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보위 오빠가 벌써 66살이 되었답니다.
시대를 심하게 앞서 메트로 섹슈얼ㅋ 스타일을 선보였고,
대놓고 마초적인 락 음악이 흥할 때에도 자기 만의 글램룩&록을 만들었죠.
청소년기 데이빗 보위 뮤비를 첨 봤을 때
저걸 계속 봐도 될까? 좋긴 한데 응? 저 사람은 복장도착자인가 뭔가 죄책감이 들었어요 ㅋ
누가 치마 길이를 잴까봐 자기 검열을 하던 시대여서일까요...
앗. 근데 검열도 복고인가;;; 그런 거 또 한담서요;;
보더라도 몰래 봐야 더 짜릿할 것 같은 느낌, 하지만 목소리가 너무 멋지고 스타일도 쥑이고~~
저런 아스트랄하고 요란 뻑쩍지근한 섹시한 드레스가 저렇게 잘 어울리다니!
느끼함 없이 퇴폐적이던 데이빗 오빠는 50 넘어가면서 도도한 미중년의 모습을 유지하더군요.
소말리아 출신 수퍼모델과 두번째 결혼해서 알콩달콩 사이도 좋아 보이고요 ㅎㅎ
66세 생일 기념으로 새 앨범이 나왔습니다.
올초에 예고편 두 곡이 싱글로 나왔고, 어제 앨범 전체가 뙇!
나이를 알고 들어서 그런가 목소리에도 나이가 묻어 나오고,
빵빵 터지는 혁신적인 느낌은 약해서 아쉬운 점이 없진 않지만
...... 그래도 좋으네요!
가만히 앉아서 듣다가 눈물이 주르륵 흐른 곡은
Where Are We Now? 입니다. (싱글로 먼저 출시된 곡)
인생 살만큼 살면서 분노, 좌절, 실패, 영광, 환희... 영욕의 세월을 보내고 난 뒤
해질 무렵 조용한 공원 벤치에 앉아서 문득 지나온 길을 찬찬히 더듬는 느낌입니다.
마치 젊은 시절 온갖 짓은 다해 본 피터 가브리엘이 인생의 황혼기에 거룩한 느낌마저 주는 음성으로
차분차분한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요...
특유의 꺾이는 섹시한 음색이 부분부분 묻어 나지만, 전반적으로 옆에 말없이 앉아 있는 친구에게
나직하게 말을 걸듯, 아니면 혼잣말을 읊조리듯 노래합니다.
이게 바로 관록일까요?
뮤비가 재밌는데요.
눈알아트 ㅋ 로 유명한 토니 오슬러가 만들었답니다.
첨엔 깜짝 놀랐어요 ㅋㅋ 호불호가 갈릴 듯~
한 번 들어보세요~
http://www.youtube.com/watch?v=QWtsV50_-p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