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지막 남은 자연하천, 내성천을 아세요?

... 조회수 : 1,217
작성일 : 2013-03-14 05:26:52

4대강 사업, 정말 치 떨리게 싫지만 제겐 고마운 점도 있었어요.
정말 아름다운 우리 강과 만나게 해준 거요.
MB가 강을 뒤집어놓는다고 그 난리를 피우기 이전에는 존재조차 몰랐던,
그런 감동적인 풍경이 이 나라에 있다는 걸 알자마자 모두 빼앗겼다는 게 문제지만요.

2009년에 낙동강 답사하면서 내성천과 만났을 때 첫인상이 어땠느냐면 
꿈속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었어요. 꿈결같이 아름다웠거든요.
언젠가 사람이 지나치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죽고 싶은 기분이 든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어요.
그 말이 정말이었는지, 당시의 제가 살짝 위험한 상태였던 건지는 몰라도
시리도록 맑은 모래강 속에 발을 묻고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인공적인 것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한 자연 풍광에 넋을 잃은 채,
이런 곳에 죽어 묻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제가 눈으로 마음으로 담았던,
꼭 지켜내겠다고 다짐했었던 많은 풍경들이 
이제는 과연 인간의 손으로 돌이킬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만큼 심하게 훼손되어 버렸죠.
스스로 참 무기력하고 한심하지만,
이 지경이 되어서도 계속해서 마음으로 바라는 것을 포기할 수가 없네요.

내성천은 낙동강 제1 지천으로 경북 봉화, 영주, 예천, 문경에 걸쳐 흐르고 있어요.
우리나라에 거의 마지막 남은 자연하천(-인간이 손을 하나도 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하천을 말해요.)이고요.
굽이굽이 물길 따라 엄청난 양의 모래를 낙동강으로 흘려보내고 있기에 모래강으로도 불리고 있지요.
이 모래의 신비가 바로 낙동강 복원의 열쇠라고들 말합니다.
그 영주 내성천에 삼성물산이 엄청나게 거대한 댐을 만들고 있는데,
댐이 완공되고 담수를 시작하면 더는 아무것도 되돌릴 수가 없게 됩니다.
담수 시기는 2014년 봄으로 잡혀있어요. 시간이 없습니다.
내성천을 구해내기 위해서, 더 많은 사람의 주목과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영화 '모래가 흐르는 강'이 만들어졌어요.
극장배급을 위해 소셜펀딩이 이루어지고 목표액의 40% 이상의 모금이 이루어졌지만,
목표액 100%를 달성해서 후원을 확정짓기에는 남은 기한이 턱없이 부족하네요.  
영화가 더 많은 개봉관을 통해,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십시일반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설사…
이대로 내성천을 지켜내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무관심했던 사람들이 늦게라도 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무얼 잃어버린 건지-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얼마나 값지고 아름다운 것이었는지를요.


텀블벅 후원 페이지와 '내성천 습지와 새들의 친구' 홈페이지 주소를 링크합니다. 
http://www.naeseong.org/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를요.

IP : 121.139.xxx.9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3.3.14 7:22 AM (121.139.xxx.94)

    3월 26일 시사회초대 이벤트에 신청해주세요.
    http://blog.naver.com/sand_river_/181917241

  • 2. ㅠㅠ
    '13.3.14 8:56 AM (211.36.xxx.236)

    내고향....ㅠㅠ

  • 3. 원글
    '13.3.14 10:15 AM (121.139.xxx.94)

    ㅠㅠ님 영주가 고향이신가요? 수몰예정 지구의?
    이러한 대형 국책사업에 고향을 하나둘 내어주고 나면, 우리는 나중에 어디로 돌아가게 될까요.
    콘크리트 틈새로? 이대로 돌아갈 곳이 하나도 남김없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끔찍한 기분이 들어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2471 1년된 강아지들 산책 1시간 하고 오면 상태가 어떤가요 18 .. 2013/04/19 5,330
242470 교인들은 왜 서로에게 관대하죠? 4 교회 2013/04/19 1,048
242469 유아 샌들 하나만 봐주시면 안될까요? 10 유아샌들 2013/04/19 718
242468 새누리당 [사실 뉴욕타임즈가 종북] 2 참맛 2013/04/19 879
242467 얼굴에 지방 넣어보신분 질문이요? 9 라라라 2013/04/19 1,861
242466 핸드폰(아이폰) 교체 조건 봐주세요. 사기? 횡재? 4 나거티브 2013/04/19 793
242465 지금의 자기는 오직 회사뿐이니 건들지 말라는 남편 1 스맛폰 2013/04/19 889
242464 얘 키우기 힘드네요 ㅎ 3 부모 2013/04/19 886
242463 안쓰는 피존으로 뭐 할수 있을까요? 12 베이브 2013/04/19 1,484
242462 띠어리 해외배송되나요? 1 게자니 2013/04/19 824
242461 글 쓰는 시간 제한 너무 불편해요. 4 ㅇㅇ 2013/04/19 808
242460 이건 최근 통계청의 자료입니다 4 저녁숲 2013/04/19 695
242459 영문법 알려주세요 7 희망이 2013/04/19 625
242458 집에 아픈 사람 있으면 문상 안가는 건가요? 3 .. 2013/04/19 2,092
242457 크리스마스때 파리바게뜨 케잌 드시지 마세요 8 반지 2013/04/19 3,961
242456 왜저는 국수육수가 제대로 맛이 안날까요?ㅠㅠ 13 국수 2013/04/19 2,189
242455 장옥정에서 중전마마 20 발음 2013/04/19 3,637
242454 지퍼로된필통 3 Qkrthd.. 2013/04/19 705
242453 보일러에서 탱크 굴러가는 소리가.... 8 가슴이 벌렁.. 2013/04/19 18,801
242452 콜롬방 제과 들어보신분? 6 ... 2013/04/19 1,372
242451 김태우, 매일 큰소리로 신문사설 읽어서 목소리 공명시킬 수 있었.. 1 ........ 2013/04/19 1,792
242450 조국, 낸시랭 패륜녀 모는 자들, 유치‧저열해 8 참맛 2013/04/19 1,690
242449 자다가 본인도 모르게 설사... 2 됃이 2013/04/19 4,443
242448 더운나라로 해외이사, 김치냉장고 꼭 필요할까요? 12 김치냉장고 2013/04/19 2,049
242447 집에서 간단히 해먹을수있는 건강식단 좀 알려주세요...ㅠ 4 애기엄마 2013/04/19 1,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