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지막 남은 자연하천, 내성천을 아세요?

... 조회수 : 1,279
작성일 : 2013-03-14 05:26:52

4대강 사업, 정말 치 떨리게 싫지만 제겐 고마운 점도 있었어요.
정말 아름다운 우리 강과 만나게 해준 거요.
MB가 강을 뒤집어놓는다고 그 난리를 피우기 이전에는 존재조차 몰랐던,
그런 감동적인 풍경이 이 나라에 있다는 걸 알자마자 모두 빼앗겼다는 게 문제지만요.

2009년에 낙동강 답사하면서 내성천과 만났을 때 첫인상이 어땠느냐면 
꿈속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었어요. 꿈결같이 아름다웠거든요.
언젠가 사람이 지나치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죽고 싶은 기분이 든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어요.
그 말이 정말이었는지, 당시의 제가 살짝 위험한 상태였던 건지는 몰라도
시리도록 맑은 모래강 속에 발을 묻고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인공적인 것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한 자연 풍광에 넋을 잃은 채,
이런 곳에 죽어 묻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제가 눈으로 마음으로 담았던,
꼭 지켜내겠다고 다짐했었던 많은 풍경들이 
이제는 과연 인간의 손으로 돌이킬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만큼 심하게 훼손되어 버렸죠.
스스로 참 무기력하고 한심하지만,
이 지경이 되어서도 계속해서 마음으로 바라는 것을 포기할 수가 없네요.

내성천은 낙동강 제1 지천으로 경북 봉화, 영주, 예천, 문경에 걸쳐 흐르고 있어요.
우리나라에 거의 마지막 남은 자연하천(-인간이 손을 하나도 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하천을 말해요.)이고요.
굽이굽이 물길 따라 엄청난 양의 모래를 낙동강으로 흘려보내고 있기에 모래강으로도 불리고 있지요.
이 모래의 신비가 바로 낙동강 복원의 열쇠라고들 말합니다.
그 영주 내성천에 삼성물산이 엄청나게 거대한 댐을 만들고 있는데,
댐이 완공되고 담수를 시작하면 더는 아무것도 되돌릴 수가 없게 됩니다.
담수 시기는 2014년 봄으로 잡혀있어요. 시간이 없습니다.
내성천을 구해내기 위해서, 더 많은 사람의 주목과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영화 '모래가 흐르는 강'이 만들어졌어요.
극장배급을 위해 소셜펀딩이 이루어지고 목표액의 40% 이상의 모금이 이루어졌지만,
목표액 100%를 달성해서 후원을 확정짓기에는 남은 기한이 턱없이 부족하네요.  
영화가 더 많은 개봉관을 통해,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십시일반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설사…
이대로 내성천을 지켜내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무관심했던 사람들이 늦게라도 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무얼 잃어버린 건지-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얼마나 값지고 아름다운 것이었는지를요.


텀블벅 후원 페이지와 '내성천 습지와 새들의 친구' 홈페이지 주소를 링크합니다. 
http://www.naeseong.org/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를요.

IP : 121.139.xxx.9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3.3.14 7:22 AM (121.139.xxx.94)

    3월 26일 시사회초대 이벤트에 신청해주세요.
    http://blog.naver.com/sand_river_/181917241

  • 2. ㅠㅠ
    '13.3.14 8:56 AM (211.36.xxx.236)

    내고향....ㅠㅠ

  • 3. 원글
    '13.3.14 10:15 AM (121.139.xxx.94)

    ㅠㅠ님 영주가 고향이신가요? 수몰예정 지구의?
    이러한 대형 국책사업에 고향을 하나둘 내어주고 나면, 우리는 나중에 어디로 돌아가게 될까요.
    콘크리트 틈새로? 이대로 돌아갈 곳이 하나도 남김없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끔찍한 기분이 들어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5209 초등 저학년 잘보는 책 추천해주세요.. 7 샤샤샥 2013/03/29 846
235208 아기 있는 3인 가족 식비 얼마나 나오시나요? 3 돈이샌다 2013/03/29 1,884
235207 이별후에 불면증에 시달리고있는데 어떡하죠...... 8 .... 2013/03/29 5,550
235206 북한이 중국한테 전쟁 안나니 안심하라고 했대요 11 .... 2013/03/29 2,396
235205 3월 29일 경향신문, 한국일보 만평 2 세우실 2013/03/29 515
235204 인간관계 참 힘드네요. 12 아이고 2013/03/29 3,754
235203 (사랑했나봐 )선정이 망해가요~ 10 신나요 2013/03/29 2,402
235202 자녀들 일본뇌염 예방접종 꼬박꼬박 시키셨나요? 4 예방주사 2013/03/29 1,231
235201 영어 문장인데 어떻게 해석할까요?ㅜㅜ 2 간단한 2013/03/29 612
235200 2박3일 자동차로 어디 여행 다니면 좋을까요? 1 여행 2013/03/29 665
235199 이렇게 먹는것도 1일1식 이라고 할수 있을까요? 22 1식 2013/03/29 3,365
235198 층간소음 문제.. 6 잇힝잇힝 2013/03/29 1,482
235197 안철수를 미워하는 집단은 71 ..... 2013/03/29 1,881
235196 아기 변비 증세 17개월요 4 부자살림 2013/03/29 666
235195 세상을 알려면 무엇을 전공해야 할까요? 36 우물안 개구.. 2013/03/29 3,094
235194 나를 보며 위로 받는 친구들.. 9 ... 2013/03/29 3,032
235193 쫓아다니던 남자가 아까울 때가 있나요?? 5 .. 2013/03/29 2,389
235192 오스트리아 빈 구경하는데 며칠이나 걸릴까요? 14 첫여행 2013/03/29 4,382
235191 탕웨이(汤唯) Tang Wei가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장면 3 우리는 2013/03/29 2,006
235190 주변에서 남편에게 부탁을 너무 자주 하네요 6 ㅇㅇ 2013/03/29 1,893
235189 동전넣기가 가능한 남자지갑 추천을 2 고딩아들지갑.. 2013/03/29 3,068
235188 차렵이불 저렴하면서도 괜찮은 제품 살만한 곳 어딜까요? 6 이불 2013/03/29 2,098
235187 중1체육복 언제쯤 사나요?? 8 ... 2013/03/29 728
235186 여성시대에서 원세훈 국정원게이트 동영상 완성했어요 7 세수하자 2013/03/29 1,100
235185 와인한병마셨어요. 38 여행가가고싶.. 2013/03/29 4,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