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두번 있는 행사인데 그동안 제가 쉬다가 가게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아이키우느라 다닐때 잘 못느꼈는데 이번에 보면서 느낀건대
어찌 평등을 실천해야 하는 종교 모임에서도 여자들은 부엌때기란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카톨릭이라고 밝혀야 하겠네요. 교회도 다녀봤지만 카톨릭은 교회보다 더한거 같아요.
음식 열심히 준비한 자매들은 정작 밥상에 못 앉고, 신부님과 그분을 보좌하는 남자분들, 연세드신 여자분들은
상다리가 휘어진 밥상에 앉아서 드시는데, 조금 화가 나더군요. 물론 자리가 모자라긴 했지만 꼭 그래야 하는지요.
물론 신부님은 존중받아야 할 분이니 예외로 친다해도 나머지 사람들은 뭔가요?
이건 나이 순서만도 꼭 아닌거 같아요. 늘 대접받는 걸 당연히 여기는 부류들이 있습니다. 거의 10년전부터
봐왔기 때문에 알수 있습니다. 나이 드셨어도 뒤에서 음식 봉사하시는 자매님들은 정작 주방에서 남은
음식 집어먹는 수준이고,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사람들은 신부님과 상에서 맘껏 먹고,
더 황당한 건 아이들은 저녁 식사로 식은 피자를 주더군요.
뭐 저야 모처럼 갔고, 음식 준비한 입장도 아니니 뭐라 말할 처지가 아니어서 할말은 없지만
이런 구습이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거라 생각되니 은혜가 왔다가도 시험에 드네요.
음식을 부페처럼 한쪽에 차리고 다들 접시로 덜어서 먹는게 합리적일텐데
이런 생각을 그전부터 한적이 없었던건지......
아무튼 씁쓸한 장면이었어요. 마치 우리 제가 명절 문화의 안좋은 모습을 본거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