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지막 남은 자연하천, 내성천을 아세요?

... 조회수 : 1,236
작성일 : 2013-03-14 05:26:52

4대강 사업, 정말 치 떨리게 싫지만 제겐 고마운 점도 있었어요.
정말 아름다운 우리 강과 만나게 해준 거요.
MB가 강을 뒤집어놓는다고 그 난리를 피우기 이전에는 존재조차 몰랐던,
그런 감동적인 풍경이 이 나라에 있다는 걸 알자마자 모두 빼앗겼다는 게 문제지만요.

2009년에 낙동강 답사하면서 내성천과 만났을 때 첫인상이 어땠느냐면 
꿈속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었어요. 꿈결같이 아름다웠거든요.
언젠가 사람이 지나치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죽고 싶은 기분이 든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어요.
그 말이 정말이었는지, 당시의 제가 살짝 위험한 상태였던 건지는 몰라도
시리도록 맑은 모래강 속에 발을 묻고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인공적인 것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한 자연 풍광에 넋을 잃은 채,
이런 곳에 죽어 묻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제가 눈으로 마음으로 담았던,
꼭 지켜내겠다고 다짐했었던 많은 풍경들이 
이제는 과연 인간의 손으로 돌이킬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만큼 심하게 훼손되어 버렸죠.
스스로 참 무기력하고 한심하지만,
이 지경이 되어서도 계속해서 마음으로 바라는 것을 포기할 수가 없네요.

내성천은 낙동강 제1 지천으로 경북 봉화, 영주, 예천, 문경에 걸쳐 흐르고 있어요.
우리나라에 거의 마지막 남은 자연하천(-인간이 손을 하나도 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하천을 말해요.)이고요.
굽이굽이 물길 따라 엄청난 양의 모래를 낙동강으로 흘려보내고 있기에 모래강으로도 불리고 있지요.
이 모래의 신비가 바로 낙동강 복원의 열쇠라고들 말합니다.
그 영주 내성천에 삼성물산이 엄청나게 거대한 댐을 만들고 있는데,
댐이 완공되고 담수를 시작하면 더는 아무것도 되돌릴 수가 없게 됩니다.
담수 시기는 2014년 봄으로 잡혀있어요. 시간이 없습니다.
내성천을 구해내기 위해서, 더 많은 사람의 주목과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영화 '모래가 흐르는 강'이 만들어졌어요.
극장배급을 위해 소셜펀딩이 이루어지고 목표액의 40% 이상의 모금이 이루어졌지만,
목표액 100%를 달성해서 후원을 확정짓기에는 남은 기한이 턱없이 부족하네요.  
영화가 더 많은 개봉관을 통해,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십시일반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설사…
이대로 내성천을 지켜내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무관심했던 사람들이 늦게라도 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무얼 잃어버린 건지-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얼마나 값지고 아름다운 것이었는지를요.


텀블벅 후원 페이지와 '내성천 습지와 새들의 친구' 홈페이지 주소를 링크합니다. 
http://www.naeseong.org/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를요.

IP : 121.139.xxx.9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3.3.14 7:22 AM (121.139.xxx.94)

    3월 26일 시사회초대 이벤트에 신청해주세요.
    http://blog.naver.com/sand_river_/181917241

  • 2. ㅠㅠ
    '13.3.14 8:56 AM (211.36.xxx.236)

    내고향....ㅠㅠ

  • 3. 원글
    '13.3.14 10:15 AM (121.139.xxx.94)

    ㅠㅠ님 영주가 고향이신가요? 수몰예정 지구의?
    이러한 대형 국책사업에 고향을 하나둘 내어주고 나면, 우리는 나중에 어디로 돌아가게 될까요.
    콘크리트 틈새로? 이대로 돌아갈 곳이 하나도 남김없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끔찍한 기분이 들어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8709 저는 ~berry라 붙어있으면 정신을 못 차려요. 8 정말 맛있어.. 2013/03/14 1,489
228708 이소파 어디 제품인가요? 2 관게자아님^.. 2013/03/14 584
228707 건식다리미 와 스팀 다리미 어떤게 유용 한가요? 4 다리미 2013/03/14 2,257
228706 영어따라하기에 적합한 영화추천해 주세요 2 영화따라말하.. 2013/03/14 814
228705 친구집에만 갔다오면교회다니자고 3 교회 2013/03/14 607
228704 정말 못생긴 여자를 봤어요. 45 어휴 2013/03/14 17,737
228703 [질문] 스텐 팬 중에서 손잡이 고정 방식이 리벳 방식일 경우 .. 4 리나인버스 2013/03/14 1,315
228702 경산의 학교폭력으로 죽은 아이 기사를 보면서....문득..나의 .. 1 ---- 2013/03/14 1,262
228701 식당 이름 공모합니다. ㅎㅎㅎㅎㅎ 2 대박나라 2013/03/14 621
228700 모짜렐라 치즈가 잘 늘어지지 않는건 왜 그럴까요... 3 ... 2013/03/14 1,523
228699 예전 스타벅스,채선당, 베스트글 로젠택배 엄마들.. 34 이해가 안된.. 2013/03/14 2,992
228698 지금 미용실인데.. 1 일찍오셈 2013/03/14 683
228697 갤노트 2랑 엘지 옵티머스 G 5 핸드폰 2013/03/14 1,140
228696 몇년만에 부엌정리 했어요 4 청소끝! 2013/03/14 2,606
228695 풍년 압력솥 2~3인용 구매하고 싶어요. 15 압력솥 2013/03/14 2,949
228694 아이가 늘 심심하다고 왕짜증나요 3 ㅇㅇ 2013/03/14 746
228693 야왕에 주다해처럼 정말 징하게 재수만 없는 사람이 실제로 있을까.. 6 a12510.. 2013/03/14 1,937
228692 불통 청와대·무능 민주가 '청문회 무력화' 세우실 2013/03/14 347
228691 롯지팬을 태웠어요 솜이언니 2013/03/14 1,130
228690 양념치킨과 닭강정과 깐풍기의 차이점은 뭔가요? 2 2013/03/14 3,686
228689 1호선 지옥철에서 백만년만에 난 자리를 옆사람이 채 갔어요. ㅠ.. 4 내자리야!!.. 2013/03/14 1,124
228688 40대 중후반 주부님들~~! 16 주부 2013/03/14 4,744
228687 샌드위치용 치즈를 덩어리로 주문했네요 ㅠㅠ 7 뽀나쓰 2013/03/14 1,539
228686 오디오북으로 영어공부 ..추천해주세요 2 ** 2013/03/14 1,587
228685 얼굴이 큰거는 우찌해야하나요? 5 얼굴이 2013/03/14 1,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