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경산의 학교폭력으로 죽은 아이 기사를 보면서....문득..나의 경험..

---- 조회수 : 1,326
작성일 : 2013-03-14 12:20:44

죽은아이의 집에서 몇달을 돌보던 아이도 가해학생이었다라는 기사를 보구요

비슷한경우인듯 해서 저의 경험을 적어봅니다

우리아이는 여자아이고 초등학교 4학년때였어요

여긴 지방에서도 좀 잘사는 지역이고 아파트에 학교가 둘러쌓여있거든요...그런데 인근에 보육원이있어요.

전 몰랐는데 아이가 우리반에 보육원 아이가 있다고 하더군요

간간히 그 아이 이야기를 하더군요.

전 우리아이에게 선입견을 가지면 안되고 잘 대해주고 친하게 지내라고 일렀거든요...딸은 그래서인지 그 아이에게 잘 대해주었나 봅니다..우리집에서 와서 놀기도 여러번 했구요...저도 물론 잘대해 주었구요...그리고 그아이 생일 즈음엔 아이편에 선물도 주라고 일렀구요...

우리아이는 그리 눈치가 빠른편도 , 남에게 자기를 맞출 줄 아는 아이도 아니고 어찌보면 좀 고지식한 편이 많은 그런 아이입니다.(명절에 윷놀이도 돈 천원내기하는것을 보고 도박이라고 하면안된다고 혼자 빠지는 아이)

반에서 한아이(학교에서 유명한 문제아였음)가 우리아이를 왕따를 시켰나 보더군요...

그런데 그와중에 우리아이는 보육원의 그아이한테도 왕따를 당했나 보더군요...

자기자리에 휴지를 버리고 간다든지 뒤에서 옷에 샤프로 꼭꼭 찍어 구멍을 낸다든지 ...

아이는 너무 당황스럽고 놀랐나봅니다

한참 집에서 신경질이 잦고 목욕시키는데 지 혼자 중얼중얼 화를 내고 하길래 그냥 사춘기려니 하고 넘겼는데....그게 아니더군요 아이는 그래도 자기편이 되어줄 친구가 나서서 왕따를 해대니 분노하고 있었던것이지요....

어찌어찌해서 제가 알고 학교가고 선생님과 이야기하고 해서 그냥 저냥 세월이 흘러갔구요....

심각한 왕따는 아니었지만 아이에게는 작지 않은 트라우마로 남아있는것은 사실입니다...

보육원아이는 살아남기위해 자신을 보호하고픈 방어기제가 다른아이들보다 본능적으로 더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요....그래도 잘해준 친구가 위기에 빠졌을때 자신도 동참 아니 주도를 했어야 할 정도인가 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혹은 저나 딸이 보여준 배려에 대한 고마움보다 자신의 처지에대한 불만과 분노가 너무 강해서 비집고 들어갈 틈조차 없었던 것인지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이래저래 맘이 많이 아픕니다...

동화같을 수 없는 현실이요....

IP : 14.45.xxx.14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 정말
    '13.3.14 12:23 PM (125.186.xxx.25)

    그 아이가 투시직전 옥상에서 썼다는 유서 보고

    너무 많이 울었어요

    진짜 자식키우는 부모로써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1584 오늘까지 재산세 납부하세요 2 재산세 04:30:03 168
1741583 배민 한번도 이용 안해보신 분? 1 ㅇㅇ 04:25:39 120
1741582 압구정 현대 재건축 얘기 황당하네요 4 ㅇㅇㅇ 04:10:16 709
1741581 지금 미국 서부해안 지역은 패딩 입는 사람도 있다함 2 ........ 03:26:59 665
1741580 유방 검진이 너무 수치스러워요 9 건강 02:36:16 1,482
1741579 이재명 관세협상 조기 필요없어 내수비중늘려야함 2 .. 02:33:08 641
1741578 제 아들이 악플로 고소당할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8 ........ 01:21:04 2,742
1741577 정부지원극장 6천원쿠폰 4 A극장 01:13:46 1,045
1741576 미국 다시 인플레... 1 ........ 00:51:47 1,774
1741575 솔직히 브라 안하니까 세상 편해요 1 .. 00:49:46 1,323
1741574 노래 제목 아시는 분 계실까요? 링크 있음 3 노래 00:38:32 417
1741573 첫여행인데 돌아가기 싫어요 9 국내 여행 00:23:39 2,376
1741572 제 사연 좀 들어주세요 28 애프리 00:18:38 3,851
1741571 키 작은 여중생... 4 155 00:14:50 1,024
1741570 12시가 넘어도 에어컨을 끌 수가 없군요 4 ㅁㅁ 00:13:28 1,742
1741569 할머니의 장수비결ㅋㅋ 7 .... 00:12:21 3,288
1741568 82파워 쎄네요. 제가 쓴글이 다른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하는거보.. 3 ㅇㅇㅇ 00:08:46 2,220
1741567 잘 안여는 냉장실 안 5개월 된 계란 3 ........ 00:04:42 1,216
1741566 취임 한달째. 9 00:00:36 1,434
1741565 종로쪽이나 근처에 전 맛있게 하는곳 5 종로 2025/07/30 415
1741564 황금색 봉황꿈 5 태몽 2025/07/30 895
1741563 1월 동남아 여행지 추천해주세요 4 .... 2025/07/30 669
1741562 가이드에게 들은 유럽이 불친절하다고 느끼는 이유 10 ... 2025/07/30 3,336
1741561 80~90년대 광주 부촌은 어디인가요? 12 .... 2025/07/30 1,139
1741560 오늘 세계태마기행 엔딩곡 음악 2025/07/30 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