,116
246665 인천청라요.. 2 토토짱 2013/05/01 1,196
246664 우연히 발견한 최근 팬미팅 현빈 노래 -가질 수 없는 너- 2 현빈 2013/05/01 1,400
246663 5월 1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3/05/01 407
246662 야옹이 분양 하늘사랑 2013/05/01 527
246661 붙박이장있는데 곰팡이냄새가 나요... 1 안방 2013/05/01 1,338
246660 고등학교때....엄마랑 싸우다..엄마가 수건으로 목을 조였던 기.. 39 어릴적 마음.. 2013/05/01 13,731
246659 구가의 서 앞으로 어떻게 되나요? 1 달빛정원 2013/05/01 1,170
246658 장터고사리, 5 ... 2013/05/01 891
246657 딸둘집들!! 사위나 아들에 대해서 어찌 생각해요??? 28 궁금해요.... 2013/05/01 3,970
246656 목동아이스링크인근 숙소를 여쭈어보아요 3 윤윤까꿍 2013/05/01 564
246655 압화를 배워볼까하는데.........어떠세요. 1 압화 2013/05/01 665
246654 짜지않은 명이나물 장아찌 담는 법 가르쳐주세요~ 6 행복 2013/05/01 7,045
246653 가정 방문 일로 조언을 구합니다. 2 조언부탁. 2013/05/01 568
246652 중학신입생 등교시간때마다 짜증이... 10 어찌하오리까.. 2013/05/01 1,802
246651 필러 최근에 해보신분 해보고 싶어.. 2013/05/01 464
246650 시부모님은 생활비를 안드리는 경우, 친정부모에게만 드리는경우.... 17 부모님 생활.. 2013/05/01 3,646
246649 아악 5월 12일도 아닌데 라디오에서 나온다~ 4 회한 2013/05/01 872
246648 애엄마 싸이트에서 이중적인 태도는 최대한 지양하셔야죠.. 29 속풀이 2013/05/01 3,725
246647 5월 1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3/05/01 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