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경산의 학교폭력으로 죽은 아이 기사를 보면서....문득..나의 경험..

---- 조회수 : 1,244
작성일 : 2013-03-14 12:20:44

죽은아이의 집에서 몇달을 돌보던 아이도 가해학생이었다라는 기사를 보구요

비슷한경우인듯 해서 저의 경험을 적어봅니다

우리아이는 여자아이고 초등학교 4학년때였어요

여긴 지방에서도 좀 잘사는 지역이고 아파트에 학교가 둘러쌓여있거든요...그런데 인근에 보육원이있어요.

전 몰랐는데 아이가 우리반에 보육원 아이가 있다고 하더군요

간간히 그 아이 이야기를 하더군요.

전 우리아이에게 선입견을 가지면 안되고 잘 대해주고 친하게 지내라고 일렀거든요...딸은 그래서인지 그 아이에게 잘 대해주었나 봅니다..우리집에서 와서 놀기도 여러번 했구요...저도 물론 잘대해 주었구요...그리고 그아이 생일 즈음엔 아이편에 선물도 주라고 일렀구요...

우리아이는 그리 눈치가 빠른편도 , 남에게 자기를 맞출 줄 아는 아이도 아니고 어찌보면 좀 고지식한 편이 많은 그런 아이입니다.(명절에 윷놀이도 돈 천원내기하는것을 보고 도박이라고 하면안된다고 혼자 빠지는 아이)

반에서 한아이(학교에서 유명한 문제아였음)가 우리아이를 왕따를 시켰나 보더군요...

그런데 그와중에 우리아이는 보육원의 그아이한테도 왕따를 당했나 보더군요...

자기자리에 휴지를 버리고 간다든지 뒤에서 옷에 샤프로 꼭꼭 찍어 구멍을 낸다든지 ...

아이는 너무 당황스럽고 놀랐나봅니다

한참 집에서 신경질이 잦고 목욕시키는데 지 혼자 중얼중얼 화를 내고 하길래 그냥 사춘기려니 하고 넘겼는데....그게 아니더군요 아이는 그래도 자기편이 되어줄 친구가 나서서 왕따를 해대니 분노하고 있었던것이지요....

어찌어찌해서 제가 알고 학교가고 선생님과 이야기하고 해서 그냥 저냥 세월이 흘러갔구요....

심각한 왕따는 아니었지만 아이에게는 작지 않은 트라우마로 남아있는것은 사실입니다...

보육원아이는 살아남기위해 자신을 보호하고픈 방어기제가 다른아이들보다 본능적으로 더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요....그래도 잘해준 친구가 위기에 빠졌을때 자신도 동참 아니 주도를 했어야 할 정도인가 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혹은 저나 딸이 보여준 배려에 대한 고마움보다 자신의 처지에대한 불만과 분노가 너무 강해서 비집고 들어갈 틈조차 없었던 것인지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이래저래 맘이 많이 아픕니다...

동화같을 수 없는 현실이요....

IP : 14.45.xxx.14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 정말
    '13.3.14 12:23 PM (125.186.xxx.25)

    그 아이가 투시직전 옥상에서 썼다는 유서 보고

    너무 많이 울었어요

    진짜 자식키우는 부모로써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8513 역사나 과학 분야 달인님 모십니다.^^; 6 누굴까? 2013/04/09 1,150
238512 정숙성 우수하고 승차감 좋은차로 뉴sm3 어떤가요? 5 차차차 2013/04/09 2,030
238511 사이드브레이크 풀린 차량 몸으로 막은 경찰 2 세우실 2013/04/09 1,012
238510 키이스 트렌치코트 지금 사면 늦을까요? 8 율리 2013/04/09 2,589
238509 갑자기 나는건가요? 아님사전위협 하고나는건가요? 5 전쟁은 2013/04/09 1,318
238508 거실 카페트 언제쯤 치우세요? 4 ... 2013/04/09 1,083
238507 손태영 옷을 왜 이리 못입나요.. 29 손태영 2013/04/09 10,439
238506 여러분은 언제가 제일 예쁘셨어요? 20 리즈시절 2013/04/09 2,913
238505 차 축복식 할때요 6 성당자매님들.. 2013/04/09 1,328
238504 신림역 근처치과 추천 해주세요 ㅜㅠ 2 verben.. 2013/04/09 1,517
238503 북한 군사력 우스워서 암걱정도 안됨 26 짜장면 2013/04/09 2,350
238502 스물아홉 솔로여성입니다..제 고민을 좀 들어주세요.. 25 스물아홉 2013/04/09 4,284
238501 택배 제대로 배달 되고 있나요? 13 대한통운 2013/04/09 1,747
238500 향초 유리병은 어떤게 이쁜가요?? 2 캔들 2013/04/09 854
238499 유산균(자로우 펨 도필러스) 드시는 분 있나요? 8 .. 2013/04/09 11,532
238498 저도 이런 분위기 싫네요 20 wjeh 2013/04/09 4,158
238497 경주 사시는 분 계신가요? 배달음식 2013/04/09 435
238496 전쟁날까봐 초코바 사놨는데... 68 ... 2013/04/09 16,787
238495 다들 북한때문에 너무 예민 2 2013/04/09 845
238494 허전한 내 손목 2 Links 2013/04/09 673
238493 호! 이렇게 기분좋은 서비스도 있네요 아직은 2013/04/09 632
238492 ktx 외도 여행 어떻게 다녀오는 게 좋을까요?? 5 오잉 2013/04/09 1,295
238491 최진실법을 잊으셨나요? 참맛 2013/04/09 582
238490 크레용처럼 생긴 립제품? 3 궁금 2013/04/09 1,012
238489 아침에 보니 미간주름이 땅~생겼어요 4 으헉 2013/04/09 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