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들 행동이 놀라웠어요...

그냥 조회수 : 1,360
작성일 : 2013-03-14 10:08:19

제 아이는 초등 3학년이에요.

친구들 보면 다 고만고만하고 아직 귀여운 구석들이 많죠.

특별히 버릇없이 구는 애도 없다 생각했구요.

며칠전 아이가 강습받는 곳에 같이 가려고 셔틀 탔다가

아이들의 행동을 보고 매우 놀랐습니다.

우선, 셔틀 운전하시는 분에게 막 대합니다.

지들은 농담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는데 호칭과 관련해서

무례하다 싶을 정도로 장난치더군요.

정정을 해줘도 다시 농담으로 받습니다.

셔틀 운전하시는 분의 지시를 무시합니다.

똑 바로 앉아라, 위험하다 해도 귓등으로도 안듣습니다.

제가 없어 더 무섭게 말씀하셨다면 들었을까요?

아이들이 너무 떠들어서 제가 조용히 하라고 했습니다.

셔틀 운전에 방해된다구요.

제가 하는 말은 그나마 듣습니다.

(다 아는 애들이고 엄마들끼리도 알거든요)

 

혹시 아이들이, 자신의 부모가 돈을 지불하는 관계에 대해

자신들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건 아닐까 싶어지더군요.

부끄러웠습니다.

셔틀운전하시는 분께 죄송하다 했더니

아이들이 워낙 다들 그래서 만성이 되서 괜찮다고, 운전하기 괜찮다고 하셨지만

너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 귀여운 아이들이 저런 모습을 가지고 있구나 놀라면서

내 자식이라도 똑바로 가르쳐야겠다 싶어졌습니다.

 

울었다는 학원강사분, 이 보다 더한 심정이셨겠지요.

어른이 무섭지 않은 세상이 되서,

내가 돈 주고 다니는 곳은 내 돈으로 월급받는 것들이라서,

내가 함부러 대해도 어차피 어쩌지 못할거라서,

그런 경박한 마음이 저런 태도를 불러오는게 아닐까 싶어요.

내 아이가 겪는 작은 불이익에도 크게 분노하지만

내 아이가 타인에게 주는 피해나 고통에는 둔감한거,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IP : 222.107.xxx.18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13.3.14 10:12 AM (112.158.xxx.49)

    아이들 저도 수영장버스 타보니 정말 말안듣고 말 함부로하고 심하더군요. 2학년쯤 되어보이는 여자아이들이 벌써 십원짜리 욕을 하지않나 어른이 있건 없건 버릇이 너무 없어요.

  • 2. 꼬마버스타요
    '13.3.14 10:37 AM (211.36.xxx.130)

    그럼요 내 자식만큼은 똑바로 가르쳐야지요. 그리고 나랑 어울리는 친구들의 아이도 내 아이처럼 여기면서 혼낼 건 혼내고 타이를 일은 예쁜말로 타일러야 해요.
    유치원생 어린 아이 키우지만 유치원에서 만나 마음이 정말 잘 통하게 된 친구, 동생 몇몇은 정말 혼나야 할 일이나, 위험한 행동에 대해서 지적할 일이 있을 때.. 내 자식처럼 여기고 혼내면서 키워요. 그런 일에 서로 얼굴 붉히고 기분 상해하지 않고요.

    남편이 한동안 같이 일 한 사장님이 있어요. 중소기업 다니다가 그 분 권유로 이직했는데.... 가족끼리도 다 친해서 종종 밥을 같이 먹기도 했어요. 야근이 많아서 미안하다고 사장님께서 저희 부부와 아이까지 초대해주시기도 했고요. 그 분 아이들이 순진하고 바른아이들이었어요. 또래보다 덜 영악하고 예뻐했는데, 어느날... (애들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저희 남편한테, 삼촌은 우리아빠가 월급줘서 돈 버는거잖아요~ 우리아빠 아니면 돈 없잖아요~ 해서 너무나 놀라고 기분이 상했지만 사장님 부부가 바로 아이들 혼내고 타일러서 웃고 넘어갔는데... 그때, 저는 많이 충격이었어요. 정말 바르고 예쁜 아이들도 넉넉하게 자라고 풍요로우면 저런 생각을 할 수 있구나.....해서요.

  • 3. 맞아요
    '13.3.14 10:42 AM (203.249.xxx.21)

    원글님 생각이 맞을 거예요.
    요즘 그런 사고방식이 너무 팽배해요.

    심지어 대학생들, 교수들에게도 그런 마인드
    교직원들에게는 대놓고 그렇고요

    너 내가 낸 돈으로 먹고 살지 않냐? 그럼 내 말을 들어야지. 너 까불면 내가 너 짤리게 할 수도 있어. 이러면서 남의 밥줄로 위협하는 거죠.
    참 씁슬합니다. 지들도 결국 대부분 월급쟁이로 살 거면서.
    그래서 우리도 선진국들처럼 노동자 교육이 필요하고 진정한 노동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들 대부분은 다 노동자쟎아요.
    그런데 같은 노동자들끼리 무시하고 협박하고, 있는 자들의 논리를 그대로 내면화해가는 거 같아요. 참을수없는 천박함이긴 한데...ㅜㅜ 무력하네요.

  • 4. ㅇㄹ
    '13.3.14 11:06 AM (115.126.xxx.98)

    가정교육의 부재....

    그 아이들행동은...결국 그 부모의 행동을
    보고 배운 것뿐이라는

  • 5. ...
    '13.3.14 12:07 PM (121.163.xxx.64)

    손님은 왕이다의 확장형이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6998 그많은 농약은 다 어디에 쌓이고 있을까 1 충격과공포 2013/04/29 809
246997 일원동 근처 어버이날 가족들 식사 할곳 없을까요? 4 .. 2013/04/29 798
246996 82에도 국정원 일반인 보조요원들이 있나요? 5 참맛 2013/04/29 916
246995 일억 예금 한달 이자가 얼마 나와요? 3 이자느 2013/04/29 17,501
246994 당당한 계약직은 딴나라 얘기…우린 '미스김' 아니라 '정주리' .. 1 세우실 2013/04/29 990
246993 몸이 말랐어도 66사이즈 입는 분 많지 않나요? 10 66사이즈 2013/04/29 3,096
246992 육포만들때 고기부위요.. ... 2013/04/29 631
246991 어린이도 허리 디스크가 있나요? 걱정 2013/04/29 931
246990 저번에 방배동 아이 과외 소개해주신다는 82님. 쪽지 부탁해요 3 하얀세상 2013/04/29 1,076
246989 대구 사시는 82님들 도움 좀 주세요.. 부산서 여행갈려고 . 4 숙박이나 맛.. 2013/04/29 800
246988 중3 과학시험 평소 90 넘던 애들 60점대 태반이래요. 10 중3 2013/04/29 2,321
246987 목표의식 뚜렷한 사람들은 취미생활이나 소소한 즐거움 안찾나요? 1 고민 2013/04/29 1,219
246986 장나치다가 이가 골절된 경우... 14 치아골절 2013/04/29 1,292
246985 흑석동 센트레빌 대폭 할인행사 하네요!! 음. 2013/04/29 2,010
246984 일인가구의 식사에 조언을 좀. 4 ... 2013/04/29 1,069
246983 어린이날 선물 뭐가좋을까요? 이제5월 2013/04/29 363
246982 아랫집애가 올백이라는데 19 .... 2013/04/29 4,305
246981 갤럭시 3나 노트2 짐 싸게 파는곳 아시는분? 급질 2013/04/29 778
246980 이사를왔지만 예전다니던 치과 그대로 2 가야하나 고.. 2013/04/29 646
246979 삼생이 전개 예상해 보아요 7 ^^ 2013/04/29 1,702
246978 아이 시험끝나면 바로 어버이날...-.-; 2 .. 2013/04/29 950
246977 나중에 자식이 부모집을 뺏으려하면 어쩔 생각이세요? 11 만약에 2013/04/29 3,178
246976 큰 아이가 성장호르몬 억제 주사를 매달 맞아야 한다는데...ㅜㅜ.. 6 아기엄마 2013/04/29 6,823
246975 공인 중개사 시험에 도전해볼까요? 5 ----- 2013/04/29 2,244
246974 시험기간에 아이들 먹을거리 어떻게 해주시나요? 1 초보중학생맘.. 2013/04/29 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