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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와 함께하는 육아가 참 힘드네요.

육아.. 조회수 : 4,761
작성일 : 2013-03-13 00:16:41
이제 만 10개월 되는 딸을 두고 있는...
전직 직장다니다가 지금은 재택일 조금씩 하는...어설픈 전업주부입니다.

요즘 가끔 육아를 도와주시는 친정엄마때문에 돌아버리겠는데
그냥 엄마 오시지 않게 하고 어린이집에 잠시 보면서 애를 돌봐야 할지
그냥 제가 끼고 살아야 할지 참 고민되네요

친정엄마와 에피소드 1.
제가 해외 직구로 카터스에서 아이 봄, 여름옷을 세일로 좀 샀습니다.

직구 박스가 도착하자 옷을 하나하나 보시더니..
한마디 하셨습니다.
"니가 애옷을 사는게 이렇지..."
하나하나 뜯어 보시더니.. 제가 예뻐서 구매한 옷은 아예 버리십니다.
이런건 못입힌다구요..

그 다음날 롯데 가셔서 애 내복과 외출복 20만원어치 사오셨더군요
전날 그 직구한 옷을 보고 스트레스가 받으셨답니다.

앞으로 육아를 엄마와 같이 해야 하는 상황이면 앞으로 옷사지 말아야 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피소드 2
오늘 ...어제네요 벌써.. 
아이가 이제 걸음마를 하다보니 자주 넘어지고 자빠집니다.
제가 놀라면 애가 더 놀라니 최대한 진정하고 애를 달래는데..
제가 뭐 하냐고 엄마가 애를 돌보는 사이에 애가 알집 범퍼를 디디다가 휙~ 넘어져서 머리를 꽁했습니다.

애가 우는건 둘째치고 본인이 더 소리를 지르고 놀래셨습니다.
애를 급히 받고 달래주는데.
기회가 그기횐지 본인이 맘에 안드셨던걸 얘기 하십니다.
"책은 왜 이렇게 많이 샀느냐?...돈 물쓰듯 쓰는 니 애비 닮았다..."
"각진모서리 있는 책을 왜 생각없이 놨냐.. 니가 그러고도 정신이 있냐?"

정말 듣기 싫어지고 정말 미친듯이 분노중입니다.


얼마전에 보육사이트에 올려놓은 어린이집 입소 대기가 되서 연락이 왔는데
본인이 보시겠다고.. 저 갓난 쟁이를 어디다 맡기냐고 믿을수도 없고 사건 사고도 많은데....

그래서 여차저차 해서..다시 집에서 돌볼 맘을 품고 있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가끔 집에서도 할 수 있는 IT 일이라서 집에서 누가 잠깐 애를 돌봐 준다면
조금씩 용돈벌이는 할 수 있으니..(남편돈으로 용돈 받아 쓰기가 너무 싫습니다 ㅜㅜ)
기회 되는 대로 일을 하고 있어요..

어제 오늘 프리랜서 업체와 미팅도 있고 해서 엄마가 오셔서 애를 돌봐주시는데
결국 참다 참다 제가 못참고 열받아서 울고 마네요..

적지 않게 결벽증도 있으시고..
도박과 여자, 그리고 사업한다고 쫄닥 망한 아버지라는 인간때문에 피해망상도 적지 않으셔서
본인 인생도 피곤하셔서 굳이 보라고 하고 싶지 않은데..

저는 저대로 육아로 집에 있는게 너무 스트레스가 극심해서...(탈모가...생길 정도로..)
복귀를 할려고 하는데 정말 이지가지 너무너무 화가 나게 하시네요..

친정엄마가 도와주시는 육아..사양해야 할까요.
아기를 위해서는 엄마가 봐주시는게 좋겠지만..
정말 제가 못견디겠네요...ㅜ_ㅜ
IP : 125.176.xxx.222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3.13 12:19 AM (72.213.xxx.130)

    다 가질 순 없어요. 집에서 육아만 하던가 엄마의 잔소리에 무뎌지던가 아님 시터나 어린이집에 맡기던가
    사실 육아는 원글님과 남편의 몫이죠.

  • 2. 이린
    '13.3.13 12:25 AM (112.214.xxx.158) - 삭제된댓글

    맡기지마시구 다 원글님이 하시면죠
    카터스 옷은 어머님 말두 이해는되네요
    얘네들이 보기는 무난해도 참 질이 그지같더라구요 ㅡㅡ
    저두 다이아퍼스서 몇개샀다가 그냥 남 줬네요 도저히 입히기 그래서

  • 3. ㅇㅇ
    '13.3.13 12:26 AM (218.38.xxx.7)

    - 카터스 옷 품질보다 백화점에서 산 한국 아동복 품질이 훨씬 좋아요. 세탁 몇 번 해보시면...
    - 애 보기가 힘들어 어머니가 도와주시는데, 어머니가 스트레스를 줘서 힘드시니 괴로우신가요? 두 괴로움 중에 더 참을 수 있는 괴로움을 선택하시면 되겠네요....
    그런데 저라면 육아가 괴로워서 10개월 짜리 아이를 어린이 집에 보내지는 않겠어요.

  • 4. ...
    '13.3.13 12:30 AM (223.33.xxx.106)

    글쎄요. 옷 이야기만 하자면..
    직구로 사더라도 좀 좋은걸 사시지..
    카터스는 싼 맛에 사는거지만 엄청 후줄근해요.
    어머니께서 카터스보고 실망하셨을거 전 이해되요.

  • 5. 하루
    '13.3.13 12:33 AM (175.215.xxx.18) - 삭제된댓글

    다른거 보다 이제 걸음마 하는 아기 어린이집에 보내지 마세요.

  • 6. 음..
    '13.3.13 12:35 AM (180.70.xxx.173)

    친정엄마와 갈등이 있으면 처음부터 육아를 함께 하지마세요.

    저는 결국엔 마지막이 안좋았어요.

    갈등이 계속 커지고 부딪치다가 결국엔 아이도 저도 안좋은 기억만 남겼어요.

    돈을 포기하고 끼고 있다가..두돌쯤 오전에만 어린이집보내고 다시 하는건 안되나요?

  • 7. 원글...
    '13.3.13 12:43 AM (125.176.xxx.222)

    제가 우선 몸이 너무 안좋아요..
    집에 있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한것도 있었고
    갑상선이 안좋아서... 활발하디 활발한 아이를 감당하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일을 하면 조금 나아질까 해서 조금씩 일을 하고..
    가끔 병원도 가야 하고.. 그래서 엄마가 오셨죠..


    카터스는 처음 사봤어요..
    하지만 어떤 엄마가 안좋은것 알고 그거 싸다고 대놓고 입힐려고 할까요..
    저도 이번에 보고 알았어요..
    어떤 옷 사주고 싶어도..진저리 날 정도에요..

  • 8. ...
    '13.3.13 12:46 AM (182.219.xxx.140)

    에구 비도 오는데 원글님 마음 이해해요
    일단 토닥토닥..
    아기를위해서... 어머니에게 맡기지 마시고 독립하세요 어린이집 못 믿으시면 잠간 일할동안 시터 구하세요
    상처 많으신 어머님 육아 못하십니다
    좋은 어린이집이나 시터가 훨 낫습니다
    게다가 아기에게 엄마인 원글님 계속 무시 하시면 교육 육아 모두 망칩니다

  • 9. 원글
    '13.3.13 12:46 AM (125.176.xxx.222)

    독립하고 싶었는데..
    남에게 잠깐 맡기고 병원가려고 했는데

    먼저 자청하셨습니다... 남한테 어떻게 맡겨야 하냐구요.
    타인한테 도움받을려고 해도 욕 잔뜩 먹고 있습니다.

  • 10. ...
    '13.3.13 12:50 AM (182.219.xxx.140)

    먹어도 끊어내세요
    상처만 남고 끝이 힘듭니다
    전 엄마가 애들 키울테니 일하라고 했는데..
    결국 제가 끼고 둘 키웁니다
    애들 앞에서 저 무시하고 타박하고... 그거 애들 에게도 안좋아요

  • 11.
    '13.3.13 12:53 AM (99.42.xxx.166)

    그냥 살림도우미 오전어린이집 나을듯
    어머니 성격이 에라도 안편할듯
    신경질적이심

  • 12. 원글
    '13.3.13 12:53 AM (125.176.xxx.222)

    점 세개님...

    가장 아픈 단어에요... 무시..라는 단어...그게 너무 지금상황에 맞는것 같네요..

    좀전에도 애 자는것 때문에..대판했습니다.
    8시에 자야 하는 애라서 푹 자게...5시 이후부터 낮잠 좀 안자게 놀아주고 그런데
    무시하시고 그냥 재우시고.. 그 이후에 안잔다고 애가 드세네 뭐네.. 저에게 머라고 하시니 미치겠네요..

    너무너무 제 육아를 무시당하는 기분이 듭니다.
    저 단어 보는 순간 눈물이 다 나네요..ㅜ_ㅜ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엉엉 ㅜㅜ

  • 13. 원글
    '13.3.13 1:00 AM (125.176.xxx.222)

    제가 공부를 엄마 원한치 못하고.. 동생은 잘 했던차라..
    늘 저는 엄마에게 뭐든지 부족한 부분만 보였나봐요..

    오늘도 말끝마다...
    니가 육아를 뭘 아냐..
    니깟게 뭘 아냐.. 이런소리..

    일렬 종대로 젖병 정리해 놓은 건조대 통도.. 본인 오시면 다 뒤집어 놓으시고 ...


    끊을 때를 봐야 할 것 같네요 저도..
    엄마가 건강하신 상태가 아닌지라 저도 엄마가 육아 하시길 원하지 않는데..
    남한테 맡기는 것 조차 본인이 스스로 스트레스 받으시고....저에게 자기가 한다고 윽박지르시고
    본인이 케파 못하시니 저래 힘드신것 표출하시는 것 같아서 마음도 아픈데

    에효 복잡해요..
    남편과 더 상의 깊게 해 보겠습니다.
    말씀 감사해요...

  • 14. 저도 비슷한 경우
    '13.3.13 1:10 AM (203.236.xxx.105)

    공감이 가요. 동생이 저보다 잘나갔던 점도 비슷! 엄마의 노골적인 편애로 상처도 많았구요
    원체 엄살도 많고 한이 많은 분이라 저 어릴때 상처도 많이 받았거든요.
    나도 그런 엄마 될까봐 애도 안 가지려고 했는데 10년쯤 고민하다가
    남편만 믿고 아이를 낳았어요.
    그리고 산후조리부터 친정엄마 도움 일체 안 받고 산후도우미 좋은 분 구해서 잘 했어요.

    저도 저질체력이고 모성본능 강하지 않아서 너무너무너무 힘들때는
    아기를 어린이집에 맡길까 말까 고민도 많이 했어요. 대기 넣었다가 취소하길 수차례...
    한 5번 숨이 깔딱 넘어갈정도로 고비가 왔었는데 남편이 육아 성의껏 도와주고 해서
    우찌우찌 잘 넘기고 이번에 드디어 6살에 유치원 보냈네요. 으하하하

    고생은 했지만 보람이 있습니다.
    아이가 엄마아빠 품에서 존중받으며 자라서 그런지 자존감있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어요.

    그간 친정엄마와는 최대한 접촉을 자제했구요.
    현재는 아기가 최우선이니 잘 판단해서 처신하세요.
    앞으로 4-5년만 고생하시면 그 이후가 편안해지실거예요.

  • 15. ...
    '13.3.13 1:11 AM (182.219.xxx.140)

    아이에겐 엄마가 전부예요 특히 어릴때는..
    할머니가 좋은 조력자라면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 갈텐데 엄마의 위치를 점유하고 집안의 가장자리도 가지려 하실거에요
    아이를 어떤형태로 맡기던 가정을 이루었으니 부모가 결정하는겁니다
    그리고 친정어머니는 원글님이 막으셔야 하는거고요 그게 절대 불효 아닙니다
    원글님의 최대 효도는 가정 잘 꾸리고 행복하게 사시는거예요
    지금 친정 엄마가 모르시고 서운해 하셔도 그게 만고의 진리입니다
    남편분과 잘 상의 하시고 결단 내리세요
    무엇보다 이 상태로 육아를 계속 한다면 아이들 교육은 포기하셔야 할 겁니다
    어려도 다 알고 다 보이는데 세상 제일인 엄마가 매일 혼나고...
    애들을 위해서 독립하세요

  • 16. 그런
    '13.3.13 1:20 AM (39.117.xxx.11)

    그런 환경보다 어린이집이 낫겠는데요. 잠시잠시요.

    어린이집이라도 다 나쁘지만은 않아요. 잘 고르시면 있어요.

    저희엄마도 비슷한 과인데
    왠만하면 잠시도 맡기지 않아요.

    언행 자체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 17. 원글
    '13.3.13 1:36 AM (125.176.xxx.222)

    네..말씀 주신 분들...다 새겨들을만한 얘기 감사합니다.
    제가 너무 많이 의지 했던 것 같네요.. 집에서 그냥 있으니까 우울증 생겼거든요
    그래서 막말 당해도 있는 엄마가 낫다 라는 생각에 참았는데

    독립이란걸 고민하고 실행 해 봐야 겠네요

    감사합니다.

  • 18. ..
    '13.3.13 1:38 AM (1.238.xxx.19)

    우선 보니..갑상선에 문제가 있었다하셨는데..
    대부분 그쪽에 문제있는 분들이 성격이 많이 예민해지구 기복두 심해지구 쉽게 피곤해지구 그렇더라구요
    우선 내 몸을 알면 내 감정컨트롤도 쉽게 풀어갈수 있지요
    육아도 많이 지칠때이구...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겠지만 여기에 글을 올리신건 도움을 얻고자하겠지만 때론 질타도 감수해야하지요^^

    우선 님의 몸부터 잘 돌보시고 어디까지나 육아는 미칠것같은 전쟁이지만 모두 부모의 책임인 만큼 남편과의 긴밀한 합의점을 먼저 찾아보세요

    저같음...
    절실할때 빼고는 남이든 가족이든 의 도움은 거절하거든요
    아이만큼은 내손으로...돌까진 워킹맘이었지만..
    지금의 선택까진 힘들었지만...아이에겐 가장큰 행복을 준거같네요
    선택은 님의 몫이니. ..
    제일 중요한건 아이와 나 지금은 무엇을 선택하나 아니겠어요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아요
    아이와의3년 금방이네요^^

  • 19. 원글
    '13.3.13 1:43 AM (125.176.xxx.222)

    네.. 명심할께요.. ^^

  • 20. ...
    '13.3.13 8:09 AM (108.14.xxx.146)

    집에서 육아를 해라-싫다
    아이들 어린이집에 맡겨라-싫다
    어머니에게 맡겨라-싫다

    100% 안되면 셋 중 가장 높은 만족도를 주는 걸 선택하는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남편에게 용돈받아쓴다뇨>
    원글님이 그냥 집에서 논다면 그런기분 들 수도 있지만 집에서 살림과 육아를 책임지는 가정의 일원인데 남편에게 돈 받아 쓴다는 마음 가지지 마세요.

  • 21. ....
    '13.3.13 9:36 AM (218.234.xxx.48)

    엄마가 니깟게 라는 말을 그렇게 자주 사용한다는 게 너무 놀랍네요.
    엄마는 딸을 자기 맘대로 휘저어도 되는 사람, 그러니까 생활도, 육아도 다 내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듯.
    딸의 인생, 딸의 아이를 존중하고 도와주는 게 아니라 내가 맘대로 개입해 결정도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

  • 22. 얼마전
    '13.3.13 11:10 AM (211.36.xxx.2)

    아이와 소아과진료보고나오는데
    모녀사이로 보이는 두여자가 차에서내려서 아이를 안고내리더군요
    차도 도로옆에 주차금지에 두고 아이옷은 아직 봄이어도싸늘한 편인데 내의만 입은채였어요.
    친정엄마로 보이는 여자분이
    넌 애를이렇게입히냐고 상가앞에서 큰소리로 야단을 치더군요. 전 양가도움없이 두아이를키우는데요 이런모습을보면서도 부러워했습니다 짬깐요;
    헌데 주위를 보면 그렇더라고요 서대차이라는거요.
    물론 혼자보긴 어렵죠 그치만 그렇게 키워봐야 진정 부모다되는거같아요. 도움은 받을수록 몸이 더 쳐지고 늘어지는거 같아요. 아프시고 불편해도 아이는 내가 엄마가 보는게 맞아요. 아무쪼록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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